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가 알아야 할 산재처리⑭]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새로운 분석: 인생은 매뉴얼을 향해, 안전은 매뉴얼 그대로! 
[사업주가 알아야 할 산재처리⑭]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새로운 분석: 인생은 매뉴얼을 향해, 안전은 매뉴얼 그대로! 
  • 편집국
  • 승인 2020.06.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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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사람이 전하는 산재이야기] 김병진 소장
안전한 일터 만들기의 첫걸음은 안전매뉴얼 준수
다음이 없는 안전사고, 최대한 조심하고 준비해야
김병진
- 법무법인 사람 안전문제연구소장 
- 前 안전보건공단 부산본부장 
- 「안전을 넘어 행복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이론 및 해설」 저

나는 특정종교에 치우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든, 불교든, 천주교든, 유교든 상관없이 믿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정 종교를 가지지 않은 내가 종교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종교의 심오한 세계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안전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하는 것이니 양해해주기 바란다.

현대인은 매뉴얼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자제품을 구매하면 제품설명서가 따라온다. 의약품을 구입해도 사용설명서가 있고, 운동기구나 어린이 용품 등 거의 모든 상품에는 설명서가 함께 포장되어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기본 수칙과 공동체 수칙, 장소별 수칙이 날마다 수시로 방송과 홍보물, 재난문자 등의 다양한 매체로 우리에게 전달되어 진다. 이러한 설명서, 즉 매뉴얼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하나의 원칙으로 자리매김하여 이제는 매뉴얼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매뉴얼이란 ‘내용이나 이유, 사용법 따위를 설명한 글’이다. 일종의 지침서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매뉴얼(지침서)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틀림없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종교인이라면 주저 없이 자신이 믿는 종교의 경전을 꼽을 것이다.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라면 성경, 불교를 믿는 이들이라면 불경, 유교를 믿는 사람은 공자님 말씀이 인생의 매뉴얼이다.

그런데 현실을 들여다보자. 종교를 가진 사람들 모두가 자신들이 삶의 매뉴얼로 삼은 경전의 내용을 완벽하게 따르면서 실천하고 있을까? 아마도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예수나 석가, 공자가 아닌 보통 사람이 그분들이 만들어놓은 매뉴얼대로 살아가기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회개하고 내적으로 신심을 북돋아가면서 다양한 종교 활동에 매진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것을 보면 인간은 본래부터 삶의 매뉴얼을 완벽히 실천하기 어려운 내재적 한계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그 매뉴얼에 근접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애쓰는 것은 아닐까?

다시 안전으로 돌아와 생각해보자. 적어도 생명과 직결된 안전에 관해서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매뉴얼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실천해야 한다. 전기안전 매뉴얼, 기계안전 매뉴얼, 건설안전 매뉴얼, 가스안전 매뉴얼, 교통안전 매뉴얼, 화재안전 매뉴얼, 승강기 안전 매뉴얼 등 그 어떤 것도 매뉴얼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한다.

안전은 종교 경전과 같이 삶의 매뉴얼로 멀리서 기준으로 삼으며 그에 이르고자 애쓰는 정도여서는 부족하다. 삶의 매뉴얼은 지키지 못했을 때 뉘우치고 새롭게 실천하고 노력해도 된다. 그러나 안전 매뉴얼은 한번 어기면 반성하고 다시 시작할 수 없다. 

안전사고로 사망하게 되면 후회할 기회조차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안전은 반드시 매뉴얼대로 실행해야 의미가 있다. 

‘삶은 매뉴얼에 다가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자. ‘안전은 매뉴얼 그대로’ 당장 지켜나가서 더 이상은 일터에서 노동자가 숭고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없기를 희망해 본다.

      
김병진
- 법무법인 사람 안전문제연구소장
-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사무총장
- (재)한국비계기술원 자문위원장
- 前 안전보건공단 31년 근무(부산/중부/대전본부장 등 역임)
- 前 국립부경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을지대학교 겸임교수
- 「안전을 넘어 행복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이론 및 해설」 등 다수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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