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혁 박사] 기분전환19 - 삶의 틀에서 숨막힘을 느낄 때
[강종혁 박사] 기분전환19 - 삶의 틀에서 숨막힘을 느낄 때
  • 편집국
  • 승인 2020.05.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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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찰력을 가진 삶을 살아가는 방법
첫째, 실패에 대한 학습의 효과로 무장하자!
둘째, 기득권과 아집을 버리고 경험을 실행하자!

▣ 에피소드: 새로운 세상 앞에 선 맹인의 이야기
강종혁 청담인성교육원장
강종혁 청담인성교육원장

삶의 틀에서 숨막힘을 느끼며 사는 당신! 언제나 절제하는 삶의 태도 때문에 경직(硬直)적이기만 한 당신의 삶! 자율성이 없는 삶에 숨 쉬기조차 힘든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세상 앞에 선 맹인의 삶이다.

자유로운 삶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하나의 조직구성원으로서 삶에 틀에 안주하려는 현실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기존의 삶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상적인 마음이 끊임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자와 같이 삶의 틀에 안주하려는 현실적인 마음을 따르는 사람들은 어떤 하나의 조직구성원으로서 일정한 틀 안에서 지켜야 할 의무와 자유의 절제 그리고 그에 따른 반대 급부로서의 안정된 보상을 중요시 여긴다. 이들에게 있어서 안정된 보상으로서의 높은 지위와 권력, 타인이 바라보는 명예와 부의 축적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즉 이들은 그가 속한 조직의 보호를 받으며 조직이 원하는 것의 대가로서 보상 받는 안정적인 삶을 중요시 여긴다.

이와는 반대로 후자와 같이 삶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의 이상적인 마음을 따르는 사람들은 어떤 하나의 조직구성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삶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 그리고 그에 따른 반대 급부로서 잃게 될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이들에게 있어서 기회비용의 최소화로서의 자유로움 그리고 선호, 정의 등은 삶의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즉 이들은 삶의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들을 찾아 실천하고자 하는 모험적인 삶을 중요시 여긴다.

한편 삶에서의 행복은 안정된 보상만으로는 충분한 조건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행복의 다양성을 모른 채 안정된 보상만으로도 삶의 행복을 느끼며 주어진 삶을 마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삶에 숨막힘을 느끼며 사는 당신은 그들과는 매우 다른 사람이다.

왜냐하면 마음 한 편에 이상적인 마음으로서 삶의 틀을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원하는 당신은 이미 행복의 다양성이라는 기회비용에 대한 크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행복의 다양성이라는 기회비용의 크기를 잘 알고 있는 당신이 조직의 틀 안에서 현실적인 삶에 안주하며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 삶에 대한 회한(悔恨)이 더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단 한번밖에 누릴 수 없는 삶에서 행복해 지기 위해 자신만의 자유로운 삶의 설계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분명한 동기적 요인이 되는 것이다. 자신만의 자유로운 삶의 설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통찰력이라는 힘을 갖추어야만 하는 것을 전제한다. 통찰력의 힘은 당신이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충격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해 줄 거대한 쿠션이 되어 주기도 할 것이며 때로는 세상의 틀과 당신의 자유로운 삶의 교집합을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이 기존의 삶의 틀에서 느끼는 숨 막히는 상황으로 부터 벗어나 진정으로 자유로움을 가지는 삶을 원한다면 통찰력을 가진 삶을 살아가기 위한 변화의 삶을 살아야 한다.
  
통찰력을 가진 삶을 살아가는 방법

당신이 진정으로 통찰력을 가진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자신의 삶에서 잘못된 선택의 경험이 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삶의 모든 기득권과 스스로를 구속하는 자신만의 아집을 내려놓는 변화의 삶을 살아가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삶을 살아보자.

