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비대면 문화 확대, IT 인력 고용도 비대면·아웃소싱으로 답 찾아야
[이슈] 비대면 문화 확대, IT 인력 고용도 비대면·아웃소싱으로 답 찾아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5.2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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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 비대면 근무방식 확대
IT 개발 프로젝트 진행 시 탄력적인 단기고용 필요
밀레니얼 세대, 시간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프리랜서 시장 이끌 것
IT 아웃소싱, 발주자-개발자 간 소통이 가장 중요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문제는 Z세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천천히 확대 될 것으로 예측됐던 비대면 문화의 확산을 가속화하는데 일조했다.(그래픽=아웃소싱타임스 편집부)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문제는 Z세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천천히 확대 될 것으로 예측됐던 비대면 문화의 확산을 가속화하는데 일조했다.(그래픽=아웃소싱타임스 편집부)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이후 사람과 사람 사이 접촉이 없거나 최소화된 '언택트(untact)', 비대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순히 개인과 개인 사이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서비스 모델과 정책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서비스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월 주요 유통 업체 매출은 3.3% 감소한 반면 온라인 유통 업체 매출은 16.9% 증가한 점,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 비중은 1월 22.9%에서 3월 28.2%로 5.3%P 늘어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비대면 산업 육성을 언급함에 따라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근로 인원을 최소화하려는 트렌드는 예상보다 빠르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5월 20일 ‘공공 및 청년 일자리 정책’을 통해 비대면 및 디지털 산업 경제 기반 마련을 위해 일자리 10만 개를 양성하고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비대면 산업 문화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자료출처=산업연구원(KIET),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서비스 모델과 정책 과제')
산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비대면 산업 문화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자료출처=산업연구원(KIET),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서비스 모델과 정책 과제')

근로환경에도 이와 같은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직접노무비와 간접노무비 모두 증가해 상시 고용 인원에 대한 고정비 지출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발 빠르게 근로 환경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IT 산업에선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호재가 됐다.

그동안 많은 IT 개발 과정이 뚜렷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고전적인 근무환경에서 이뤄져왔다. 통상 발주자가 지정한 곳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발주자가 원격지 개발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IT 개발에 대한 프로젝트 자체도 증가했다.

IT 아웃소싱 플랫폼 프리모아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 근로환경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의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된 내용에도 온라인 교육이나 비대면 의료 서비스와 같은 언택트 산업에 관한 프로젝트가 이전보다 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 IT 개발, 탄력적 단기 고용이 답인 이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IT 개발이 필요한 기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IT와 관련한 산업군에 있지 않아도 4차 산업혁명 시대 적자생존을 위해 각종 IT 기술과 결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이 IT 개발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IT 개발 인력에 대한 고용 문제다. IT 개발 자체가 주 업종이 아닌 기업에서 IT 개발에 관여하는 전체 근로자를 상시 근로자로 고용하는 것은 비용적인 면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IT 아웃소싱 관계자는 “기술의 내재화를 위해 관리 인력은 상시근로자로 채용하고 기술 인력은 탄력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상시 고용과 탄력적 고용 두 가지를 절충해야 효율적인 IT 개발이 될 수 있다는 것.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운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은 상시 인원으로 고용해 기술 자체를 기업 내부에서 운영할 수 있게 하지만, 기술 인력은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종류에 따라 또 그 단계에 따라 투입되는 인력이 달라진다. 

간헐적으로 달라지는 변동 사항에 대응할 인력을 상시적으로 장기 고용하면 관련 단계가 발생하지 않는 기간 동안에는 잉여자원으로 분류되는데, 해당 기간 동안 지불하는 인건비와 인력 자원 낭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흔히들 발주자가 하는 오해가 개발자라면 모든 개발 업무를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며 “구기종목 운동선수라고 해서 모두 축구, 농구, 야구, 핸드볼 등을 다 잘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개발 업무도 각자 담당 파트가 있고, 또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다. 그러니 기술 인력은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가작 적합한 이들을 단기 고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첨언했다.

무엇보다 IT 개발 업무에서 단기 고용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건 프리랜서 시장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력적인 고용환경을 선호하는 IT 개발자들 스스로가 한 기업에 종속되기보다는 자율적이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프리랜서 노동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프리랜서 노동조합 프리랜서스 유니온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노동자 중 프리랜서는 약 5730만 명으로 미국 전체 노동자의 34%에 해당한다. 유니온은 미국 내 프리랜서 규모가 2027년에는 미국 전체 노동자의 절반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그 규모는 86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무보다 자신의 시간을 더 중요시하는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예측의 근거 중 하나다.

