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공정하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사회적 분노 커질 수밖에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공정하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사회적 분노 커질 수밖에
  • 편집국
  • 승인 2020.07.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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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br>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고 어렵기는 해도 만족하면서 살아가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정말 화가 날 때가 있다. 그건 억울할 때다. 권력이나 부를 움켜 쥔 자의 자녀들이 평범한 국민들은 가지지도 못할 특별한 기회를 너무 쉽게 가질 때다. 

나는 피나는 노력을 해도 쉽지 않은 것을 누군가는 너무 쉽게 가질 때, 그게 진정한 실력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실력이 아닌 편법에 의해 행해질 때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되는 것이다. 

통계청이 7월22일 발표한 '2020년 5월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최종학교 졸업 (중퇴)자 중 미취업자는 166만명이라고 한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누구는 특혜를 받아 쉽게 들어간다면 어느 누가 화가 나지 않겠는가? 

前 정권에서 건방이 하늘을 찌르던 여학생이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 능력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라는 말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현 정권이 탄생하게 되는 촛불시위의 단초가 되었다. 

이때 정말 많은 젊은 이들이 분개해 광화문에 모였었다.  그런데 그런 꼴 다시는 보지 않겠다며 뽑아놓은 現정부도 더했으면 더했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현 정부의 실세 중에 실세였던 자가 아내와 함께 딸을 좋은 곳에 보내려고 인맥을 총동원해서 기여 하지도 않은 논문에 딸을 저자로 등재 시켜주고, 총장 표창장도 위조해 준 덕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입학시켰다고 한다.

두 딸을 좋은 대학 보내려고 시험문제를 유출했던 교사는 징역3년을 선고 받았고, 두 딸도 징역형이 구형되었는데 이 가족보다 더 조직적으로 불법을 저지른 증거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어느 누구도 그게 잘못 된 것이라고 사과 하기는커녕 서초동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들을 지지하는 것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누구나 입사하고 싶어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인력 1902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청년들은 “뭐 이런 나라가 다 있어”하며 허탈 해하고 있다. 

청년들은 정규직 전환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취업의 기회를 모든 청년들에게 공정하게 제공하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인천공항공사라는 거대한 조직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함으로써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던 청년들을 절망에 빠지게 하고 말았다. 

국민이 보는 시각에서는 분명 심각한 문제인데 그들의 시각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환장할 노릇이다. 이런 현 정부의 정책에 실망한 사람들이 다시 촛불을 들 예정이라고 한다. 촛불의 힘을 아는 현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하다. 

내 자식이라도 잘못했다면 혼을 내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 
이 정부는 그런 게 없다. 같은 편이 한 일은 무조건 감싸준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꼼수가 판치는 세상, 그른 것이 마치 옳은 듯 비쳐지는 세상, 내 편이라는 이유로 무죄가 되는 세상, 무전유죄 유전 무죄가 아니라 내편은 무조건 무죄인 세상이 되어 버렸다. 

정부는 전체를 보고 누구 하나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야 함에도 2017년 5월12일 대통령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방문했던 곳에서 “정규직화 시켜주겠다”고 한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결과는 같더라도 실제 집행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일자리를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로 만들어 입사하고자 하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시험 볼 기회를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렵게 시험 봐 들어와 근무하고 있던 정규직들은 “나는 어렵게 공부하고 시험 봐서 들어왔는데 누구는 거저 먹다니”라며 반발하고 있고, 이번에 정규직이 되는 분들은 “모두 정규직이 되어야지, 떨어지는 동료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거기에 이곳에 입사하려고 벼르고 있던 수많은 미 취업 청년들은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폭발하고 말았다. 

이 정부는 국민들이 패를 나누어 싸우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남다른 능력이 있는 듯 하다. 이들이 조금만 신경 써서 정책을 펼친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텐데 현 정부는 물불 안 가리고 일 저지르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제발 눈 앞에 있는 사람 즉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만 보고 정책을 펼치려 하지 말고 5천만 국민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아니 혜택은 없어도 되니 공정하게 기회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그동안 가져온 희망이 좌절감으로 바뀌었다고 상대적 박탈감에 분노를 표출하며,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을 외치고 있는 청년들에게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을 공정하게, 결과는 투명하게 제시해주었으면 한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회장
푸른아시아 (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제) 이사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이사
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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