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코로나가 가져다 준 뜻밖의 선물?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코로나가 가져다 준 뜻밖의 선물?
  • 편집국
  • 승인 2020.05.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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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의 역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우선 미생물에 대한 교육효과가 뛰어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사건이 지나갈 때마다 국민들 지식수준은 세계최고가 되었다. 황우석 박사 사건 때 유전공학, 생명공학 수준은 대학원? 이상의 지식의 향상을 보여주었다. 

지난 사스, 메르스 바이러스 때도 그랬고 이번에는 예전의 학습효과에 힘입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방역에 세계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진단키트, 관련 기자재, 소모품 등의 수출이 호황이라니 남의 불행의 나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선현들의 지혜가 우리시대에 진정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니 마스크와 철저한 손 씻기, 거리두기가 그래도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자 최선으로 여겨진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시기에 전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생활화되니 예상치 못한 곳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내부생활시간이 늘어나고, 사람간의 일정한 거리가 유지하니 예전에 비해 호흡기감염이 눈에 띄게 적어졌다. 

동네 병의원에는 감기, 독감환자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사실 감기바이러스는 특별한 약이 없다. 내 몸이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감기약 먹으면 1주일, 안 먹으면 7일 걸린다는 농담이 회자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감기환자가 병원을 찾거나 약을 먹는 정도가 유독 심하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이래저래 마찬가지인데 쪼르륵 병원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감기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겠다.

또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생활습관이 건전해져 어르신들 사망률도 낮아졌다고 한다. 이는 평상시 생활습관이 본인과 가족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심각하게 받아들여 앞으로도 더욱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더구나 마스크를 쓰니까 숨쉬기가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많아지는데 역설적이게도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호흡량이 줄어드니 산소흡입량도 줄어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인데 우리 몸은 이럴 때 살아남기 위해서 보상작용이 발동한다. 

부족한 산소량을 메우기 위해 산소를 전달하는 헤모글로빈의 생성이 촉진되고 혈액 중에 숫자가 증가한다. 정확하게 측정은 곤란하나 적어도 4~8주 정도 착용해서 적응이 되었다면 헤모글로빈 숫자가 증가된 것으로 보아도 큰 무리는 아니다. 

즉 마스크 저항으로 인하여 산소흡입량이 줄어드는 만큼 전달도구인 헤모글로빈 숫자가 증가하여 전체적으로 산소전달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더불어 부족한 산소량이나마 전달하고자 좌심실의 근육이 발달하여 심박출량이 증가할 수도 있고 일부는 맥박이 빨라질 수도 있다. 

어쩌면 빨리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기간이 지나서 달리기능력을 측정하거나 대회에 출전하면 자기도 모르게 예전보다 속도나 거리가 (일시적이나마)향상되거나 증가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마스크착용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신지구력의 향상을 도모하게 된 것이다.
이는 운동생리학에 나오는 고도 환경에 대한 적응과정으로 “생활은 (산소가 적은)고지대에서 훈련은 낮은 지대에서”의 이론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다만 심장, 혈관, 허파 등 순환기계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일시적으로)혈압이 상승될 수도 있고, 심근의 비대도 있을 수 있다. 

이래저래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 몸은 진화를 할 수밖에 없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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