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스트코로나 시대, 아웃소싱과 로봇 공존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
[기획] 포스트코로나 시대, 아웃소싱과 로봇 공존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7.27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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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아웃소싱, 로봇 손 잡고 새로운 사업 루트 개척 필요
언택트, 비대면으로 대표되는 포스트코로나 전략 마련 시급
생산도급, 유통, 물류 분야 아웃소싱 영역 침범 우려 없지 않아
아웃소싱과 로봇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공존할 수 있는 파트너로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코로나 19가 부른 언택트 물결이 새로운 산업의 부흥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로봇 산업이다. 딱히 코로나 19가 아니었다 해도 언젠가는 이뤄질 일이긴 했지만 코로나 19로 예상보다 빨리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전화위복이란 표현이 어울릴 지금의 상황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갑작스런 시대의  흐름이 반갑지 않은 곳도 존재하는 까닭이다. 바로 아웃소싱 업계다. 

업계 일각에선 로봇이 생산도급이나 유통, 물류 등 아웃소싱 기업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아직 그 규모를 짐작하기는 이르지만 크든 작든 영향을 끼칠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아니었다 해도 언젠가는 닥칠 일이었다. 그렇다면 회피 대신 능동적 수용 내지는 활용의 묘법을 찾는 것이 아웃소싱 업계가 해야 할 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선 협동 로봇 등 로봇과 공존할 수 잇는 아웃소싱 뉴비즈니스를 찾는 시도까지 진행하고 있다. 로봇과 아웃소싱, 그 공존의 접점을 모색해본다.

■ 언택트 산업의 부상 따라 로봇 수요 늘어날 듯 
코로나 19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새롭게 쓰여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만큼 변화의 바람이 거센 지금, 이로 인한 산업 현장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언택트 산업의 대두다. 인간과 인간의 접촉 대신 인간과 기계의 접촉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이유다. 그중 가장 먼저 치고나오고 있는 것이 로봇이다. 언택트 산업의 기본 요소라 할 로봇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새삼 부각되면서 로봇 산업계에서는 뜻하지 않은 대박 시나리오까지 쓰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그토록 로봇산업 활성화를 외쳐도 특별한 진전이 없던 상황이 코로나 19로 급작스럽게 촉발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는 것. 현재 가장 기대되어지는 부분은 스마트 팩토리 확대와 협동로봇 도입을 통한 제조업 선진화 분야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리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제조업에서 협동로봇을 도입한 비율은 3% 내외에 그칠 정도로 높지 않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19로 그에 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만 도입된 로봇 도입이 앞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컨설팅을 통해 중견, 중소기업에서도 사용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 단지 시간의 문제였다. 어차피 전 세계적인 인건비 인상과 근로시간에 대한 문제 등으로 산업용 로봇의 도입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 당연한 시대적 흐름, 아웃소싱 업계 외면 바람직하지 않아
당연히 따라야 할 시대적 흐름이지만 아웃소싱 산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 로봇 산업의 확장이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로봇 산업이 확장되면 가장 위협받는 분야로 생산도급, 유통, 물류 분야 아웃소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도입 기업이 많아질수록 현장에 근무하던 인력 대부분이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 역시 그와 유사한 관측이다.

당장은 이로 인한 손실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아웃소싱 산업 역시 비대면, 언택트로 대변되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요구되는 것은 매한가지다. 

로봇 역시 마찬가지다. 마냥 회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능동적인 대처 전략을 세우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한 생산제조 도급 아웃소싱 기업의 대표는 "생산제조업의 기술력은 점차 진보하고 있다. 산업 전체가 미래로 발전하는데 아웃소싱 기업만 현재를 지키려 한다면 결국 과거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협동로봇의 공급 업체와 수요 업체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 로봇 안전검증을 위한 전문인력 공급 등을 통해 로봇과 아웃소싱 산업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다. 수요기업은 까다로운 절차와 준비 없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고 공급기업은 제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상향된 품질의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아직까지 전체 제조업 중 협동로봇을 도입한 비율은 3% 내외지만 향후 협동로봇을 활용할 제조업은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매칭의 중요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엠룩'이 지난 2018년 선보인 AI로봇. 로봇 활용으로 아웃소싱 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증거다. 사진제공 이엠룩

생산제조 도급 시 산업용 로봇 안전검사와 컨설팅이 가능한 인력을 지원하는 것도 묘책이 될 수 있다. 협동로봇을 비롯한 산업용 로봇은 사고 위험성이 높은 위험 기계류로 분류되어 안전검사 필수 대상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문지식 및 인력 부족으로 대부분 적절한 안전검사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협동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수요처가 급증하게 되면 안전 시스템 현장 적용과 대응 방안을 컨설팅 할 수 있는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직접적으로 안전 전문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미 기존에 사업을 운영 중인 단체를 통한 위탁 운영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 발 빠른 대처 선보이는 아웃소싱 관계사들도 적지 않아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지만 아웃소싱 업계 내에서도 이를 위한 준비를 선보인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웃소싱 산업을 선도하는 아웃소싱 전문매체 아웃소싱타임스는 오래 전부터 이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당장 지난해에도 협동로봇 산업과 아웃소싱 기업의 공존, 위기에 놓인 생산도급 아웃소싱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협동로봇의 이해와 아웃소싱 산업' 교육을 개설함으로써 아웃소싱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낯선 협동로봇에 대한 기초 이해부터 활용 방안까지 심도 깊게 다룬 바 있다.

당시 교육을 수료한 한 아웃소싱 기업 관계자는 "협동로봇의 도입 비율이 2017년 기준 전년대비 23%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이 예측되고 있는 것조차 몰랐다"며 "아웃소싱 기업들도 사전 대응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색을 통해 생존법을 찾아야 한다"며 교육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아웃소싱 기업 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웃소싱 전문 AI기술을 다루는 기업 '이엠룩'은 오랜 연구를 통해 지난 2018년 AI로봇 3종을 공개하고 ▲아웃소싱 전문 ERP솔루션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근로계약서비스 ▲검진센터의 의료문진이 가능한 챗봇로봇 EMBot 등 아웃소싱과 로봇 공존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웃소싱산업 종합 경영지원그룹인 ‘아웃소싱플랫폼’은 아웃소싱산업의 새로운 진화모델로 협동로봇 활용을 제안하며 함께할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자료제공 아웃소싱플랫폼

최근에는 로봇과의 공존 방향을 찾으려는 전 산업적인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아웃소싱산업 종합경영지원 업체인 아웃소싱플랫폼(대표 강석균)은 아웃소싱산업의 새로운 진화모델을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협동로봇 아웃소싱’으로 정하고 함께할 파트너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아웃소싱 현장에 접목 가능한 협동로봇을 찾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인력공급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아웃소싱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를 제시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후진적인 갑을의 구조에 지친 아웃소싱 기업인들이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만들자는 의도 아래 비대면 아웃소싱 신사업 아이템으로 로봇 활용에 관심을 보인 때문이다. 

오랜 기간 같은 옷을 입고 온 탓에 이제 헤질 대로 헤진 아웃소싱 산업이다. 헤진 옷을 수선하려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기감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발상 끝에 선 협동로봇 아웃소싱 활용은 그래서 더 주목해야 할 일일 것이다. ‘HR 아웃소싱, 로봇과 손을 잡다’는 슬로건이 아웃소싱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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