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펀드가 투자하는 파생상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펀드가 투자하는 파생상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편집국
  • 승인 2020.03.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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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가와 유가 동시 폭락 등 불안현상 지속
적금,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상품에 분산 투자해야
김근동 박사
김근동 박사

코로나19 전염병의 확대로 세계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주가와 유가가 동시에 폭락하는 등의 불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소비 위축을 비롯해 기존의 글로벌 가치 사슬(Global Value Chain) 붕괴에 의한 경기불황이 본격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기존의 세계경제 질서가 붕괴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래서인지 애써 저축해 모은 돈이나 퇴직금을 비롯해 자가 소유 부동산을 담보해 대출받아 공모 및 사모 펀드, 주가지수 펀드, 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상품의 이상이 속출하고 있다. 

펀드 자산운용회사가 모은 펀드 자금을 투자하는 파생상품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길래 경기불황이 오면 고객은 이자조차 받지 못하거나 원금 상환 중단이나 환매 금지가 될까? 

한마디로 말해 위의 파생 상품은 경기불황에 매우 취약한 역보험 구조로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어 호황시 높은 이자를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불황시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조차 회수할 수 없게 되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보험 구조와는 거꾸로 펀드 투자 고객은 보험회사의 일원이 되고 상대방은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된다. 만약 화재가 발생한다면 보험회사가 거액의 보험금을 고객에게 지불하듯이 펀드 거래에서 약정 조건을 벗어나는 일이 발생하면 펀드의 자산운용회사가 상대방에게 거액의 손실을 배상해야 한다.

파생상품 거래에서 경기불황으로 기존의 약정 조건을 벗어나는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은 일반적인 보험상품 거래에서 화재나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파생상품 거래에서 국제유가가 1배럴당 43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펀드 자산운용회사에게 7~10%의 높은 이자를 지급하되 1배럴당 33달러를 하회하면 원금 회수를 할 수 없다고 약정했다고 하자. 

펀드 자금은 파생상품을 설계해 만든 증권회사를 통해 고객에게 흘러간다. 미국의 셰일가스 회사가 고객이라면 유가가 1배럴당 43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이익을 낼 수 있어 펀드 파생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지불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경기불황시 유가가 33달러 이하로 하락하면 미국 셰일가스 회사는 적자를 내게 되어 원유 생산을 중단한다. 이렇게 되면 펀드 자금을 모은 자산운용회사가 거꾸로 거액의 손실을 상대방 셰일가스 회사라는 고객에게 배상해야 한다.

이해를 돕기 의해 실제로 많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파생상품을 예를 들어 살펴보자. 

첫째 금융 연동형 파생상품이다. 채권 연동형 파생상품(DLS)과 주가지수 연동형 증권(ELS)을 들 수 있다. 독일 채권 파생상품이나 한국(코스피200)을 비롯해 미국(S&P500), 유럽(유로스톡50), 일본(닛케이225), 홍콩(홍콩H지수) 등의 주가지수 연동형 파생상품들이다. 

위의 독일 채권 연동형 파생상품은 가입시 높은 이자를 지불하겠다고 약정했다가 독일 금리가 기본자산의 약속 기준에서 마이너스로 하락(knock in)하거나 각국 대표 주가지수가 약정 기준 주가지수의 30~60%를 초과해 하락하면 이자는 물론 원금 회수가 힘들어 진다.

실제로 예상 외로 독일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독일 채권 연동형 파생상품에 투자한 펀드의 거대한 손실(2019년 고용보험은 투자 금액의 82% 손실)이 발생했다. 이제는 주가 하락으로 주가지수 연동형 파생상품의 투자 손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 원자재 연동형 증권(DLS)이다. 산업발전에 중요한 원자재인 원유 금 은 구리 등과 연동된 파생상품이다. 대표적인 유가 연동형 파생상품은 유가가 일정한 금액 이상을 유지하면 높은 이자를 받지만 그 이하를 밑돌 경우 원금조차 회수할 수 없는 것으로 약정되어 있다. 

현재 한국의 사모 펀드 자산운용회사는 원유 연동형 파생상품에 많이 투자했다고 한다. 그동안 사모 펀드가 유가 연동형 파생상품에 투자할 경우 금융당국에 신고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각종 원자재 가격이 폭락해 원자재 연동형 파생 상품의 손실이 급증(코로나19의 안정시 결과 공개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금융당국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셋째 부동산 연동형 증권(DLS)이다. 건물이나 토지 등에 투자해온 리츠(REITs) 연동형 파생상품이 있다. 최근 정부는 부동산 연동형 파생 상품에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먼저 사모 펀드의 리츠 투자 규제를 완화해 금년 4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정부가 발표했다. 기존 사모 펀드 투자 규모를 보유 자산의 10% 한도에서 50%까지 확대했고 사모 펀드 1개(투자자 49명 이하)당 1인으로 취급했다. 이렇게 하여 부동산 펀드에 투자할 범위를 크게 늘렸다. 

과거 한국의 펀드 자산운용회사는 싱가폴 증권회사가 운용하는 브라질 부동산 연동형 파생상품에 투자해 거액의 손실을 냈던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사모 펀드가 리츠를 통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경기불황으로 공실이 확대되는 대형 빌딩 등의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의 재산 투자 및 운용과 직결되는 금융 파생상품에 관해 살펴보았다.

원래 파생상품은 미소 냉전시대의 붕괴에 따라 핵군축이 활발하게 진행되자 관련 엔지니어들이 미국의 대형 투자증권회사로 대거 이직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설계해 출시하면서 탄생한다.

하지만 파생상품이 여러 변수를 연결하는 복잡한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어떠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초기에는 잘 몰랐다. 그러다가 2008년 금융위기가 불어닥쳐 거액의 각종 파생상품을 설계해 운용해온 대형 투자금융회사인 리만브러더스 등이 파산하면서 얼마나 위험한 금융상품인지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위험이 높은 파생상품이 어느새 거액의 자금을 모은 한국 펀드 자산운용회사의 중요한 투자 상품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고객도 펀드 운용자도 파생상품의 위험을 잘 모르면서 말이다.

이에 따른 연이은 파생상품 투자 실패에다가 사모 펀드 자산운용회사 경영진의 도덕적인 모럴 해저드까지 겹쳐 거액의 펀드 자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하는 사례가 발각되면서 파산하는 회사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우리는 귀중한 자기 재산을 스스로 잘 지키겠다는 계획하에 사모 펀드의 고위험 파생상품이라도 이자가 높으면 상관없다고 하지 말고 위험을 최대한 줄이겠다(Hegding)는 각오하에 적금 주식 펀드 부동산 등의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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