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운만 떼놓고 복지부동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운만 떼놓고 복지부동
  • 편집국
  • 승인 2020.04.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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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너무 풀린 것도 문제지만 나사가 풀리지 않는 것도 문제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사무총장

요즘 뉴스를 보면 ‘세상이 말세(末世)’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4월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을 한 파렴치한 행동을 시인하고 사퇴했다. 

그런데 아직 정신 못 차리는 것 같다. 어떤 말로도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이 “경중에 관계없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마치 사소한 문제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걸린 게 억울하다는 뉘앙스다. 

여권 광역자치단체장이 성폭력 문제로 사직한 것은 전 충남도지사에 이어 두번째다. 광역단체장으로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사람이 인간으로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행동으로 모든 것을 잃고 3년 6개월 형을 받아 형무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두 단체장 모두 자기를 모시던 직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주고, 이제 와서 사과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들은 그 때도 지금도 속으로는 잘못 걸려서 억울하다며 자기 인생만 걱정하지 자기로 인해 인생이 무너진 여직원을 걱정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은 철이 들기 전까지 엄마 가슴에 못을 박곤 한다. 그러다 철이 들면 잘못을 인지하고 사과하면서 엄마 가슴에 박힌 못을 빼내지만 뺀다 한들 한번 박혔던 못자국이 가슴에서 사라지겠는가?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군도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 하극상, 성범죄, 탈영 등의 사태로 만신창이다. 해군 함장이 여성 부하의 몸을 만지다 직위해제되는 일이 벌어졌고, 육군에선 상병이 “힘들어 군 생활 못 하겠다”며 여성 중대장을 야전삽으로 폭행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또한 부사관 4명이 장교 숙소로 찾아가 상관을 집단 강제추행하기도 했다. 이들이 정녕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이란 말인가? 

나사가 풀려도 너무 풀린 느낌이다. ‘나사’라는 것은 아무리 꽉 조였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풀릴 수 있으니 한번씩 조여 주어야 하는데 너무 방치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자신을 포함한 주변을 돌아보며 나사가 풀린 곳은 없는지 있다면 죄어 주기 바란다. 

그런데 나사가 풀린 것도 문제지만 너무 오랫동안 ‘복지부동(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으로 일관해 오다 보니 나사가 풀리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소상공인들을 포함한 코로로19로 인해 도움의 운을 뗀 지는 오래되었는데 아직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아니 움직이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으며, 더 걱정인 것은 언제 전달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다 망한 후에는 어떤 것도 필요 없는데 말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소상공인을 포함한 자금이 필요한 곳에 긴급지원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은 만나보기 힘들다. 다들 서류 준비하다 포기하고 있고, 그런 그들을 보면서 도움이 손길이 절실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기금 받기를 포기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부실한 집행 체계가 위기 때마다 기업과 가계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도 3월말에 40만명의 상담사들이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라며 공적마스크 150만장을 콜센터용으로 확보했다고 연락이 왔다. 

당시에는 내일이라도 당장 공급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마스크가 절실한 기업들이 신청하고 비용도 모두 송금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공적마스크는 콜센터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신청 받은 후 집계를 해서 한꺼번에 공급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급할 때는 급한 데로 움직여주면 되는데 정말 답답할 따름이다. 

광역단체장과 군 그리고 공무원 등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드린다. 그들 모두는 또 다른 우리의 가족이다. 가족들이 지금 여러분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이나 장관이 아니라 현장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주무관들이 내 부모.형제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조여 있던 복지부동이라는 나사를 풀어 헤치고 긴급지원자금이 적시에 적재적소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심이 바람직할 것이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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