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차이점   
[전대길의 CEO칼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차이점   
  • 편집국
  • 승인 2020.04.08 0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생물계와 인체에서 질병을 전파시키는 5가지 물질은 ‘세균(Bacteria), 바이러스(Virus), 진균류(Fungus), 기생충(Parasites), 프리온(Prion)’이다. 

박테리아(細菌, Bacteria...아주 작은 단세포 생물)는 핵(核)과 세포막이 있으며 자체적으로 증식이 가능하다. 가는 털인 섬모(纖毛)로 움직일 수 있다. 구조상 식물(植物)에 가까운 생물(生物)이다. 

이와는 반대로 바이러스에는 염색체가 있으며 단백질로 된 표피(表皮)에 여러 개의 뾰족하게 내밀거나 도드라진 돌기(突起...Spikes)가 있다. 

바이러스는 다른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만 증식이 가능하며 자체적인 증식은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집을 빌려야만 증식할 수 있다. 조류(鳥類) 중에서 다른 새의 집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뻐꾸기와 비교된다. 

바이러스는 모든 생물계에 널리 존재한다. 바이러스 표면에는 수용체(受用體..Receptor)가 있어서 특정 생물의 세포 속으로 침투한다. 바이러스는 엄격한 의미로 보면 생명체라고 볼 수 없다. 

박테리아는 항생제(抗生劑)로 죽일 수 있으나 생명체 내의 바이러스는 항생제(抗生劑)로 죽지 않는다. 알코올 등 소독약을 쓰면 바이러스는 겉의 단백질 표면이 파괴되어 소멸된다. 

사람의 몸속에서 바이러스는 면역세포, 면역물질에 의해서 파괴된다. 따라서 예방주사를 만들어서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간염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이 개발되어 있다.

2003년 봄, 중국 광둥성에 괴질이 발생했다. 
전 세계로 퍼진 이유는 중국에서 환자치료를 하다가 사스에 옮은 의사가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홍콩에 갔다가 호텔 투숙객에게 옮긴 것이 발단이었다. 그 후 16명의 호텔 접촉자 들이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로 비행기로 이동하는 바람에 확산되었다. 그 당시 사스 감염자는 8,273명이었으며 그 중에서 775명이 중증폐렴으로 사망했다. 

사스나 메르스의 경우 감염자는 잠복기 동안에는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잠복기가 지나고 고열, 통증,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기간에 바이러스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독감 증상이 나타날 때 격리조지 등을 취하지 않고 계속 방치될수록 병증은 악화되고 감염자는 보다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게 된다. 검역과 통제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수록 감염자는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쉬운 이유는 바이러스는 유전자 복제기술이 고등 동물만큼 정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기존의 자연 숙주 영역을 벗어나 종간 장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숙주로 뛰어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가 가진 열쇠인 세포 수용체 결합부위가 숙주세포 현관문에 있는 자물쇠인 수용체 구조에 적합해야 한다. 그리고 변이(變異)가 일어나는데 필요한 시간은 하루면 충분하며 전파속도는 매우 빠르다.

철새들의 이동도 바이러스를 옮기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공중에서 날아가면서 배출하는 배설물은 지나가는 경로의 어느 곳이든지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 

대형 인명 피해 발생은 인간이 열대우림 지역(금광 채굴, 침팬지 사냥, 도축 과정)을 개척하고 침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인간이 열대우림 지역을 마구 개간했지만 오히려 가만히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파되는데 비단길을 깔아준 격이다. 
                            
박테리아는 핵과 세포질, 세포내 소기관이 있는 하나의 생물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핵산을 단백질이 싸고 있어 생체 밖에서는 무생물 상태이다. 식중독 원인균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콜레라, 장티푸스,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전염병들은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므로 여름철에 특히 주의하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음식이나 지하수에 섞여 있다가 갑자기 전염되는 사례는 금시초문이다. 또 이 정체 모를 바이러스는 검출도 어렵고 백신은 아예 없다고 한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병원성 세균과 어떻게 다르며 왜 막기가 어려운 것일까? 
바이러스 연구자들은 “바이러스는 검출하기 힘들 만큼 크기가 작고 같은 바이러스라도 다양한 형태(서브타입)로 존재하기 때문에 백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박테리아는 일반 현미경으로 검출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크기가 작아서 전자현미경을 통해서만 관찰할 수가 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비료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비교

박테리아는 지구환경 어디에서나 살고 있는 매우 작고 가장 많이 번성한 생명체이다. 땅, 물, 공기와 같은 외부환경 뿐만 아니라 사람의 장이나 위 등 다른 생물체의 안에서 기생하여, 발효나 부패를 일으키고 병원체가 되는 아주 작은 단세포 생물이다. 

가장 간단한 식물로서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탄소동화작용을 못하므로 용해된 유기물을 섭취한다. 박테리아의 크기는 0.5μm-0.5mm 정도이다. 박테리아가 엔진, 동체, 좌석 등이 모두 갖춰진 자동차 완성품이라고 한다면 바이러스는 자동차의 핵심 부분인 엔진만 개발되어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박테리아는 혼자 운행이 가능하나. 바이러스는 다른 자동차(宿主)에 장착되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바이러스는 나선모양, 열쇠모양, 동그란 모양 등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 백신은 왜 개발하기가 어려울까? 
바이러스의 연구 역사가 짧은 점도 백신 개발이 어렵다. 박테리아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일반 현미경으로 관찰되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1950년대에 처음으로 전자현미경으로 검출되었다.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어렵지만 몇몇 바이러스는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었다. 

소아마비나 천연두 등은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천연두의 경우 지구상에서 거의 박멸된 상태다. 백신의 기본 원리는 병원균을 죽이거나 약화시켜서 사람에게 넣는 것이다. 약화된 병균으로 몸속에서 미리 면역성을 키워놓으면 진짜 병균이 왔을 때 이를 퇴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박테리아의 경우 공통적인 항원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바이러스는 항원 다양성이 커서 백신을 개발하기가 어렵다.

끝으로 엊그제 국내 영남대학교 박용하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돼지 2,000마리를 대상으로 김치 유산균을 투여한 실험 결과 7일 만에 모든 돼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00% 소멸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온다. 

이런 연구가 진척되어 우리 손으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용 백신을 개발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길 바란다. 위 내용은 지 문표 의학박사의 특별 자문과 감수를 받았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