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정 주영과 잭 웰치(Jack Welch)의 팔씨름
[전대길의 CEO칼럼] 정 주영과 잭 웰치(Jack Welch)의 팔씨름
  • 편집국
  • 승인 2020.04.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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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미국 General Electric사 CEO(1981~2001년)로 일하며 시가총액 120억$을 한때 4,100억$로 키워서 GE 성공신화를 쓴 20세기 최고경영자, ‘잭 웰치(Jack Welch...1935.11~2020.3)’는 어릴 적에 말을 더듬었다. 

한 예로 식당에서 참치 샌드위치 한 개를 주문하면 종업원은 늘 참치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들어 주었다. 참치를 뜻하는 ‘튜나(tuna)’를 잭 웰치가 ‘튜-튜나’라고 말을 더듬어서 종업원은 ‘투 튜나(two tuna)'로 알아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잭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여기도록 격려해 주었다. 잭이 말을 더듬을 때마다 “너는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그런 거야. 너처럼 똑똑한 아이의 머리를 네 혀가 따라 오지 못해서 그런 거야”라며 그를 칭찬해 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잭 웰치는 자신이 말을 더듬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늘 모든 일을 하는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철도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25세 때 GE(엔지니어)에 입사해서 ‘불도저식 경영자’로 이름을 날린 잭 웰치 회장이 2020년 3월 2일, 별세(別世)했다.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Newtron Jack과 같은 기업 지도자는 없다. 그는 나의 친구이자 지지자였다. 우리는 많은 훌륭한 거래를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Newtron Jack’이란 ‘중성자 폭탄(Newtron Bomb)’을 빗댄 잭 웰치의 별명이다. 

20년간 GE의 최고경영자로서 “1등만이 살아남는다”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GE 임직원 410,000명 중 110,000명을 감원(減員)했다. GE의 연매출도 250억$에서 1,300억$로 4배 이상 늘렸다. GE의 시가총액도 30배 이상 키웠다. 

GE의 현재 CEO인 ‘래리 컬프’도 “Welch 회장은 GE의 모습과 비즈니스 세계를 다시 만들었다. 우리는 Jack이 원했던 것을 정확히 함으로써 그의 유산(遺産/Legacy)을 계속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1983년, 정 주영(1915~2001년) 당시 현대그룹 회장이 잭 웰치 회장 집무실을 방문해서 GE가 현대전자(현재 SK HYNIX)의 합작 파트너가 돼 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잭 웰치는 전자산업에 문외한(門外漢)인 정주영 회장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고 “GE에는 기술이 있지만 현대에는 무엇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정주영 회장은 “노동력이 있습니다. 값싼 인력은 한국에 널려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전자(電子)관련 사업은 초보가 아닙니까?”라고 잭 웰치가 되물었다. 

그러자 정주영 회장은 “자동차와 배에 이어서 전자도 곧 따라 잡을 거요”라고 답했다. 처음부터 계속되는 잭 웰치의 냉대(冷待)에 몹시화(火)가 난 정주영 회장이 욕설(辱說)을 내뱉으며 면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갑자기 그와 팔씨름을 하자고 제안했다.

“당신이 지면 내 부탁을 들어주시오”라고 정 주영 회장은 잭 웰치 회장에게 말했다. 이때 정주영 회장(1915년생)은 66세, 만능 스포츠맨이며 골프 핸디캡 Zero(0)인 잭 웰치(1935년생)는 46세였다. 두 사람의 나이는 정확하게 20년이 차이가 났다. 

GE 회장실에서 정 주영 회장과 잭 웰치 사이에 팔씨름 경기가 벌어졌다. 결과는 정주영 회장의 승리였다. 잭 웰치는 팔씨름을 지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잭 웰치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현대전자(현재 SK HYNIX)는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성장했다. “나에게 팔씨름을 이기고 GE와 합작법인을 세운 정주영 회장 같은 기업인들이 있기에 한국은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잭 웰치 회장은 팔씨름 이야기를 즐겨 했다. 

“궁(窮)하면 통(通)한다”는 ‘궁즉통(窮則通)’을 실행한 정주영 회장도 대단한 경제영웅이지만 정 주영을 알아본 잭 웰치 역시 위대한 경제영웅이다.  

“한 손에 물, 한 손에 비료를 들고 꽃(人財)를 키우는 게 내 사명이다”라고 인재육성(人材育成)을 외쳤던 잭 웰치 회장이 2009년 한국경제신문 주최 글로벌 인재포럼 특별강연에서 ‘4E+1P’를 강조했다. 

스스로의 ‘에너지(Energy)’와 이를 전파하는 ‘에너자이즈(Energize)’, 어려운 결단을 내리는 ‘에지(Edge)’와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엑시큐트(Execute)’ 그리고 ‘열정(Passion)’을 말이다. 

정 주영 회장의 친필
정 주영 회장의 친필

대한민국 경제영웅, 정주영 회장의 ‘직장인의 기본자세’에 관한 말씀이다. 
“담담(淡淡)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聰明)하게 만들 것입니다” 

경제영웅(經濟英雄) 끼리는 한 눈에 서로 알아보는 법인가 보다. 
그러니까 정 주영 회장과 잭 웰치 회장이 팔씨름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의기투합해서 큰 업적을 이루지 않았겠는가? 
이러한 숨겨진 이야기가 우리 시대의 영원불멸(永遠不滅)한 전설(傳說)이다. 

      전   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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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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