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야기 고용한파, IMF 무색케하는 위력 선보였다
코로나 야기 고용한파, IMF 무색케하는 위력 선보였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5.0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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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코로나19 영향으로 IMF때 보다 감소폭 커
주 40시간 전일제 일자리 기준 환산 취업자 수, 전년 동월비 7.6% 감소
교육서비스업(-24.9%), 숙박·음식점업(-14.6%) 등 서비스업 고용 타격 심각
노동시장 정확한 진단 위해 취업 시간을 감안한 일자리 통계 필요
자료제공 한경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의 경색이 생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제공 한경연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한파가 IMF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일제로 환산한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한국경제연구원이 성신여대 박기성 교수팀에게 의뢰한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추정 및 분석’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졌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서 발표한 3월 취업자 수 전년비 감소율(0.7%)보다 10배가량 높은 것이며 IMF 위기 당시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 감소폭 7.0%보다도 낮은 것으로 코로나19발 고용한파가 그만큼 매섭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일제 환산은 한 주에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한 사람을 전일제 환산 1명(1FTE)으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20시간 일하면 전일제 환산 0.5명(0.5FTE), 60시간 일하면 전일제 환산 1.5명(1.5FTE)으로 간주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기된 외출 자제 등의 영향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연구 결과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업종은 대면 서비스직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3월 취업자 수의 전년 동월비 감소율도 ▲도매 및 소매업 –4.6% ▲숙박 및 음식점업 –4.9% ▲교육 서비스업 –5.4% 순으로 컸다. 그러나 FTE 취업자 수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FTE 취업자 수의 전년 동월비 감소율은 위의 세 항목의 경우 ▲도매 및 소매업 –11.2% ▲숙박 및 음식점업 –14.6% ▲교육 서비스업 –24.9%로 통계청 통계보다 2배, 많게는 4배 이상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스러운 점은 통계청 통계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업종에서도 FTE 방식 분석 결과 취업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통계청 통계상 지난 3월 취업자 증가율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7%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2.0% ▲운수 및 창고업 5.0%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1.5%로 집계됐다.

하지만 해당 업종을 FTE 방식으로 분석할 경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3.9%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16.8% ▲운수 및 창고업 –5.4%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4.3%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 영향이 IMF 외환위기에 필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록 취업자의 머릿수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으나, 이 근로자들에게 실제로 맡겨지는 일의 양은 IMF 당시와 비슷한 속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FTE 취업자 수는 IMF 위기 당시만큼 감소했지만, 머릿수 자체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대규모의 실업이 발생하는 것을 일시적으로나마 막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항공업계에서 보여지듯, 경제 충격 초기에 기업들이 대량 해고보다는 일단 무급휴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에 대응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근로자들도 당장 실업자가 되기보다 일단 경기 회복을 기다리며 정부의 지원을 기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FTE 통계를 통해 정부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미친 실질적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며 “단기적 대응으로서 근로시간 단축을 대량 해고에 대한 대안적 관리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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