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단순노무직을 위한 전직지원, 아웃소싱 산업이 책임져야
[취재수첩] 단순노무직을 위한 전직지원, 아웃소싱 산업이 책임져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7.20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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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단순노무직 일자리 100만 개 사라진다
재취업·전직 지원 서비스로 고용안전망 강화 필요
단순노무직 전직 지원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의 또다른 길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기술로 인한 일자리 대체',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코로나에 대해 논할 때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다.

사람의 역량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에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많은 이들이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일자리 상실의 문제가 모든 이들이 동등하게 처한 현실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모든 일을 기술과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생길 것입니다"와 같은 낙관적인 말을 하는 이들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맞는 말이다.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 숫자 그 자체를 줄일 수는 없다. 과거에 그래왔듯 앞으로도 새로운 직업이 사라지는 일자리 숫자를 메꿀 것이고 또 그 이상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7월 13일 발표한 '기술혁신을 반영한 장기 인력 수요 전망(2018-2035)'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증가하는 일자리는 217만 개고 감소하는 일자리는 161만 개로 추산된단다. 총 378만 개의 일자리 변동 중 감소 숫자가 증가 숫자보다 적다.

디지털화에 따라 기계로 대체되는 직업 수가 330만 개인 반면 성장에 따른 인력 수요는 470만 개로 전망되며 총 140만 개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다.

전체적으로 보면 분명 긍정적이다. 일단 숫자가 (+), 양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느 누군가들에겐 그렇지 못하다. 줄어드는 숫자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 바로 취약계층이 다수 포진된 '단순노무' 일자리다.

보고서 연구 결과 디지털화로 인해 단순노무직의 경우 30% 가까이 대체 가능성이 높고 100만 개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본다. 비단 이 연구뿐 아니라 단순노무직의 일자리 상실은 모두가 전망하고 있는 정해진 미래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있는 방도가 있을 리 없다. 막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단순노무직은 아시다시피 아웃소싱 인력파견 기업과 참 인연이 깊다. 전문직을 위주로 한 아웃소싱이 진행될 수 있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파견법에 따라 일부 업종에만 인력 파견이 허용된다. 그 대다수가 단순노무직이다.

2020년 현재에도 '전화교환원'과 같은 파견 허용 직무가 남아있는 것처럼, 2035년에도 얼토당토않는 사라진 직업이 즐비할 것이란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많은 아웃소싱 산업 관계자들이 단순노무직의 일자리 감소는 아웃소싱 업계엔 생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과거 누군가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명언을 남기지 않았던가. 그 말대로라면 이와 같은 시대 격변의 상황도 아웃소싱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장기 인력 수요 전망에서 연구진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상실하는 330만 명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

일자리를 상실한 이들이 경제 불황이라는 결과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고용정책이 필요하단 것이다. 이와 함께 단순 직무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이 부분이 앞으로 HR 아웃소싱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짊어져야 할 책임이 아닐까. 앞서 말했든 인력 아웃소싱 업체는 단순노무직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때문에 이들을 가장 잘 교육하고, 재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곳도 아웃소싱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들의 특성과 역량, 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인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변화로 소멸돼 일자리를 상실하고 도태되는 취약계층을 재취업으로 연계하고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위기에 놓인 자들의 발버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아웃소싱 산업에 닥친 '4차 산업', '포스트코로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아웃소싱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여러 발버둥이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 단순노무직의 재취업을 위한 지원 서비스, 교육 문제는 사회적으로 메이저로 부상 된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상실된다면 100만 명이 재취업 지원을 필요로한다는 뜻이 된다.

즉, 지금의 5060세대 재취업이 사회적 문제로 도래하고 있듯, 단순노무직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지원서비스는 반드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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