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변화 이끈 코로나 효과..대기업 4곳 중 3곳 유연근로제 실시
일터 변화 이끈 코로나 효과..대기업 4곳 중 3곳 유연근로제 실시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7.2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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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코로나19 이후 근로형태 및 노동환경 전망' 조사 발표
변화된 노동 환경 대응 위해 법, 제도 등 손볼 필요 있어
절반 이상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유연 근로제 지속·확대 의지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기업들이 유연근로제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대기업 4곳중 3곳이 유연근로제를 채택한 것이 그 증거다. 자료제공 한경연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코로나19가 기업의 근무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원격근무 등 유연근로제 적용에 앞장 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근로형태 및 노동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4곳 중 3곳(75%)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신규도입 또는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대기업 4곳 중 3곳이 유연근로제를 활용하는 가운데 ▲재택·원격근무제(26.7%) ▲시차출퇴근제(19.0%) ▲탄력적 근로시간제(18.3%) ▲선택적 근로시간제(15.4%) ▲사업장 밖 간주근로시간제(8.1%) ▲시간선택제주(6.2%) 등이 실행방안으로 조사됐다.

그간 유연근로제 적용에 난색을 표하던 대기업들이 달라진 노동환경 대응을 위해 유연근로제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등 떠밀린 영향이 크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확대 시행에 나선다는 심산이다.

조사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운영하는 기업의 과반(51.1%)은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유연근무제를 지속·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그 증거다. 달라질 노동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근로형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해한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 이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확대한 대기업의 10개사 중 약 6개사(56.7%)는 유연근무제 시행이 업무효율 및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긍정적(15.6%) ▲긍정적(41.1%) ▲이전과 비슷함(38.9%) ▲부정적(3.3%) ▲매우 부정적(1.1%) 순이었다.

또한 대기업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할 가장 큰 노동·고용환경 변화로 비대면·유연근무제 등 근로형태의 다변화(39.1%)를 꼽았다. 이어 산업구조 디지털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25.1%), 다양한 근로형태를 규율하는 노동법제 개편(18.4%), 근로형태 변화에 따른 평가·보상체계 개선(13.4%) 순으로 응답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방향으로는 ▲유연근무제 관련 근로기준법 개선(33.7%) ▲유연근무제 인프라 구축비 지원(26.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노동시장에서는 근로형태, 평가·보상체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변화된 노동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노사는 협력적 관계를 구축·강화하고, 국회와 정부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및 재량근로제 대상업무 확대 등 관련 법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8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달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120개사가 응답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7.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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