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시대 물류는? ⑪대세로 자리잡는 비대면 주문과 배달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시대 물류는? ⑪대세로 자리잡는 비대면 주문과 배달 
  • 편집국
  • 승인 2020.08.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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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주문’과 ‘비대면 배달’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택배·우편과 배달앱은 비대면 배달, 공공장소와 공동주택은 무인 보관함을 확대
●비대면 환경에서 로봇배송은 도심내 무인배달, 드론은 도심외곽· 무인배달의 유용한 수단
●국내 기업들도 언텍트 배송을 위한 배송로봇, 드론, 자율주행차의 실용테스트를 본격화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코로나19 로 전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수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팬데믹 선언 이후 전세계는 국경을 폐쇄하고, 공급망도 단절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올해 경제 성장률 예측치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

지난 3월 8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올해 세계 GDP가 최대 2조6810억 달러(3197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달 후인 4월14일 IMF는 ‘세계경제전망’ 발표에서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작년에 예측한 2.9% 성장, 올1월에 발표한 3.3%의 성장을 6.3% 낮춘 -3.0%로 발표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기타 고피나스(Gita Gopinath)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 손실 ‘21년까지 9조 달러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발(發) 경제 충격은 예상보다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1.3%), 1분기(-1.3%)에 이어 -3.3%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28%)보다도 저조했다. 

한국은행은 수출 대상국의 이동 제한 조치, 해외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16.6% 급감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민간소비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 위주로 1.4% 늘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1.1% 감소하는 등 민간소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주문’과 ‘비대면 배달’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밀폐(密閉), 밀접(密接), 밀집(密集)을 피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피해야 할 3밀(密)에 해당하는 산업인 여행, 운수, 공연, 외식, 교육 등 서비스산업의 피해가 크다. 

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을 피하면서 이와는 거리가 있는 온라인 소비와 관련된 산업, 비대면 소비와 관련된 산업은 호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온라인쇼핑, 온라인게임,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동영상서비스, 온라인교육 등 온라인 소비 산업과 함께 비대면(비접촉 Untact) 소비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는 비대면 주문, 비대면 배달, 무인매장, 비대면 테이크아웃, 로봇서빙 등과 같은 비대면 셀프 소비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AI, 로봇 등을 활용한 기술 혁신을 활용한 비대면 비즈니스모델 개발이 촉진되고 있다.

비대면 주문은 ‘포장주문’, ‘미리주문’, ‘테이블주문’으로 나눌 수 있다. ‘포장주문’과 ‘·미리주문’은 앱(App)을 이용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고, 알림에 맞춰 음식을 포장·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테이블주문은 매장 종업원을 부르는 대신 테이블에서 QR코드를 찍으면 앱을 통해 메뉴판을 확인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내 손안의 무인 주문·계산기인 스마트폰으로 주문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추가 옵션 주문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아까운 시간에 계산대에 서서 순서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어 편하게 주문하고 수령한다. 

‘14년 한국 스타벅스가 최초로 만들어서 세계로 퍼트린 ‘싸이렌오더’가 대표적 ‘미리 주문’ 서비스다. 앱을 통해 주문하고 매장에서는 픽업만 하면 되는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는 근거리 통신 기술인 ‘비콘(Beacon)’을 기반으로 한다. 근거리(50~70m)에서 사용자 위치를 확인해 정보 전송, 상품 결제 등을 실현해주는 모바일 통신 기술이다.

배달의 민족의 ‘배민오더’도 식당에 음식을 찾으러 가기 전에 ‘미리주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도 ‘배민오더’를 이용해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 매장에서 주문할 땐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상세 메뉴를 볼 수 있어 카운터나 종업원의 대면없이도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배민오더’의 누적 주문수는 지난 1월 100만을 돌파한 뒤 한 달여 만에 2백만건을 넘어섰다. 등록 업소 수도 지난해 11월 1만9000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최근 5만개를 넘어섰다. 입점 업소와 주문 수가 늘면서 ‘배민오더’를 통한 거래 금액도 지난해 10월 시범기간에 약 10억원에서 올 3월에는 100억원을 넘어 5개월 만에 10배가 늘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N서울타워도 네이버 N 스마트주문을 도입했다. 네이버 N스마트주문은 네이버에서 시작한 외식업용 비대면 주문 결제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QR코드를 인식하거나 네이버에서 매장명을 검색하고 스마트 주문으로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GS25도 모바일 앱을 이용해 주류를 미리 주문하고 결제한 뒤 편의점 점포에서 찾아가는 '와인25플러스' 서비스를 지난 7월13일 시작했다. 

◆택배·우편과 배달앱은 ‘비대면 배달’, 공공장소와 공동주택에서는 ‘무인보관함’ 확대

7월 1일부터 우체국은 방문 소포 서비스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방문 소포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신청하면 이용 요금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우체국 앱이나 인터넷우체국에서 접수정보·물품정보·보관장소(문앞, 택배함, 경비실 등)를 입력한 후 사전 결제하면 집배원이 지정된 장소에서 소포를 수거해 배달한다. 이용요금도 10∼20㎏ 구간에서 1000원, 20∼30㎏ 구간에서 2000원 할인받는다.

코로나19는 배달앱의 음식 배달에서 비대면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음식배달은 우리 정서상 직접 사람에게 건네주는 것을 선호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비대면으로 음식을 받는 ‘안심·안전배달’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배달원이 문 앞에 음식을 놓고 전화로 도착을 알려 주는 방식이다. 현장 결제도 줄이기 위해 배달앱에서 주문하면 선결제하도록 하는 비대면 결제 캠페인도 시행했다. 

