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재택근무는 카페로, 개학·개강연기는 PC방과 클럽으로
[취재수첩] 재택근무는 카페로, 개학·개강연기는 PC방과 클럽으로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3.10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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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를 '휴가'처럼 여기는 사람들
사회적 거리두기? 직장과 학교에서만 유효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밀접접촉자로 판단돼 자가격리 지시를 받거나, 위험에 노출됐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기업·단체·개인이 자발적 자가격리를 시행하는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대기업은 재택근무를 도입하며 감염 경로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확진자가 나와 근무지가 폐쇄됐다거나, 개강·개학이 연기됐다거나 하는 뉴스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읍소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인의 '일탈'이 정부나 단체 차원에서의 이런 노력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직장인들은 자가격리나 재택근무 기간을 '휴가'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택근무의 취지 자체가 개인의 이동 경로를 줄이고 사회적 거리를 확보해 감염을 방지하자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재택이 아닌 카페나 도서관 등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다.

심지어는 해당 기간 동안 여행을 다니는 이들도 있다. 최근 모 발레리노는 자발적 자가격리 기간 중 자신의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간 뒤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개강이나 개학이 연기된 학생들 사정도 다르진 않다. 모든 교육 시설이 개강과 개학을 연기하기로 한 것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결정임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PC방으로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홍대나 이태원에 즐비한 클럽들이 금요일 토요일 새벽만 되면 북새통을 이룬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느끼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는 술자리와 클럽 등 유흥을 즐기는 곳에선 술에 녹아 사라지는 모양새다. 이 바이러스는 유흥가를 피해가기라도 한다던가.

기업과 국가, 단체가 나서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해도, 또 어떤 개인들이 그를 꾸준히 실천하고 이행해도 누군가 우매한 개인 한 명의 일탈이 전염병을 사회적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직장과 학교에만 유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자.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그릇된 선택은 "나로 인해서"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 크기가 작을지라도 독에 난 구멍은 결국 그 독을 깨뜨려버리고 만다. 세계적 공황이 우려되는 바이러스 재난 속에 개인의 일탈은 잠시 접어두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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