첫째, 실패에 대한 학습의 효과로 무장하자!
당신이 삶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용기 있는 선택인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이러한 용기를 쉽게 내지 못하는 이유는 불확실한 삶 앞에서 선택이 잘못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선택이 잘 못 될까 두려워 하지말자! 당신의 선택은 충분히 잘 못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유로운 삶의 선택은 실패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당신은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러한 전제를 수긍하는 마음이야 말로 실패에 따른 당신의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성공을 위한 선택은 모든 시행착오 때문에 가능해 진 것임을 기억하자! 즉 그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선택은 바로 통찰력의 능력 때문이며 그것은 당신이 실패를 학습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겨난 능력인 것이다. 이것을 공유한다면 삶의 선택에 대한 두려움은 더 이상 당신의 마음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기득권과 아집을 버리고 경험을 실행하자!
당신의 선택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삶의 틀을 뛰어 넘을 용기가 충전되었다면 다음 두 가지를 실행해 보자! 하나는 지금 당장 자신이 가진 삶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여 다양한 상황에 부딪쳐 보자! 만약 이 순간에도 지금껏 자신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아직도 삶의 틀을 벗어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이 가졌던 삶의 모든 기득권을 버릴 수 있다면 당신은 삶의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며 기득권을 버린 것에 합당한 보다 높은 가치의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삶의 경험에서 얻는 학습의 힘은 이 삶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당신의 통찰력을 키워 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순간 세상을 보지 못하는 기득권을 과감하게 버리고 세상의 그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삶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금 당장 자신을 구속하는 모든 아집을 내려놓고 세상의 현명한 스승들이 추천하는 삶을 선택하여 보다 다양한 상황에 부딪쳐 보자!

만약 이 순간에도 지금껏 자신이 의존했던 아집에 머무르려 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아직도 삶의 틀을 벗어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의 모든 아집을 버릴 수 있다면 당신은 삶의 보다 가치 있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아집을 버린 것에 합당한 보다 값진 가치의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보다 가치 있는 상황들의 간접적인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의 힘은 이 삶에서 당신의 통찰력을 키워 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순간 삶을 구속하는 아집을 과감하게 버리고 세상의 진정한 자유로움을 구했다면 당신은 이미 삶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세상의 어떠한 불확실한 상황 앞에서도 진정한 자유인(自 由人)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새로운 세상 앞에 선 맹인의 이야기

어느 날 사고로 맹인이 되어버린 한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좌절했지만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에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 청년은 자신이 움직이는 공간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것들을 무작정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청년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자신의 동선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외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외우는 과정에서 청년은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였다. 이는 과거 자신이 맹인이 아니었을 때와 비교하며 현재 자유롭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눈이 보이지 않고 나서 청년은 낯선 장소에 대한 공포증이 매우 컸다. 청년은 자신이 확실하게 암기되어 있지 않은 공간을 벗어난 활동은 피했다. 이에 청년의 삶은 매우 단조롭고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의 마음은 더욱 우울감에 사로잡혔다. 청년이 삶에 대한 의지가 점점 약해지고 있을 때 지인으로부터 맹인전문 생활트레이너를 소개 받았다.

청년이 소개 받은 맹인전문 생활트레이너는 맹인으로서 청년이 이전의 삶과 다르지 않게 크게 불편함 없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고도의 공간적응 훈련을 시켜주는 전문가였다. 트레이너는 청년과의 첫 번째 대면에서 “혼자 움직이고 싶은가? 아니면 도움을 받고 싶은가?”라고 예상 밖의 질문을 했다.

청년은 고민하며 조심스럽게 사고 이전처럼 혼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트레이너는 “혼자서 움직이려면 모든 사물을 외우는 것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청년은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방식을 모두 부정하는 트레이너의 말에 조금은 놀랐다. 그는 곧 바로 트레이너에게 “어떻게 해야 이전처럼 살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트레이너는 “자네가 이전과 같이 크게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같은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경지에 이르면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은 그의 말을 전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확신에 찬 대답에 왠지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 청년은 그 즉시 트레이너가 마련한 준비된 공간에서 훈련하기로 계약했다. 트레이너의 훈련단계는 모두 3단계였다.

