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 일자리 뺏는다고? 오히려 창출효과 더 커
AI가 인간 일자리 뺏는다고? 오히려 창출효과 더 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3.2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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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생산성 AI 도입 시 31% 상승 기대
마이크로소프트, ‘AI 를 위한 준비’ 한국어본 출간
일자리 매칭 플랫폼·AI역량강화 교육 등 다각적 지원 필요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시대 일자리 백서를 출간하고 인공지능과 인간의 일자리 공생에 관한 단초를 제시했다. 사진의 백서의 한 장면. 자료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는 단지 비관적인 학자들의 주장에 불과할까.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AI가 오히려 일자리를 늘릴 것이며 위험성 높은 단순노동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산업재해 경감 효과까지 불러올 것이란 주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3일 발표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I와 일자리에 관련한 백서 ‘AI를 위한 준비: AI가 아시아의 일자리와 역량에 갖는 의미(국문, 영문)’를 통해 AI 기술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백서에 따르면 AI 기술은 신규 일자리 창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6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028년까지 산업과 직종 전반에 걸쳐 미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AI로 인한 소득효과만으로도 2037년까지 전체 고용이 12%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무려 9300만 개의 일자리 증가에 해당한다.

AI는 직무 역량과 특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아시아에서 AI를 도입한 기업의 비율은 2017년 8%에서 2018년에는 2배에 가까운 14%로 급증하였고, AI를 도입한 기업의 매출 이익이 산업 평균 이윤보다 1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AI 도입 시 31%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일본과 같은 인구 노령화로 인해 고민을 안고있는 국가에서도 AI로 인해 2035년까지 예상 경제성장률이 3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AI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근로자들은 보다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할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근로자의 업무가 고차원적 사고가 필요한 역할로 전환됨에 따라, 근로자의 임금을 2030년까지 10%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주와 일본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의하면 AI 도입으로 위험한 육체 노동이 대체됨에 따라 업무환경 재해가 11% 감소하고 직무 만족도는 20%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백서는 AI로 인한 사회, 경제적 변화에 앞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정책과 전략을 준비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아태지역 각국 정부와 기업은 일자리와 인력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매칭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인한 새로운 고용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AI 인력양성을 위해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미래 소득 불평등의 확대를 줄이기 위해서는 직업 전환을 지원하는 재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실직 가능성이 있는 근로자의 75%를 재교육했을 때 미래 소득 불평등 폭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근로자가 충분한 재교육을 받고 AI로 창출되는 새로운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배진희 필란트로피 아태지역 총괄은 “이번 백서는 아태지역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AI가 가져올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기술로서의 AI 뿐만 아니라 정책, 사회, 문화 등 다각도로 함께 대안을 찾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모두가 AI로 인한 혜택을 충분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백서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일본 등 아태지역 총 11개국을 중심으로 AI가 일자리와 직무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각국의 문헌들에 대한 검토 및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아태지역 각국이 어떻게 AI로 인한 기회와 문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기반으로 포괄적인 대안을 구상하는데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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