같은 이유로 프리랜서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은 국내에 비추어도 유효하다. 특히 워라밸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노동 시장에 가세하면서 전문 분야 내 프리랜서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조사하고 발표한 '2019년 MZ세대 분석 보고서-90년대생의 워라밸 편'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졸업 취준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기업 문화 중 절반이 일과 삶의 밸런스를 존중하는 '워라밸' 문화를 꼽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야말로 자신의 시간을 가장 중요시하는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 Z세대인 셈이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는다. 야근과 주말근무를 하면서 내 맡은 일을 다 하는것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80년대생과 70년대생보다 10% 낮게 조사됐다.

이처럼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고 여가 시간과 휴게시간을 즐기는 일이 중요한 세대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 고정적인 근로환경보다 탄력적인 근로환경, 프리랜서 활동 등을 선택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축인 90년대생은 워라밸이 보장되는 기업 문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과 업무로 인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픽=아웃소싱타임스 편집부/ 자료출처 = 대학내일20대연구소)
밀레니얼 세대의 주축인 90년대생은 워라밸이 보장되는 기업 문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과 업무로 인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픽=아웃소싱타임스 편집부/ 자료출처 = 대학내일20대연구소)

프리랜서는 결국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발주자의 선택을 통한 노동 제공과 그에 따른 보수를 지급받길 희망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지속적인 소득을 위해서라도 경력 개발과 기술력 향상에 스스로 몰 두 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프리랜서 시장이 확대되면 기업은 실력 있는 기술 개발자를 더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단기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투자금 부족한 스타트업, IT 아웃소싱으로 프로젝트 활로 열다
스타트업 활성화와 이를 통한 유니콘 기업 양성을 위한 이슈는 산업 내에서 뜨거운 감자다. 정부뿐 아니라 대기업과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중견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각종 정부지원사업과 대기업 산하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과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투자금을 비롯한 판로 개척에 열중하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IT 개발을 진행하고자 할 때 가장 난관에 부딪히는 일은 디렉팅 과정에서 발생한다. 소규모 핵심 인력으로 구성된 이들 중 IT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개발자의 말에 온전히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T 아웃소싱 플랫폼 프리모아의 한경원 대표는 스타트업이 IT 개발을 진행하고자 할 때 내부 직원으로 더 필요한 인력은 기술 개발자보다 Chief Technology Officer, 즉 CTO와 Project Manager, PM 등 관리자라고 말한다.

한 대표는 “뛰어난 기술 능력을 가진 개발자를 찾는 일보다 진행하려는 프로젝트에 대해 깊은 이해력을 갖춘 인재를 외부에서 찾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대기업처럼 자본금이 넉넉하지 못한 스타트업은 내부 고용 인원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관리 인력을 내부에 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

그는 “내부에서 전문적으로 IT와 관련한 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면 제3자를 통해서라도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달라지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소통에 더 집중해야
IT 개발과 관련해 발주자와 개발자 간 아웃소싱 형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온 방식이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로 그 시장 규모가 이전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와중에 기존에 있었던 SW 산업 내 고질적인 병폐를 고치기 위해 논의된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5월 20일 열린 20대 국회 마지막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달라진 개정안은 발주자와 개발자 간 프로젝트 시작 이후 계약서나 기획서 내에 없었던 업무가 발생할 경우 지급되는 대금과 관련해 과업심의위원회에 따른 조정 내용과 말 많았던 원격지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여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IT 개발자나 개발사 처우 개선 문제를 떠나 IT 산업 전체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었다. 업계에서도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일단 환호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IT 개발 업무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개발단계 안에 수 많은 개발 단계와 개발자가 필요하다. IT 아웃소싱은 과도한 비용이 요구되는 개발자 상시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IT 개발 업무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개발단계 안에 수 많은 개발 단계와 개발자가 필요하다. IT 아웃소싱은 과도한 비용이 요구되는 개발자 상시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개정안 내용 중 과업변경 시에는 반드시 합의하에 이뤄져야 하는 점이 추가된 부분은 발주자 입장에선 특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IT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요청이 ‘작업’으로 분류되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은 탓이다.

내부에 PM이나 CTO 없이 아웃소싱을 진행하면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작은 오류가 프로젝트 전체를 망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때문에 내부에 관리자가 없는 경우라면 IT 아웃소싱 플랫폼 등을 활용해 소통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중간 단계에서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조율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안전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IT 아웃소싱 플랫폼 프리모아 한경원 대표는 “IT 개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외주를 할 것인지 내부에서 해결할 것인지, 외주 방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결국 발주자가 선택할 몫이다”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앞서 효율적인 방법을 고려하는 것과 함께 소통의 오류를 줄이고 이를 통해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완성까지 이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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