각 단계는 이전 단계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진행 될 수 있었다. 이렇게 계약이 성사된 바로 다음 날 청년과 트레이너는 훈련의 첫 단계로 돌입했다. 트레이너의 첫 번째 훈련은 보이진 않는 공간에서 그 어떠한 정보도 없이 혼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다. 사실 이 훈련의 본질은 사물과 부딪치는 훈련이었다. 청년에게는 공간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이에 청년은 스스로 이 훈련에서 다칠 것이 명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큰 두려움을 가졌다. 그러나 트레이너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청년에게 넘어져 부상을 입더라도 무조건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수차례에 걸친 청년의 도전은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청년은 좀처럼 용기를 내지 못하였다. 청년은 처음 트레이너를 만난 이후 어떠한 진전도 없이 3개월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 3개월을 기다려 준 트레이너는 청년에게 용기가 날 때 자신에게 다시 연락하라며 청년을 잠시 떠났다. 그런데 어느 날 트레이너에게 갑자기 한통의 급한 전화가 왔다. 바로 청년이었다. 청년은 자신이 무언가 부딪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트레이너는 청년의 집에 가서 그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다. 다행히 청년은 아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일정기간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트레이너는 청년에게 매우 진지하게 당신이 훈련되지 않은 상태로 생활을 한다면 앞으로 큰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부상에 놀란 청년은 훈련에서의 용기가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보장한다는 트레이너의 충고를 새겨들었다. 청년이 병원에서 퇴원하고 난 후 트레이너와의 훈련은 다시 시작되었다.

사실 첫 번째 단계의 훈련목표는 청년이 눈으로 보지 못하는 공간에서 청년과 공간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감각적으로 상호 인지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예민해진 신경 세포들을 활용하여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청년의 감지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트레이너는 아무런 정보도 없는 공간에서 청년이 사물과 부딪치는 두려움 때문에 청년의 신경 세포들의 민감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경 세포들의 민감성 높아지면 청년은 어떠한 정보도 주어져 있지 않은 공간에서 조차 자신의 움직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굳이 동선의 공간을 나누고 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외우지 않아도 어디에서든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 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었다.

훈련을 다시 시작한 청년은 여전히 매우 두렵고 힘들었다. 때로는 다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하면서 청년에게는 오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청년은 자신도 모르게 다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청년의 신경 세포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신경 세포들이 민감도가 높아질수록 그 만큼 청년이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횟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청년은 예전보다 특정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청년은 그렇게 첫 번째 단계를 무사히 넘겼다.

얼마 후 청년과 트레이너는 훈련의 두 번째 단계로 돌입했다. 트레이너는 청년의 손에 지팡이를 하나 쥐어 주었다. 그 때부터 트레이너와 청년은 함께 야외로 나가기 시작하였다. 청년은 외부로 나간다는 것이 매우 두려웠다. 밖은 일정 공간과는 달리 소음 등 다양한 변수들 때문에 청년의 신경세포가 아무리 민감하더라도 사물을 파악하여 위험을 감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트레이너의 지속적인 코치 덕분에 청년은 곧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두 번째 단계의 훈련목표는 청년이 야외 공간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는 청력을 활용하여 보이지 않는 야외 공간에서 청년의 감지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훈련이었다. 이를 위해서 트레이너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야외 공간에서 사물과 지팡이의 부딪침으로 나는 소리의 특성 때문에 청년이 사물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소리로 사물을 구별할 수 있다면 청년은 어떠한 정보도 주어져 있지 않은 야외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매일같이 혹독하게 훈련에 참여한 청년에게 훈련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이는 다양한 상황과 위협요소 때문이었다. 야외 공간에서 나타나는 소음의 정도와 환경에 따른 왜곡된 소리는 청년을 매우 혼란하게 만들었다. 청년이 조바심을 내고 있을 때마다 트레이너는 청년에게 반복적인 경험을 줌으로써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두 번째 새로운 훈련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나 청년은 드디어 보이지 않는 사물을 소리로 구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이제 청년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팡이에 닫는 소리로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후 청년은 자신에게 새롭게 생긴 능력을 신기해하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듯 밖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야외 공간에서의 활동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새로운 삶의 즐거움에 빠져있던 어느 날이었다. 이날은 트레이너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함께 나가지 못한 날이었다.

