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고단백질 식품 다이어트가 콩팥의 건강과 장수에 미치는 영향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고단백질 식품 다이어트가 콩팥의 건강과 장수에 미치는 영향
  • 편집국
  • 승인 2020.08.03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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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1세대 전만해도 “보릿고개”라 하여 시골에서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쯤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해 가을걷이한 곡식은 다 떨어지고 햇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 식량사정이 가장 어려운 5~6월 시기를 그렇게 불렀었고, 춘궁기(春窮期) 라고도 했다. 

먹을 것이 없어 칡뿌리나 감자, 고구마, 쌀겨, 보릿겨로 모양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대충 만든 겨떡(“개떡 같다”라는 표현의 근원) 을 만들어 식사로 대신하곤 했다. 

글쓴이도 가끔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보리겨(개)떡이 생각나곤 한다. 먹거리가 풍부해진 지금 시대에서는 아무리 설명해도 선뜻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2000년대 이후 과도하게 먹는 풍조가 대세를 이루면서 남녀노소 할 것이 없이 ‘올바른 식사법’이라는 원래의 뜻에서 체중감량이란 의미로 사용하는 다이어트(Diet)를 입에 달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실로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소개되었고, 조금만 이름 좀 있다 하면 ‘XXX식 다이어트’ 라는 유행이 불기도 했다. 한 쪽에서는 ‘먹어라 먹어라’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이렇게 하면 살 빠진다!고 하는 웃픈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사는게 다~그런지도 모르지만~~

최근에는 보디빌더들이 몸을 만들 때 자주 애용하는 고단백질 식사법을 약간 변형하여 다이어트라고 소개되곤 한다. 

주로 육류를 바탕으로 한 동물성단백질 식품이 주류를 이룬다. 지방질이 적고 단백질함량이 높다하여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배경에서다. 체력을 유지하고, 지방을 줄여주며, 근육량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식사법은 체중(체지방)감량과 제II형(2형: 후천성) 당뇨를 줄여준다고 하여 인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런 식사법 즉 다이어트는 “섭취열량을 줄일 수는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신장(콩팥)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기서 어떤 사람이라고 하는 부류는 신장기능이 떨어지거나 없는 사람을 지칭하고, 콩팥의 사구체의 기능이 떨어짐에 따른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구체손상 및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The Effects of High-Protein Diets on Kidney Health and Longevity, Gang-Jee Ko, J Am Soc Nephrol, Jul 2020)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고 식물성단백질이 결여된, 동물성단백질 식품을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혈당조절의 어려움, 장내 유해미생물 증식에 따른 염증반응의 증가, 변비 등이 뒤따른다고 한다. 

초기단계의 콩팥병 환자들에게 전문의가 저단백질 식이를 권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수의 연구결과에 비춰보아 콩팥 질환이 있거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주의하고 식단에서 동, 식물성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분들이 다른 대안으로 가공식품인 단백질보충용식품으로 섭취할 때 단백질의 원료가 동물성인지 식물성인지도 잘 살펴보아(식품위생법에 의거하여 포장면의 원료구성에 단백질의 근원이 표기되어 있음) 가능하면 식물성 단백질식품(주로 콩에서 추출된 제품)으로 선택하는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

식품은 뭐든지 과유불급이다. 많이 먹어서 좋은 것은 거의 없다. 적정량을 섭취하면 건강상 이득을 얻을 수 있으나 과하면 도리어 내 몸에 독이 되고 해가 될 수도 있다. 

단백질의 적정섭취량은 1~1.5g/체중kg 이며 운동량이 많거나 선수들의 경우 1.5~2g/체중kg 정도이다. 
그 이상은 대사를 거쳐 체외로 배출된다. 단백질은(특히 육류) 한꺼번에 드시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하루3끼에 골고루 나눠드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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