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컨설팅의 취업·이직이야기11] 이직, 눈앞에 연봉이 아닌 생애설계 관점에서 진행하라
[바인컨설팅의 취업·이직이야기11] 이직, 눈앞에 연봉이 아닌 생애설계 관점에서 진행하라
  • 편집국
  • 승인 2020.07.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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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에 따른 직업 변동 커..장기적 관점에서 살펴야
생애 전 과정에 걸친 경력개발과 설계 필요
김양희 컨설턴트현) 바인스쿨 대표컨설턴트      바인컨설팅 헤드헌팅 금융/부동산 팀장
김양희 컨설턴트
- 바인스쿨 대표컨설턴트
-바인컨설팅 헤드헌팅 금융/부동산 팀장

한 회사에 입사해 청춘을 바치고, 안정적인 정년을 보장받는 시대는 옛말이다. MZ 세대의 직업관은 옛 것이 된 그것과는 다소 다르다.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는 있어도 하나의 회사를 선택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직업과 직군 조차도 제한적이지 않다. 지난해 디자이너였던 이가 이듬해 요리사가 되어 있는 사례와 같이 말이다.

MZ 세대에게 있어 이직은 떠밀려나는 불가피한 과정이 아니라 선택이자,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섣불리 재단할 수는 없지만 이직이 연봉 상승, 커리어 상승의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직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포장하는 일은 무척 중요해진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단순히 이직 시점이 아니라 전 과정에 걸쳐 경력 개발과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애 설계와 같은 말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눈앞에 한 달 뒤 또는 1~2년 내외의 문제가 아니라 30년, 40년 후까지 자신의 경력을 설계하는 일이 중요시되는 사회기 때문이다.

보통 생애 경력 개발이라 하면 청소년, 청년기에는 효율적인 경력 탐색과 커리큘럼 확대를, 경력 유지기와 재직기에는 경력개발 역량 배양을 뜻한다. 이후 퇴직 시기에는 기존의 경력을 연계할 수 있는 재취업과 직종 발굴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재직자의 '이직을 위한' 경력개발이 다소 중요시 여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재직자도 내일배움채움공제와 같은 일-학습 병행을 선호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

괄목한만 한 부분은 이전의 일-학습 병행이 승진과 고과점수 획득을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이직을 위한 준비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코로나 도래 이후 기술 혁신은 직업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돼 이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대거 증가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발표 자료를 통해 혁신 자본주의가 산업별 고용에 양과 음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분석된 내용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목재, 종이제품 제조업 및 인쇄업과 도매 및 소매업, 정보통신업, 교육서비스업 등에 양의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혁신으로 실질부가가치가 증가하면 일부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가 예측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의료, 정밀, 광학기기 제조업이나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도 양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장기적으로 양의 효과를 얻은 산업이 단기적으로는 음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고, 단기적으로 양의 효과를 얻은 산업이 장기적으로는 음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예컨대 의료, 정밀, 광학기기 제조업은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상승으로 인해 종사자가 증가할 수 있지만 당장 단기적으로는 제조 분야의 인력이 기술로 대체될 것이란 예측이다.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단기적으론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고용 시장의 변화는 단기적인 면과 장기적인 면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리고 장기적으로 자신의 경력 설계를 꾸려야 하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금융 및 보험업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혁신 기술로 인해 고용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및 보험업은 단기적으로도 챗봇 등 혁신성을 추구하는 기업 성향에 따라 단순 일자리가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 장기적 관점에서는 단순 일자리뿐 아니라 내부 주요 직책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업과 보험업 이직을 준비할 때 당장 자신의 연봉 상승이나 지금의 시장 상황, 기업 현황을 고려하면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헤드헌터 업무를 하다 보면 당장 이직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데만도 급급한 이들이 많다.

앞으로의 이직은 지금 당장의 근로 활동을 영위하기 위해 이뤄지는 행위여선 안된다. 장기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유지하고 중장년까지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산업에서 자신의 직무 역할과 이직하고자 하는 기업의 가치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평생직장, 안정적 직장이란 개념에서 탈각해 제3의 진로를 미리 구상하고, 지금의 이직이 이 제3의 진로와 연계할 수 있는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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