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간디와 베토벤 일화(逸話) 
[전대길의 CEO칼럼] 간디와 베토벤 일화(逸話) 
  • 편집국
  • 승인 2020.03.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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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인도 출신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란 학생이 영국 런던대학교 법과대학 유학 시절 때의 비화(秘話)다.  

‘피터스(Peters) 교수'는 자기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는 영국 식민지, 인도 출신인 간디 학생을 아니꼽게 생각했다. 어느 날, 대학 구내식당에서 간디가 점심 식사를 하려고 피터스 교수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보게,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는 함께 식사하는 일은 없네"라고 피터스 교수가 간디에게 못마땅하게 말했다. 

이에 간디는 “걱정하지 마세요, 교수님, 제가 다른 곳으로 날아서 가겠습니다”라고 대꾸했다. 이에 약이 오른 피터스 교수는 다음 시험 때에 간디를 애먹이려고 했다. 그러나 간디 학생 시험성적이 만점에 가까운 좋은 점수를 받자 "길을 가다 도중에  ‘돈 자루’와 ‘지혜가 든 자루’를 발견한다면 자네는 어떤 자루를 선택하겠는가?"라고 간디 학생에게 물었다. 간디는 대수롭지 않게 "그야 당연히 돈 자루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피터스 교수는 “쯧쯧! 만일 나라면 돈이 아니라 지혜가 든 자루를 선택했을 것이네”라고 혀를 차면서 비꼬았다. 그러자 간디는 “뭐, 각자 부족한 것만을 택하면 되지 않겠어요”라고 대답했다.    

Mahatma Gandhi
Mahatma Gandhi

간디 학생에게 약이 바싹 오른 피터스 교수는 간디 학생이 작성한 시험 답안지 위에 ‘멍청이’라고 써서 돌려주었다. “피터스 교수님, 제 시험지에는 점수는 없고, 교수님 서명만 있습니다”라고 간디 학생이 피터스 교수에게 말했다. 

‘토머스 오버베리’는 “고귀한 정신을 지닌 사람은 사랑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행동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지도자 간디가 남아프리카에서 변호사로 일할 때의 이야기다. 간디가 기차를 타고 출장길에 올랐다. 

막 출발하는 기차에 도착해서 기차 발판에 오르려는데 그만 한쪽 신발이 벗겨져서 기차 밖으로 떨어졌다. 기차는 이미 출발했기 때문에 간디는 그 신발을 주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간디는 신고 있던 나머지 한 짝 신발을 떨어진 신발 쪽으로 던졌다. 

동승한 친구가 몹시 의아해하면서 “왜 나머지 한쪽 신발을 벗어서 던졌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간디는 “누군가가 내 신발을 줍는다면 두 쪽이 다 있어야 신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누군가에게 부족한 게 내게 있다면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그립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작은 것을 나누려는 삶이 소중하다. 작은 배려는 더 큰 사랑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악성(樂聖)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22세 때부터 죽을 때까지 35년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면서 79번이나 이사를 했다. 이삿날 짐마차에 짐을 실은 후 베토벤은 짐칸에 앉아 새 집을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마부가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이삿짐은 있으나 주인공인 베토벤은 온데 간 데 없었다. 

   Ludwig van Beethoven
   Ludwig van Beethoven

나중에 알고 보니 어느 경치 좋은 곳을 지날 때 베토벤이 갑자기 악상(樂想)이 떠올라 마차에서 뛰어내려 숲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베토벤은 스케치북에 악상을 적는 일에 몰두하다 날이 새고 집으로 갔는데 새로 이사 갈 집이 아니라 예전에 살던 집으로 갔다. 말하자면 베토벤은 짐만 잊은 게 아니라 이사한다는 그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베토벤이 음식점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식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악상이 떠올라 식탁을 피아노 삼아 연주를 한 것이다. 그가 30분이 넘도록 식탁을 두드리자 웨이터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말을 걸었다. “저, 선생님~!” 그러자 베토벤은 그제야 자기가 식당에 있다는 걸 알아챘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웨이터에게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식대가 얼마지요?”라고 물었다. 

‘끽다끽반 (喫茶喫飯)’이란 4자성어가 있다. ‘차를 마실 때는 차를 마시는 일,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는 행위에 집중해야한다’를 강조한다. 어떤 행위에 전심전력으로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완벽하게 집중하자. 쓸데없는 생각은 날려버리고 올바른 행위에 몰입할 때 우리들 마음은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맑아진다. 유머와 위트가 넘쳐나는 간디의 생활 속에 관용(寬容)과 배려(配慮)가 묻어난다. 

  안 준호 삼성 前농구감독
  안 준호 삼성 前농구감독

베토벤처럼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자세는 과학·예술·스포츠 분야 전문가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면서 ‘불광불급(不狂不及)’을 늘 외치는 안 준호 삼성 前농구감독(한국농구연맹(KBL) 前전무이사, 현재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교수)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길 형님,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고...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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