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12] 생애설계와 건강관리(웰 에이징)-(Ⅳ)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12] 생애설계와 건강관리(웰 에이징)-(Ⅳ) 
  • 편집국
  • 승인 2020.03.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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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웰다잉의 전제는 웰 에이징
아름다운 엔딩은 모든 시니어의 꿈이다. 어떻게 죽을지에 대한 웰다잉(well-dying) 계획이 있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웰에이징(well-aging‧품위 있고 곱게 늙어가기)의 계획은 당연히 있어야 된다.

잘 먹고(경제) 잘사는(비 재무 분야) 웰빙과 더불어 이젠 ‘나이를 곱게 먹는’ 웰에이징이 행복을 위한 시대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83세를 넘어 90 ~ 100으로 향하고 있으니 나이를 잘 먹는 방법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웰에이징(well-aging)은 좋게, 잘의 뜻을 가진 well, 그리고 나이 들 다의 뜻을 가진 aging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인데 통상적으로 건강하고 멋지게 나이 드는 것을 웰에이징 이라고 한다.

2. 안티에이징 VS 웰에이징
중국 속담에 “늙는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말이 있다. 늙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웰에이징은 흔히 말하는 안티 에이징(anti-aging)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안티 에이징은 노화를 죽음에 이르는 과정으로 생각하여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며 노인을 무기력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치부해 버리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티 에이징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아직 괜찮은 인간이란 걸 증명하기 위해 보톡스와 페이스 리프팅, 줄기세포 등으로 치료에 기대기도 한다. 

하지만 웰에이징은 ‘그 나이까지 살아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노화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축적된 지혜와 경험을 삶에 반영하여 활용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상태로든지 최대한 오래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성공적인 노화이며 이것이 곧 웰에이징인 것이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다면 이왕이면 조금 더 품위 있고 건강하게 늙고 싶은 마음은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갖는 소망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 잘 알려진 것들은 혈압 조절, 고지혈증, 체중관리, 소식, 운동, 금연, 음주 절제하기 등이 있는데 적절한 혈압과 고지혈증 관리는 동맥경화를 줄이고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비만은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데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신체적 건강 못지않게 노년기 삶의 질을 위협하는 것이 정신건강의 문제다. 우울증의 경우 면역력을 저하시켜 암과 같은 자기 면역능력이 중요한 질환의 치료효과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또한, 불면증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위장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등 몸 관리에도 소홀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웰에이징은 육체와 정신의 균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3. 당당하게 늙는 법
사람은 늙게 마련이다. 늙는다는 데서 자유로운 사람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젊음에 대한 관심이 심화되면서 ‘노화’는 우리가 기를 쓰고 타도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안티 에이징(Anti-aging)과 다운 에이징(Down-aging)을 외치며 노화에서 벗어나려고만 한다. 노인 인구가 803만(2019.12행안부)명을 넘어선 고령화 시대에 무조건적인 ‘노화 거부’는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 이젠 어떻게 하면 잘 늙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늙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웰 에이징(Well-aging) 즉 ‘곱게 늙어 가기’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웰 에이징’은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되살리는 성찰이 필요하다. 질 높은 삶을 위한 ‘웰 빙(Well-being)’과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지만, 그 중간 과정인 ‘곱게 늙어 가기’에 대한 관심은 덜 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라 보여 진다.우리는 어떻게 ‘늙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곱게 늙어 가기’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웰에이징’을 처음으로 주창한 박상철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의 인터뷰를 인용하면 “지금까지 사람들은 ‘늙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만 얘기해왔잖아요. 이제는 ‘당당하게, 잘 늙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는 겁니다. 노화를 죄스러운 일로 생각하는 편견만 극복해도 ‘웰 에이징(Well-aging)’의 절반은 해낸 거예요.” 이어 그는 “노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별난 죄책감은 최근 불고 있는 ‘동안(童顔) 열풍’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며 ‘안티 에이징’ ‘다운 에이징’으로 대표되는 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만은 고쳐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1). ‘웰 에이징’과 장수(長壽). 
웰 에이징은 수명연장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남들보다 오래 살았다는 건 그만큼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질적으로 높은 삶을 살다 가야 그게 진정한 ‘웰 에이징’이다. 

