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솔방울 어머니의 마음 
[전대길의 CEO칼럼] 솔방울 어머니의 마음 
  • 편집국
  • 승인 2020.05.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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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생각하며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을 맞아 일제 강점기에 함경남도 원산 출신의 이 흥렬(李興烈)이란 청년의 어머니를 생각한다. 

음악 재능이 탁월한 이 흥렬은 일본 동양 음악학교 피아노학과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피아노가 없이는 음악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니! 피아노가 없으니 음악공부를 더 이상 할 수가 없어요. 음악에는 피아노가 필수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소자(小子)는 음악공부를 이만 접고 귀국하렵니다”라고 어머니께 손 편지를 썼다.  

한편 어머니는 혼자 몸으로 유학간 아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가진 것도 없었지만 조금씩 늘어난 빚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매일 아침 새벽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동네 뒷산부터 먼 산까지 산이란 산은 모두 샅샅이 누비며 솔방울을 긁어모았다. 

불쏘시개로 화력이 좋은 솔방울을 시장에 내다 팔아서 거금 400원(1930년 당시에 쌀 한가마니는 13원임)을 마련해서 아들에게 보냈다. 이 흥렬은 생각을 바꾸어 이 돈으로 피아노를 사서 음악공부에 매진했다.                      

작곡가 이 흥렬(1909~1980)
작곡가 이 흥렬(1909~1980)

이렇게 음악 공부를 정진해서 ‘이 흥렬’이 처음 작곡한 노래가 탄생했다. 바로 양 주동 박사(시인)의 명시(名詩) '어머니의 마음'이다. 한국인이라면 이 노래의 1절 가사를 다들 잘 안다. 그러나 2절, 3절 노랫말은 생소해 한다. 

 

해마다 5월이면 어버이날(5월8일)을 맞아 우리들이 부르는 명곡이다. 이 흥렬 작곡가는 광복 후에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장으로 일했다. 

「이 흥렬 가곡집」에는 <고향생각>, <봄이 오면>, <바위고개/1934년>, <자장가>, <꽃구름 속에>,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 주옥같은 400여 명곡(名曲)을 담았다. 

양 주동 박사는 신라시대 설총(薛聰)이 만든 이두(吏讀)를 연구해서 신라 향가(鄕歌)를 맨 처음 완벽하게 해석한 천재(天才) 문인이다. 그가 내 학창시절에 남산 아래 Y고교 운동장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문학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음 시간에 한문을 가르치는 R 선생이 “양 주동 박사가 하도 말을  잘해서 ‘주둥이 박사’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싶다”고 한 게 생생하게 기억난다.                        

  양 주동 문학박사(시인, 1903~1977)
  양 주동 문학박사(시인, 1903~1977)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그지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지극하여라”

어머니의 마음 악보

2020년 어버이날을 맞아 하늘나라의 어머니를 그리며 양 주동 작사, 이 흥렬  작곡의 <어머니의 마음>을 소리죽여 흐느끼며 불러본다.  

불쏘시개용 솔방울에서 나온 한국인의 영가(靈歌)인 <어머니의 마음>을! 

  

     전   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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