트레이너는 절대로 혼자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청년에게 신신 당부를 했지만 청년은 자신이 소리로 사물을 인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트레이너와의 약속을 어기고 용기를 내어 혼자서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밖으로 나간 청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각종 사물에 부딪치고 넘어지기를 반복하였다. 이에 청년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해 하며 피투성이가 된 채로 더 이상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멈추어 있어야만 했다. 다행히도 청년은 동네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충격에 빠진 청년은 방에서 꼼짝도 안하고 실의에 빠져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트레이너는 실의에 빠진 청년을 찾아 왔다. 트레이너는 청년에게 “자네는 지팡이의 소리로 사물들을 인지 할 수는 있으나 아직 사물과의 거리를 인지 할 수 없으니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것이네”라고 말하며 실의에 빠져있는 청년을 위로했다. 트레이너의 설명에 청년은 매우 위안이 되었다. 청년은 자만에 빠져 트레이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했다. 이 후 청년은 트레이너의 위로 덕분에 다시 용기를 내어 새로운 훈련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제 청년에게는 또 하나의 훈련과정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훈련 단계에서 트레이너는 청년에게 음악을 자주 듣게 하였고 새로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배우게 하였다. 음악에 관심이 없었던 청년은 새롭게 시작되는 음악훈련이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자신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또 다른 흥미를 가졌다. 트레이너가 계획한 세 번째 단계의 훈련목표는 청년이 공간에 존재하는 소리를 듣고 자신과 사물의 거리를 감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는 소리의 파장을 활용하여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의 사물과 청년과의 거리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트레이너는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음파에 대한 감지 능력을 발달시키고 이 때문에 청년이 사물에서 나는 소리를 이용하여 거리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소리의 파장을 통해서 사물과의 거리를 감지 할 수 있게 된다면 청년은 비로소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사실 소리의 파장으로 사물과의 거리를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초감각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어느 한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기관의 기능이 발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청년은 길 위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악몽 같은 경험 때문에 마지막 훈련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청년은 마지막 훈련에 더욱 열심히 임하였지만 훈련에 쉽게 적응하지는 못하였다. 실제 소리의 증폭을 통해 사물을 감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청년은 2년 동안 트레이너와 음악을 듣고 악기를 다루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소리에 대한 본질적인 감지능력을 향상시켰으며 더불어 청년은 소리의 파장과 관련된 감지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훈련들을 복합적으로 수행하였다.

점차적으로 소리의 파장을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청년은 소리의 파장에 따른 감지를 통해 마음의 눈으로 공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2년이 지나 청년은 비로소 어느 장소, 어느 공간에서도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게 되며 제2의 인생으로서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게 되었다. 청년은 자신이 좌절하던 순간 트레이너의 도움 덕분에 자신의 새로운 삶이 있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이에 어느 날 청년은 트레이너에게 멋진 저녁을 대접하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하였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신의 집 현관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트레이너를 기다리던 청년은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것은 지팡이가 사물에 부딪치는 소리였다. 그 소리는 점점 더 자신에게 가까워지더니 자신의 집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지팡이의 주인인 듯 한 사람이 현관 앞에서 경비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저녁 초대를 받고 왔습니다. 문을 열어 주실 수 있습니까?” 청년은 깜짝 놀랐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의 트레이너였기 때문이었다.

청년은 먼저 선생님 하고 부르며 트레이너를 맞이했다. 트레이너는 잠시 놀랐지만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하며 청년의 집으로 들어갔다. 청년은 트레이너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했다. 청년은 조심스럽게 트레이너에게 물었다. “선생님 혹시 저희 집에 오실 때 지팡이를 사용 하셨나요?” 이에 트레이너는 밖에서는 지팡이를 쓰는 것이 훨씬 편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그랬다. 청년의 트레이너는 청년과 같은 맹인이었던 것이다. 이에 청년은 트레이너가 자신과 같은 처지의 맹인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사실 트레이너 또한 과거 사고를 당하여 맹인이 되었던 것이다. 그 시절 트레이너도 청년과 똑같은 좌절의 과정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나름 새로운 도전의 시도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 했던 것이었다. 이후 그는 맹인이 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직접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그러한 교육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자신의 처지와 같이 된 청년을 새로운 삶의 틀에 적합한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도움을 준 것이었다.

훈련과정에서 트레이너는 청년에게 자신이 맹인이라는 점을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자신이 맹인이라는 사실을 청년이 알게 된다면 처음부터 훈련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장애를 극복하게 된 청년은 자신의 트레이너와 함께 트레이너가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을 자신이 받았던 것처럼 시각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교육을 하며 새로운 희망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강종혁 박사 프로필]

행정학 박사
청담인성교육원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빙교수
국립공주대학교 외래교수(전)
부천대학교 겸임교수(전)
설레임힐링연구소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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