지하철·공영주차장·버스정류장 등의 무인보관함, 서울시, 인천시 등 지자체의 ‘여성안심택배(무인택배보관함)’, 등 공공장소의 ‘무인택배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신축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지하주차장, 베란다, 현관의 ‘무인택배함’도 비대면 트랜드와 코로나19로 필수시설이 되어가고 있다.

KT도 매장 앞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지하철 역사의 물류 보관함의 반값 수준인 ‘반값 보관함’을 출시했다. KT는 직영매장인 강남대로점 등 서울시내 6곳에 반값 보관함 설치를 완료했고,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 설치할 계획이다.

반값 보관함을 이용하는 고객은 기본적인 물품 보관뿐만 아니라, 메시코리아의 ‘부릉(VROONG)’ 서비스와 협업하여 ‘실시간 안심 배송’과 ‘택배 발송’까지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택배 보관 ▲중고거래 ▲캐리어 공항 배송 ▲보관함 간 배송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비대면 환경에서 로봇배송은 도심내 무인배달, 드론은 도심외곽· 무인배달의 유용한 수단

코로나19 이후 사람을 대신한 로봇과 드론의 ‘비대면 배달’은 고객과 배달 인력이 마주치지 않아 안전을 추구하려는 고객의 니즈와 인력를 줄이려는 기업의 니즈가 동시에 충족될 것이다. 

드론은 가까운 미래에 비교적 인구 밀집도와 트래픽이 적은 도시 외곽과 도서, 산간 등에 유용한 무인 배달 수단으로 정착될 전망이며, 배송로봇은 도심내 무인배달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작년 1월부터 자율주행 배송로봇 '아마존 스카우트Scout'를 시범 운용했다. 현장 테스트를 통해 아마존 스카우트가 보행자뿐 아니라 이동 경로상에 있는 통상적인 장애물 사이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작년 8월부터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정식으로 고객들에게 상품 배달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올해 1월에는 여러 고객의 주문 상품을 여러 칸에 나눠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배송로봇 특허를 공개했다. 

배송로봇이 혼자 이동해서 고객에게 도착하면, 고객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신에게 배송될 물품이 담긴 칸을 열어 물품을 꺼낸다. 배송될 물품 공간은 아마존 로커와 마트의 상품 매대와 비슷한 모습이다. 탱크와 같은 궤도 형태의 바퀴를 장착하고, 도로는 물론. 험로나 수동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올해 2월에는 스타트업 NURO가 개발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배송차량 'R2'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으로부터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임시 면허를 받았다. NURO의 이전 모델은 'RI'으로,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와 함께 ‘18년 12월 애리조나에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R2에는 운전대, 가속 페달 등 직접 운전하기 위한 장치가 아예 없고, 물품 배송을 위한 화물 적재 공간만 있다. NURO는 작년 12월에 월마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마존뿐 아니라 크로거, 월마트 모두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의 '징동닷컴(京东商城)'도 올해 2월부터 우한시에서 자율 주행 배송로봇 운영을 시작했다. 600m 정도 거리를 왕복하며 사람과 직접 접촉을 최소화한 채 물품을 배송했다. 

중국의 음식 배달앱 '메이투안 디엔핑(美团点评)'은 베이징에서 자율주행차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배달 로봇과 배달용 드론까지 함께 테스트 했다. 

◆국내 기업들도 언텍트 배송을 위한 배송로봇, 드론, 자율주행차의 실용테스트를 본격화

배달의민족은 레스토랑 전용 서빙로봇인 '딜리 플레이트',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배달된 음식을 로비에서 주문자가 있는 충까지 전달하는 '딜리 타워', 배민라이더스를 대신해 실외로 자율주행 배달을 하는 '딜리' 등 3가지 로봇의 현장적용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달의민족과 한화건설은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를 한화건설의 신규 입주단지 ‘포레나 영등포’에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이마트도 도심 자율주행 차량 '스누버'를 만든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eli-go)'를 시범 운영했다. 

.LG전자는 서빙뿐 아니라 손님 접객과 조리까지 하는 다이닝 로봇도 만들고 있다. LG전자가 만든 'LG 클로이 서브봇’은 자율주행하며 서빙하는 로봇이다
.
◆글로벌과 국내경기의 침체에도 코로나19의 수혜자는 출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4차산업혁명시대 산업의 진화 방향인 ‘언택트(Untact)’는 가속도를 내고 있다. 배송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 자율적 이동을 하며 상품을 배달하는 미래가 이미 가까이 와있다. 

제조·유통·물류 현장에서 사람의 역할이 줄어들면 사람의 일자리도 위기가 온다. 우리 일상에서 마주치던 택배 기사, 퀵 라이더, 음식 배달원 등 배달종사자의 일자리는 빠른 속도로 로봇, 드론, 자율자동차가 대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그러면 과연 비대면 사회는 어느 기업에게 이득일까? 그 최대 수혜자는 ICT로 무장한 플랫폼기업과 온라인, 오프라인, 물류가 합체된 O2O 기업이 될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최고의 기업들인 FAANG과 BAT 등 ICT 기반의 플랫폼 기업들은 코로나19 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쿠팡과 배달의민족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기업들이 그 수혜자가 될 지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년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지난 2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나 나델라(Satya Nadella)의 말처럼 코로나19는 기존 패러다임을 무너뜨리고 ‘4차산업혁명시대’와 ‘언택트’ 사회를 좀더 빨리 확산시키는 트리거(Trigger)가 되고 있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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