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 팔 걷어부쳐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 팔 걷어부쳐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5.18 09: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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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경비원 사고 계기로 경비노동자 인권증진 매진
구립 노동자 종합지원 센터 설치 등 근무자 복지증진 방안 마련
지난해 12월 강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공동주택 입주대 대표 운영 및 윤리교육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강북구는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경비노동자의 안타까운 사고를 계기로 공동주택 경비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근로자 인권 증진방안 등이 담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의 주요 골자는 경비노동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노동과 인권이 존중 받는 상생의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자는 데 있다. 조례 개정 등 제도를 정비하고 근로 취약계층 중심의 구립 노동자 종합지원 센터를 건립하는 것도 핵심내용이다.

지난 10일 관내 아파트 경비원과 연관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자 구는 즉각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지원방안 도출과 함께 유가족에게 신청 가능한 복지제도를 안내한 바 있다.

구는 신청서가 접수되는 대로 긴급복지비, 장제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생계비 등 복지급여를 지급하고 유족의견을 청취해 필요한 행정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심리적 충격이 큰 유가족에게는 구 보건소 정신전문요원이 마음 방역에 나서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구는 공동주택 60개소 전체를 대상으로 근무환경 긴급 실태조사에 나섰다.  다음 달 초까지 경비운영 방식과 휴게 공간제공 등 경비원 근무현황 전반을 살필 예정이다. 특히 대부분의 경비원이 파견 근로자 형태임을 감안해 업무교대 방식, 입주민과 고용업체와의 갈등과 인권침해 사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실태 조사결과는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입주민 인식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공동주택 근무자 인권침해 사례는 하반기에 예정된 입주자 대표회의 윤리교육에서 공유된다. 구는 입주민과 경비원은 서로가 필요한 공동체임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노동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확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갑질을 예방하고 처벌할 수 있는 제도마련과 함께 비정규직의 노동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과 의식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는 ‘희망 강북 인권아파트’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2021년까지 구립 노동자 종합 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비정규직, 장애인 노동자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고 근로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동자 중심의 센터로 운영한다.

센터는 노동자의 삶의 질과 권익 증진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먼저 경비원 근무현장에서 다양한 인권 침해 및 법률위반 의심사례가 발생하면 공인노무사의 상담과 권리구제 방안을 지원하게 된다. 심리 정서프로그램을 가동해 심적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한 상담실 역할도 한다.

나아가 근로자 문화복지 프로그램 등 비정규직을 위한 정책개발을 비롯해 노동권익 보호를 위한 교육과 사전 예방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노동자의 역량 강화에 힘쓰는 동시에 강북구 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한 구직활동과 일자리 지원방안을 연계할 계획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구는 경비원의 인권보장과 복지증진의 노력 등을 규정한 ‘강북구 공동주택 관리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단순히 선언적 의미에만 그치지 않고 구 실정에 맞는 근무자 처우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구는 상위법령과 조례가 개정되면 비정규직 파견 근로자의 불평등한 고용관계를 완화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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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지도사 2020-06-18 11:02:31
강북구를 시작으로 경비원의 인권신장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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