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앞으로 아웃소싱 산업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김근동 박사의 경제칼럼] 앞으로 아웃소싱 산업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 편집국
  • 승인 2020.05.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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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변화와 사회적기업의 대두로 대혼란 겪어
김근동 박사
김근동 박사

"한마디로 말해 한국의 아웃소싱 산업은 시장변화와 사회적기업의 대두로 대혼란을 겪다가 새로운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다"

한국 아웃소싱 산업계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3년전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 정책 등으로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공공 분야의 아웃소싱 환경이 먼저 변했다.

최근에 들어와 사회적기업(시민기업, 협동조합 등 포함)이 출현해 급성장하면서 기존 아웃소싱 산업의 판도를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그동안 아웃소싱 산업도 다른 산업의 흥망성쇠와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소규모 형태의 단순 외주 업무가 1998년에 발생한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아웃소싱 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기반(Infra) 산업계나 대기업이 업종전문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경쟁력이 약한 비핵심 사업 분야를 과감하게 분사 독립시켜 외주로 조달하겠다는 붐이 일어났다. 

이렇게 분사해 생겨난 아웃소싱 기업들이 2000년대에 불어닥친 벤처산업 활황과 맞물려 급성장했고 좋은 실적을 보인 아웃소싱 기업이 주식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대박을 치기도 하였다. 

그 이후 아웃소싱 기업들이 더 많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와 한국경제가 성숙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아웃소싱 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다. 과당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양적인 성장에 주력하다 보니 자리를 잡지 못한 열악한 아웃소싱 기업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도산, 수익 불안, 열악한 노동환경 등에 노출된 것이다.

이것을 개선하겠다고 또다시 정부가 나섰다. 먼저 공공 분야의 기관이나 공기업이 앞장서 아웃소싱 기업을 흡수하도록 유도했다. 정규직 고용안정 보장과 더불어 노동시간을 주52시간 이내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최저임금을 크게 올렸다. 

민간 분야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정부의 정책을 따르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아웃소싱 시장이 점차 위축되었고 기존의 아웃소싱 기업들은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대규모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분야의 아웃소싱 수주를 독점하는 사회적기업(현재 약2,500개)이 탄생해 기존의 아웃소싱 기업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한국 아웃소싱 산업의 기본적인 틀을 흔들고 있다. 

도대체 사회적(경제)기업이 무엇이길래 갑자기 나타나 이렇게 한국의 아웃소싱 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을까?

원래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ze)은 취약한 계층 등 사회적 약자와 경력 단절 여성의 권익 보호 및 지역 주민의 삶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단순한 서비스 위주의 영리 활동을 마련해 주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공공 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의 참여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건물관리, 청소용역, 사무전산용품, 돌봄이, 전시이벤트 등 수많은 분야에서 기존의 아웃소싱 기업과 사업영역이 겹쳤다. 역사탐방, 성교육, 문화콘텐츠 등의 새로운 분야에까지 사회적기업이 진출했다. 

위의 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를 기존의 2천만원 한도에서 5천만으로 대폭 늘렸다. 수주 결정 방식을 기존의 경쟁 입찰에서 특혜를 주는 수의계약으로 변경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주 대상을 세분화하거나 특정 세력이 복수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수의계약에 나설 경우 공공 분야의 아웃소싱 수주를 석권하거나 독점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에서 분사해 독립한 아웃소싱 기업들도 모기업이나 관계사 수주를 독식함에 따라 공정한 경쟁 입찰을 통해 아웃소싱 산업에 참여하겠다는 일반 아웃소싱 기업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경쟁을 통한 원가 절감과 업무 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이라는 아웃소싱 본래의 목적이 후퇴하고 수주선과의 유착 관계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코로나19 전염병의 창궐에 따른 탈세계화로 외국에 나가 있는 제조 및 생산 위주의 일부 한국기업들이 본국으로 돌아와도 지금의 아웃소싱 산업계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세계경기 불황의 극복과 한국경제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원청 기업이 외주나 아웃소싱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거대한 규모의 공공 분야 아웃소싱 수주 또한 사회적기업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아웃소싱 기업들은 최근에 아웃소싱 산업이 처해 있는 위와 같이 혼란스러운 환경하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과거와 다른 과감한 전략의 변화가 요구된다. 

다시 말해 자기 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특화해 획기적인 질적 서비스 개선과 함께 유형 무형의 경쟁력을 높여 원청이 수주를 주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기업과는 경쟁하면서도 공생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수의 계약을 통해 거대한 공공 분야의 수주를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과 대립하기 보다는 협업(collaboration)을 더 중요시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어떠한 산업이나 기업이라도 생물체와 같아서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해야 생존이 가능하다. 아웃소싱 산업계도 예외일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의 새로운 질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앞장서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재인식해야 할 중요한 때이다.

김근동 박사
-현 국제협력포럼 위원
-전 산업연구원(KIET),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도쿄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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