박상철 교수는 ‘웰 에이징’의 기본 요건으로 ‘관계 맺기’와 ‘사회적 활동(참여)’을 꼽고 있다. "비싼 음식 먹고 약 먹고 수술해서 오래오래 살자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따뜻한 관계를 맺고 의욕적으로 일을 하면서 잘 늙자는 얘기다.”

그는 ‘웰 에이징’을 ‘품위 있는 노화’로 정의하길 거부했다. ‘웰빙’과 ‘웰다잉’이 일반적으로 ‘품위 있는 삶’ ‘품위 있는 죽음’으로 규정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품위’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주는 말”이라며 “‘웰에이징’은 여유 있는 사람에겐 쉽고 가난한 사람들에겐 불편한 개념이 아니라, 돈이 있든 없든 당당하고 사람답게 늙자는 선언”이라고 지적 했다.

2). ‘웰 에이징’의 핵심
웰에이징의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왕성한 ‘활동’이다. 평생 현역으로 사는 삶이 바로 웰 에이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장수노인의 대부분은 허리가 굽어지고 머리가 하얗게 희어져도 깨끗한 피부와 또렷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젊은 사람보다 더 의욕적으로 밖에 나가 일하고 몸을 움직이기 때문이었다고 조사되었다. 

그 다음으로 ‘사회적 관계’인데, 농촌 지역에 장수노인 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로 관심을 가져주고 고락을 함께하는 분위기 덕분에 외로울 틈이 없다고 한다.또 하나는 젊어지고 싶은 욕구는 거스를 수 없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젊어지고 싶은 욕구가 아니라 늙음에 대한 죄책감이라고 보여 진다. 

우리나라처럼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는 나라가 없다고 한다. 장수 연구에 의하면 90 ~ 100세인 노인들을 만나 ‘앞으로 얼마나 더 살고 싶으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다수의 대답이 다 똑같다고 한다. ‘이제는 죽어야지’ ‘죽고 싶은데 안 죽으니 그것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외국의 장수 노인들은 본인이 90세든 100세든 나이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공개적으로 내세운다고 한다. 우리나라 노인의 생각은 “나이가 들면 자식들에게, 그리고 젊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대다수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든다는 걸 남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인데, 나이가 들면 일을 안 하고 집에서 쉬고 있으니 자식들에게 미안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1997년 IMF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조직의 일과 삶이 젊은 사람들 위주로 돌아가게 되어 버렸다. 

나이 50만 넘으면 회사에서 쫓겨나고 집에서 놀게 되니 나이 든 것이 곧 죄 짓는 것이라는 생각에 젖어 버리게 된다. 젊지 않으면 사람 구실 못하는 걸로 인식하게 되어 ‘안티 에이징’이란 개념이 확산 되었다고 할 수 있다.

3). 웰 에이징을 위한 운동과 일상의 활동
신체적 기능이 좀 떨어진다고 큰 문제일 수 없다. 배울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8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 많은 사람들을 다 놀릴 것인가. 그러니 ‘고령화 사회 공포’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노인 800만 명 중 절반 이상은 충분히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부도 나이든 사람들의 권리만 챙겨줄 게 아니라, 나이든 사람들에게 요구할 건 요구해야 한다. 또한 나이든 사람들도 일을 할 테니 참여기회를 보장하라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활동 할 수 있는 기본 시설이나 인프라는 정부에서 마련해 주고 지원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노인들도 사회적 동력이 되고 노화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지게 될 것이며, 국부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운동 등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 노화도 결국 생명현상이다. 생명과학에서 생명은 ‘외부 자극에 대한 생체의 반응’으로 본다. 이 반응은 크게 대사반응(먹고 움직이는 것)과 스트레스반응(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변화), 증식반응 등으로 나뉘는데, 노화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시간이 흐르고 외부 환경에 더 오래 노출되면서 우리 신체가 주름살과 흰 머리 같은 노화 현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노화는 결국 ‘환경에 대한 적응’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안티 에이징’이란 이름으로 노화를 적대시해선 안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극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을 거부하면 신체의 역반응만 일어날 뿐이다. 더 많이 움직이면서 곱게 늙어가야 한다.

