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혁 박사] 기분전환14 - 빈곤한 삶에 공허함을 느낄 때
[강종혁 박사] 기분전환14 - 빈곤한 삶에 공허함을 느낄 때
  • 편집국
  • 승인 2020.04.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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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그릇을 빚는 삶의 방법
첫째, 비우는 행위로 세상을 담아내자!
둘째, 반복적인 비우는 행위로 세상을 담아내자!
에피소드 : 투박한 그릇을 빚은 도공의 이야기
강종혁 청담인성교육원장
강종혁 청담인성교육원장

빈곤한 삶에 공허함을 느끼며 사는 당신! 언제나 소유하려고만 하는 삶의 태도 때문에 애태우기만 한 당신의 삶! 가지지 못해 슬퍼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투박한 그릇을 빚은 도공의 삶이다.

영원한 소유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공허함을 느끼게 되면 그 순간 방어기제로서 소유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의 관점으로 세상의 그 어떠한 것들을 삶의 테두리 안에 소유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자신이 소유했다고 느끼는 것일 뿐 그것은 결코 진정으로 소유한 것이 아니다. 원칙적으로 사람이 세상의 것을 소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것은 세상의 일부로서 사람이 주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한 세상의 것들을 채우려는 소유의 삶은 더 이상 공허함의 방어기제로의 올바른 선택이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을 때 진정한 소유를 통해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가치들인 것이다. 세상의 가치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허함을 같은 차원에서 영원히 채워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더불어 그것은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신의 마음에 무한정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상의 가치적인 것은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무한정으로 담을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만약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영혼의 그릇을 빚지 못한다면 그 어떤 것도 영원히 소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삶의 공허함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세상의 것들을 진정으로 담을 수 있고 그것을 유지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영혼의 그릇을 빚는 변화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영혼의 그릇을 빚는 삶의 방법

당신이 진정 영혼의 그릇을 빚고자 한다면 먼저 새로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다음으로 견고한 영혼의 그릇을 만들어가는 변화의 삶을 살아가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삶을 살아보자.

첫째, 비우는 행위로 세상을 담아내자!
세상 사람들은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신의 소유에만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이러한 삶의 태도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으로 부터 오직 자신만의 것들을 채우려 하는 소유욕의 굴레에 빠져 있는 모습인 것이다.이러한 소유욕의 굴레에 빠진 삶에서는 그 어떤 것도 진정으로 소유 할 수 없으며 결코 삶의 공허함에서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소유욕의 굴레에 빠져 당신이 소유한 세상의 것들은 비록 당신의 삶의 공허함을 달랠 수조차 없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삶에서는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순간 당신이 소유한 그 모든 것들을 타인들과 함께 나누어 보자. 그러면 당신의 이러한 비우는 삶의 행위 때문에 만들어지는 여유 있는 공간은 새로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첫 번째 공간이 되어 줄 것이다.

둘째, 반복적인 비우는 행위로 세상을 담아내자!
당신은 이미 비우는 삶의 행위 때문에 만들어진 여유로운 공간에 새로운 세상을 담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가치 있는 것들은 아직 그 공간에 지속적으로 머물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당신만의 공간이라는 그릇이 아직은 세상의 가치 있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상을 담을 견고한 그릇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앞서 당신의 소중한 것을 타인에게 나누어 주고 난 후 당신의 삶은 어떠한 변화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가? 에 답이 있다. 즉 당신이 자신의 소중한 것을 타인에게 나누어 주고 난 후 소유욕의 굴레에 빠진 삶에서 벗어났는지, 새로운 삶의 희망이라는 방향성은 무엇인지, 세상을 향해 자신있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이러한 물음에 당당하게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당신만의 견고한 그릇은 완성되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서 새로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행위는 이러한 세 가지에 대해 답(答)할 수 있을 때까지 무한 반복해야만 한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비우는 행위 때문에 만들어진 견고한 공간은 새로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두 번째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당신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최고의 도공(陶工)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투박한 그릇을 빚은 도공의 이야기

