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신간안내]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5.2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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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두 살에 골프를 시작해 최고에 오른 타이거 우즈(조지 전문화), 다양한 운동을 폭넓게 접하고 뒤늦게 테니스로 진로를 결정한 로저 페더러(늦깎이 전문화). 우리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길은 어느 쪽일까?

우리는 오랫동안 뛰어난 성공을 거두는 인생 전략은 단 하나뿐이라고 믿어 왔다. 일찍 시작해서 일찍부터 전공을 정하고, 그 일에만 집중하고, 능률을 극대화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인간의 학습과 성취에 관한 비범한 해석으로 미국 출판계에서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는 논픽션 작가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이 책에서 조기 교육과 조기 전문화(협소하게 기술을 갈고닦으며 가능한 한 일찍 시작하는 전문화 교육)의 신화를 완벽히 깨뜨린다. 

그는 방대한 문헌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운동선수, 예술가, 발명가, 미래 예측가, 과학자를 조사했고, 각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사람들이 폭넓은 관심과 지적 호기심을 지닌 늦깎이 제너럴리스트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른 나이에 삶의 목표를 정하고 <신중한 훈련>을 통해 조기 전문화에 성공한 우즈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페더러처럼 인생의 전반부를 여러 분야를 탐색하며 보내다가 뒤늦게 한곳에 정착한 사람들이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유추하고, 종합하는 데 탁월한, 바로 늦깎이 천재들이다.

지금껏 ‘늦다’는 말은 흔히 성공과는 거리가 먼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져 왔다. 시험 삼아 이런저런 것을 시도하거나 지체한다면, 일찌감치 시작한 사람들을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이 책에서 <늦음>의 의미를 뒤집는다. 늦는다는 건 단단해지고 있다는 뜻이고, 경험의 폭을 넓히는 중이라는 뜻이다. 

엡스타인은 비능률을 함양하라고 요청한다. 실패하라. 시험에 떨어지는 것이야말로 무언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것저것 시도했다가 그만두는 행동이 때론 가장 성공한 경력으로 이어진다.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발명가들은 외길 전문가가 아니라, 여러 분야를 고루 경험한 늦깎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생의 전환기를 겪는 독자들에게도 의미를 지닌다. 직업 군인으로 살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 조기 퇴직하고 새 직업을 고민하는 이들, 일찍 진로를 정해서 잘사는 듯 보이는 또래들을 보면서 ‘나는 이미 늦었구나’ 생각하는 이들, 아직도 인생의 갈피를 못 잡는 모두에게 이 책은 희망을 준다. 그런 삶이야말로 올바른 것이라고 말이다. 

엡스타인은 결론에서 이 책의 핵심을 강조한다.

“더 젊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늘의 자신을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 사람은 저마다 발전 속도가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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