4). 장수의 삶을 즐겨야
노후의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 노후의 친구는 첫째, 가까이 있어야 하고 둘째, 자주 만나야 하며 셋째, 같은 취미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미 회갑잔치가 사라지고,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拾 古來稀)라는 칠순잔치도 사라진 지금, 인생백세고래희(忍生百世古來稀)라고 바꾸어 부르는 것이 마땅한 시대가 된 것이다. 고령 사회에서 60대는 노인 후보생으로 워밍업 단계요, 70대는 초로(初老)에 입문하는 단계이고, 80대에서는 중노인(中老人)을 거치고, 망구(望九)와 망백(望百)의 황혼 길로 접어들게 된다. 

장수(長壽)가 좋기는 하나 아족부행(我足不行) 내발로 못 가고/ 아수부식(我手不食) 내 손으로 못 먹고/ 아구부언(我口不言) 내 입으로 말을 못하고/ 아이부청(我耳不聽)  내 귀로 못 듣고/ 아목부시(我目不視) 내 눈으로 못 본다/ 면 삶의 의미는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산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요, 오히려 죽음만도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이 최고의 가치이다. 일상의 활동과 운동이 더욱 중요해 지게 된다. 의료기술과 영양과학의 발달은 ‘장수’라는 인간의 최대 소망을 실현시켜 주었다. 갈수록 더해가는 스트레스와 환경공해 속에서도 현대인들은 예전보다 훨씬 오래 살고 있는데 지금 같은 속도라면 평균수명이 90세 100세를 넘기고 알파 에이지를 실현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도, 활기차고 건강할 때라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웰에이징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나이를 긍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내 나이가 지금 나에게 가장 잘 맞고 잘 어울린다는 자신감이 웰이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웰에이징의 생활 수칙으로 저녁엔 하루 종일 혹사당한 몸을 충분히 쉬게 해줘야 다음날 개운하게 다시 움직일 수 있다. 잠들 때 발을 머리보다 위로 올려놓고 자거나 다리를 쭉 뻗어 스트레칭을 하고 자면 발의 피로가 풀린다. 

일어날 때 기지개를 크게 켜는 것도 좋다. 아침 기지개는 스트레칭 효과로 몸매도 좋아지게 된다. 낮에는 목 운동을 자주 해 목과 어깨의 피로를 풀고, 천천히 목을 동그랗게 원을 그리듯 돌려주고 목 앞부분이 당길 때까지 고개를 뒤로 젖혀주면 된다. 목 운동은 목주름을 늦추는 효과도 있다. 

하루에 8잔 이상 물을 마시고 항상 비타민을 챙겨 먹으며 삶을 즐겨야 한다. 시니어로서 언제든 어디서나 큰소리 치고 사는 방법 중에 내가 쏜다하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술 한 잔, 밥 한 끼쯤 베풀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더욱 좋다. 대접받기 보다는 대접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젊은 날로 돌아갈 수는 없고, 다시 한 번 더 살아볼 수도 없고, 한번 살다 끝나면 영원히 끝나는 일회용 인생인데, 지금 이 순간을 멋지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웰 에이징이라 할 수 있다. 

5). 내려놓기, 방하착(放下着)
방하착(放下着)이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뜻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온갖 근심과 걱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시니어가 많다.

어떤 고민 많은 사람이 유명하다는 노스님을 찾아가 상담을 요청했다. “스님 저는 어디 사는 누구인데 수많은 고민과 걱정으로 고통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저런 이런 고민들입니다.” 듣고 있던 스님은 절 뒤로 돌아가더니 작은 가방 속에 큰 돌 하나를 집어넣고 돌아와 그 사람에게 들고 있으라 했다. 그리고는 자기 일에 열중했다. 

그는 스님이 준 가방을 받아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님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무거움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아파오자 그 사람은 스님에게 항의조로 말했다. “스님, 팔이 아파 죽겠습니다.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합니까?” 그제 서야 스님이 빙그레 웃으면서 ‘무거우면 내려놓으세요. 언제 내가 계속 들고 있으라 했나요?’ 그러면서 그 사람에게 “걱정과 고민도 또한 내려놓으면 벗어 날 수 있지요.” 

사람들은 수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내려놓으면 편해 질 수 있는 것을 잊고 있다. 바로 방하착(放下着)이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행복을 두 가지로 정의 했다. 하나는 더 많이 갖는 것이고, 둘째는 욕심을 줄이는 것이라 했다. 어떤 행복을 선택 할 것인가? 

6).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
최근 들어 시니어들의 모임에 갈 때마다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9988234.’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이틀만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죽는(死)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처럼 행복한 죽음을 맞지 못한다. 암 치매 당뇨 등으로 재산 다 날리고 자식들 고생 잔뜩 시킨 뒤 세상을 떠나는 수가 많다. 

