[황규만의 컨택센터 컬럼] 코로나19, 두렵지만 반드시 극복해내야 한다
[황규만의 컨택센터 컬럼] 코로나19, 두렵지만 반드시 극복해내야 한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2.2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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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상 컨택센터, 자칫 집단발원지 될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작금의 국난 이겨내야
황규만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사무총장

지금 전국이 코로나19로 인해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코로나19(COVID19 : Corona Virus Disease 2019년 발생)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19일 입국해 검역과정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된 중국 국적의 여성의 경우 20일 확진자로 확인되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는 않았는데, 3번 확진자의 경우는 우한에 거주하다 20일 입국해 26일 확진 판정이 나와 격리되기 전까지 약 6일간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 등을 방문했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2차 감염의 위험이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3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6번이 확진자가 되었고, 6번 확진자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지인이 10번과 11번, 21번 확진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12번 확진자는 아내(14번)에게, 15번 확진자는 처제(20번)에게, 16번 확진자는 딸(18번)과 오빠(22번)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습니다. 

코로나19가 뭐 좋은 것이라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인들에게 옮기고 싶었겠습니까. 하지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본인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야 말았습니다.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은 최소 2주 동안을 자가 격리되어야 하고, 그러다가 확진자로 밝혀지면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때까지는 분명한 감염경로가 밝혀져 공포감이 덜했습니다. 문제는 29번과 30번(29번 아내)의 감염이었습니다. 그들은 중국을 다녀온 적도 없는데다 감염경로도 불명확한 상태에서 확진자로 판정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은 한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 하나의 대사건이 발생합니다. 2월 18일, 대구의 61세 여성이 31번 확진자로 판정나면서 그녀가 참석했던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수백 명의 대구지역과 타 지역 교인들이 전국으로 흩어지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지요. 

지금까지 신천지교인 중에서 501명(43.7%)이 확진자로 판명되고, 정신과 폐쇄병동과 장례식장 등이 연결되어 있던 경북 청도 대동병원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해 113명(9.9%)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26일 오전  9시 기준 1146명 확진자 중 53.6%인 614명이 집단 감염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현재 113명의 확진자와 7명의 사망자(정신병동 입원자)가 나온 청도 대동병원은 코흐트격리(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제 한국 내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집단 감염사태가 벌어지자 전세계가 'KOREA PHOBIA(한국 공포증)’에 걸려 한국인들의 방문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여행객 가운데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확산을 우려한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들의 입국을 갑자기 금지시키는 바람에 이 소식을 모르고 이스라엘로 가던 승객들은 그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고, 현재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1600여명의 대한민국 국적의 여행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가급적 이른 시일에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는 내가 일하고 있는 컨택센터 산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컨택센터들은 지금 초비상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업의 특성상 많은 인력들이 한 공간에서 모여 하루 종일 전화를 받는데 상담사 1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신천지처럼 집단발병지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부분의 기업들이 열 감지와 혼자 상담할 때를 제외하고는 동료들끼리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니 청주에 있는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와 걱정입니다. 만의 하나 코로나19 관련해 전화를 받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1339 콜센터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십니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부를 믿고 적극 협조하는 것뿐입니다. 개인위생(손을 30초간 깨끗이 씻기)을 철저히 하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되도록 연기하거나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혹 조금이라도 열이 나며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말고, 1339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전화해서 선별진료소 안내를 받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만 대형병원들의 폐쇄로 인해 다른 병으로 위증한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됩니다. 마스크 쓰기와 30초 손 씻기로 이 국난을 극복해야 하겠습니다.

 

황규만

현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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