도자기로 유명한 한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에는 고려시대부터 몇 백 년 동안 집안 대대로 도자기 기술의 비법을 전수 받은 조선 제일의 도공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조선 최고의 도자기 장인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집안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이러한 과정에서 도공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에 대한 가문의 기대에 순종하며 언제나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집안에 쌓여만 가는 금괴와 곳간에 풍성한 곡식들은 도공이 오직 최고의 도자기 장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증명하는 산물이기도 했다. 도공이 장인으로서 어느 정도 실력과 명성을 얻게 되면서부터 그는 도자기를 만드는데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것에만 치중하였다. 그때부터 그가 만든 도자기는 소량으로만 시장에 선보여 졌다. 이에 그가 만든 도자기는 희소성이 매우 높아지게 되었고 시장에서 그의 도자기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조선의 양반가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귀족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예술적인 도공의 도자기 작품이 시장에 나올 때면 그의 작품을 선점하기 위해 시장 가격에 몇 십 배에 해당하는 웃돈까지 걸고 예약을 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런데 어느 날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도공은 갑자기 도자기 만드는 일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의 도자기 작품을 좋아하는 조선의 양반들과 중국과 일본의 귀족들은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언제든 도공의 작품을 다시 시장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의 작품이 시장에 나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도공의 작품은 한 동안 시장에서 볼 수 없었다. 도공이 이렇게 작품 활동을 중단한 이유는 매우 의외의 이유에서였다. 도공이 진정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가문의 교육을 충실히 따랐던 그는 조선 최고의 도공이 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에서의 도공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룩한 최고라는 명성과 축적된 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서 행복감 보다는 오히려 공허함이나 궁핍함만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삶에 대한 공허함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도공의 삶을 살았던 그는 결국 평생을 바쳐 애써 온 도자기 작품을 만드는 일을 중단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공의 집안에서 일을 돕고 있는 소녀가 도공의 방을 청소하면서 도공이 가장 귀하게 보관해 오던 도자기 작품을 깨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모두가 소녀에게 날벼락이 떨어질 것이라 긴장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도공은 매우 무덤덤했다. 심지어 도공은 어린 소녀를 나무라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보며 울고 있는 어린 소녀의 놀란 마음을 달래 주기까지 하고 있었다.

도공은 애지중지 했던 작품이 눈앞에서 깨지는 광경을 보고 있었음에도 속상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던 것이다. 어린 소녀는 좀처럼 놀란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도공은 어린 소녀의 놀란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마을 장터에 그녀를 데려갔다. 도공은 장터에서 어린 소녀에게 맛있는 사탕도 사주고 광대들의 공연과 줄타기 등 멋진 구경거리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에 소녀의 놀란 마음은 진정되었고 어느새 소녀는 자연스럽게 장인의 손을 꼭 잡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도공과 어린 소녀가 생활용품을 파는 상점 길목에 들어섰을 때였다. 진열된 물건들을 구경하는 가운데 갑자기 어린 소녀가 짚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그릇들을 가리키며 “어르신, 어르신께서 잘 깨지지 않는 도자기로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주시면 사람들이 참 좋아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소녀는 “도자기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게 된다면 나무나 짚으로 만든 용기들에 비해 깨끗하고 편리하게 음식재료들을 보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름 합리적인 소녀의 말을 들은 도공은 어린 소녀의 생각을 기특하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 후 도공은 갑자기 가마에 불을 지피고 다시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도공이 작업을 시작하였다는 소문은 금세 이웃 나라에까지 전해졌다. 어떠한 작품이 나올까 사람들은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한 달 후 드디어 도공의 작품이 시장에 나왔다. 세상의 둘째가라면 서러운 부자들이나 양반가의 사람들은 도공의 작품을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시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막상 도공이 새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은 도자기는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투박한 모습에 매우 볼품이 없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하고 있었다. 새로운 도자기 그릇에서는 아름다운 미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자기들은 조선 최고의 장인이 만든 작품답게 비록 투박하고 단순했지만 뭔가 기품이 있어 보였기에 부자들은 그것조차도 서로 사가려고 했다.

그러나 도공은 자신이 도자기 그릇들을 그 어느 누구에게도 판매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시장에 가져온 도자기 그릇 모두를 마을 사람들에게 공짜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이 선물로 받은 도자기 그릇은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흰색에서 나타나는 정갈한 느낌의 빛깔이 돋보였고 비록 투박한 모습이지만 떨어져도 잘 깨지지 않는 매우 실용적인 제품이었다.

도자기를 양반들 내지는 잘사는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조선 최고의 장인인 도공이 나누어 준 도자기 그릇은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 도자기 그릇을 선물로 받은 마을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도공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그날 밤 도공은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좋아했던 사람들의 얼굴과 자신에게 두 번, 세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렇게 도공은 자신의 창고에 금은보화를 채울 수는 없었지만 공허하고 궁핍했던 마음이 서서히 행복감으로 채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 후 도공은 양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적인 도자기 작품은 더 이상 만들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이 편리하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릇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도공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자신이 지금까지 축적해온 전 재산을 내어 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자기 그릇을 대량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그릇 모두를 마을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이 후 도공은 시장에 나가서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다. 사람들은 가끔 시장에 나온 도공을 보게 되면 모두들 도공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도공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이러한 마을 사람들 때문에 도공은 자신의 삶에 진정한 행복함을 채워 갈 수 있었다.

어느 날, 도공은 마당에서 공기놀이를 하는 어린 소녀를 불렀다. 그리고 맛있는 꿀 과자를 어린 소녀에게 주면서 “너는 내 삶에 잘못된 도자기를 깨고 대신에 소중한 영혼의 그릇을 선물한 귀한 아이구나!”라며 칭찬해 주며 웃고 있었다.

[강종혁 박사 프로필]

행정학 박사
청담인성교육원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빙교수
국립공주대학교 외래교수(전)
부천대학교 겸임교수(전)
설레임힐링연구소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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