일평생 욕심 한번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지냈으나 질병과 사고로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그래서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는 이들도 늘고 있고, 품위 있는 죽음, ‘웰다잉(Well-dying)’을 연구하는 학회의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편안하게 잘 죽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품위 있고 ‘곱게 늙어 가는 일’이다. 직위나 돈이 노년의 품위를 보장해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누릴 만큼 누렸으나 노추(老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가 있는 반면,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깔끔한 자기관리로 보기만 해도 저절로 박수쳐 주고 싶은 시니어가 있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존경받는 노후’를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투자와 훈련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각종 모임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나이 들어 대접받는 7가지 비결’이 회자되고 있다. 노년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청량음료 같은 지혜라는 의미에서 ‘세븐 업(7-UP)’이라고 한다. 

노년의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청량음료 같은 지혜라는 의미에서 ‘세븐 업(7-UP)’

첫째, Clean Up이다. 나이가 들수록 집과 환경을 모두 깨끗이 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몸에서 의도하지 않은 냄새가 나게 된다. 샤워를 자주하여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주변을 정리 정돈하고,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있다면 과감히 덜어 내야 한다. 귀중품이나 패물은 유산으로 남기기보다는 살아생전에 선물로 나누어주는 것이 효과적이고 받는 이의 고마움도 배가될 것이다. 

둘째, Dress Up이다.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해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싼 옷을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단정하고 품위 있게 입으라는 말이다.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셋째, Show Up이다. 불러줄 때 나가라는 것이다.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여 네트워크를 형성 하라는 말이다. 집에만 칩거하며 대외 활동을 기피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든다. 동창회나 향우회, 옛 직장 동료 모임 등 익숙한 모임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이색 모임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나가서 품위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넷째, Cheer Up이다. 언제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혜롭고 활달한 노인은 주변을 활기차게 만든다. 짧으면서도 곰삭은 지혜의 말에다 독창적인 유머 한 가지를 곁들일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남을 비판하는 말을 삼가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다섯째, Shut Up이다. 시니어가 되면 말이 많아지게 된다.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많이 하라는 것이다. 노인의 장광설과 훈수는 꼰대라고 배척 받기 쉽다. 말을 많이 하게 되면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 말 대신 박수를 많이 쳐 주는 것이 환영받는 비결이다. 

여섯째, Pay Up이다. 돈이든 일이든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 지갑은 열수록, 입은 닫을수록 대접을 받는다. 우선 자신이 즐겁고, 가족과 아랫사람들로부터는 존경과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에서 왕따 받기 쉬운데 주로 대접 받는데 익숙한 사람들이어서 돈이 있어도 지갑을 열줄 모른다. 흔히 신발 끈을 오래 매거나 모임이 끝나기 무섭게 화장실가서 오래 있다 나오는 사례가 많은데 품위 손상과 왕따 받기 쉬움을 명심할 일이다.

일곱째, Give Up이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불가능한 일에 매달려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이제껏 내 뜻대로 되지 않았던 세상만사와 부부 자식 문제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변화할 리가 없지 않은가. 되지도 않을 일로 속을 끓이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웰 에이징(Well-aging)’의 척도가 될 것이다. 

여기에 곁들여 하루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하고, 하루 10사람을 만나고, 하루 100자를 쓰고, 하루 1000자를 읽으며, 하루 1만 보씩 걷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웰에이징은 없을 것이다. 이른바 ‘1, 10, 100, 1000, 10000의 법칙’의 실천이다. 

대만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우뤄취안(吳若權)이 지은 「우리는 그렇게 혼자가 된다」 에 게재된 "우리들 인생은 이렇다네."라는 시 한수를 인용한다.  
        
流水不復回(유수불부회)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難再尋(행운난재심)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老人頭上雪(노인두상설)늙은이의 머리위에 내린 흰 눈은
春風吹不消(춘풍취불소) 봄바람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春盡有歸日(춘진유귀일) 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
老來無去時(노래무거시) 늙음은 한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春來草自生(춘래초자생) 봄이 오면 풀은 절로 나건만
靑春留不住(청춘유부주) 젊음은 붙들어도 달아나네
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어도
人無更少年(인무갱소년)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네.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지 않으나
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18-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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