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적자에도 강행한 직고용..공항료 인상으로 메꿔
인천공항, 적자에도 강행한 직고용..공항료 인상으로 메꿔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7.3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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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1만 7000원→2만 원으로 변경, 3000원 인상
적자예상에도 비용증가 따르는 직접고용 강행 논란
인천공항 전경(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인천공항 활주로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국제공항 중 명성을 떨친 인천공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피하기는 커녕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가 인천공항이었다. 17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예상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같은 예측 속에서도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직접고용을 강행한 인천공항이 결국 공항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며 논란에 휩쌓였다.

인천공항공사는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기위해 지난 20일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국제선 공항이용료를 3000원 가량 인상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측은 공항이용료를 3000원 인상하면 2024년까지 약 3400억 원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이용료는 일반 이용객이 직접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렵다. 비행기 티켓 값에 포함돼 계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공항이용료 인상이 비행기 티켓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공항이용료가 인상된다면 공항이용로 2만 원에 출국 납부금 1만 원, 국제질병 퇴치기금 1000원을 더해 총 3만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공사가 공항이용료 인상을 논의한 까닭은 하나다. 이례적인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떄문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경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입수한 공사 내부회의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55% 감소하고 당기순이익또한 3244억 원 가량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되는 것은 2024년 경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부채 또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뒤덮으며 국가 간 이동이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 속에서 공항의 적자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가운데 강행한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문제다.

장기간 적자가 분명한 상황 속에서도 정부의 직접고용 정책에 화답하기 위해 무리한 전환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인천공항의 직접고용 문제는 기존 노조와 공기업 취업준비생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강행돼 더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직접고용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적자를 국민 부담으로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유경준 의원은 "인천공항은 경영위기 상황에도 대규모 직접고용을 강행했다" 며 "공공기관의 방만한 운영으로 인한 피해을 기존 직원과 국민이 감수해야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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