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젊은이들이 쓰는 신조어를 아십니까?
[전대길의 CEO칼럼] 젊은이들이 쓰는 신조어를 아십니까?
  • 편집국
  • 승인 2020.08.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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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50대 이후 한국인에게 ‘갓수’, ‘띵곡’, ‘롬곡’, 설참‘이 무슨 말인지를 물었다. 모두들 고개를 가로로 젓는다. 
‘갓수’는 ‘일하지 않고 돈을 편하게 쓰는 사람’이란 ‘갓(God)+백수(白手)’이다. 

‘띵곡’은 ‘명곡(名曲)’이다. ‘ㅁ+ㅕ’→‘ㄸ+ㅣ’로 읽는다. ‘롬곡’이란 희한한 글자를 거꾸로 뒤집어 보면 ‘눈물’임을 알 수가 있다. 어디 그 뿐이라? ‘설참’은 ‘설명 참고’이다. ‘구취(購取)’란 U-Tube/신문/잡지 등의 구독을 취소하는 것이다. ‘최애(最愛)’란 ’최고의 사랑’이다. 

평소에 쓰는 말이 다를 진데 부모 자식 사이나 남여노소간에 대화가 통할리가 없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나이 든 부모와 어른들에게 ‘옛 제도나 습관을 그대로 지키고 따른다’는 ‘수구(守舊) 꼴통’이라고 비꼰 듯이 조롱한다. 

그래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법학도인 우리 회사 박 종호 대리와 함께 요즘 젊은이들이 지금 쓰고 있는 신조어(新造語)를 조사해 보았다. 

세계 최고의 문자인 훈민정음(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이 이런 사실을 안다면 한마디로 크게 낙담하고 기가 찰 일이다. 이와 같은 신조어들을 모아보았다.   

· 차애(次愛) : 두 번째로 사랑하는 · 톡티 : 카톡 아이디
· 피코 : 피해자 코스프레(Cospre←Cosplay←Costume Play) (코스프레...게임이나 만화 속 등장인물로 분장하며 즐기는 일)    
· 현영 : 현금 영수증, · 전공 : 전체 공개
· TMI : Too Much Information (관심 없거나 알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할 때)
· 깜놀 : 깜짝 놀람,  · 갑분싸 : 갑자기 분위기 싸늘하다
· 고스팅 : (취업시험) 합격 후 연락 없이 잠수 타는 행동
· 김현아 : 김포 현대 아울렛
· 꾸안꾸 : 꾸미지 않은 듯 꾸민 것
· 넘사벽 : 넘지 못할 사차원의 벽
· 대유잼 : 크게 재미있다

· 별다줄 : 별걸 다 줄이네
· 삼귀다 : 연인들끼리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前)의 단계(썸타는 관계)
· 스몸비 : 스마트폰+좀비 (스마트 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사람)
· 슬세권 : 슬리퍼 신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위치
· 알부자 : 알바(Arbeit)로 학자금 부족분을 채우는 학생
· 우귀체 : 우주 최고 귀여운 생명체
· 이생망 : 이번 생은 망했어요
· 자만추 : 자연스런 만남 추구
· 갑통알 :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를 해야겠다

· 워런치(족) : 워킹 + 런치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걷기 운동하는 직장인들)

· 편도족 : 점심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먹는 사람들
· 셀러던트(Saladent) : 'Salaryman + Student'의 합성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학원에서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직장인을 뜻함
· 라떼파파 : 한손에 라떼(Latte..우유를 탄 Espresso 커피)를 들고 다른 한손으로 유모차를 끌며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

· 만발잘부 :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 혼바비언 : 혼 밥 + 사람(~ian)
· 멍청비용 : 멍청하게 낭비하는 돈
· 무민세대 : 홀가분한 일상을 즐기며 무의미한 것에 의미를 찾는 세대. 혼자서 ‘멍 때리기’를 즐긴다. 
  
· 복세편살 :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 빼박캔트 : 빼도 박도 못한다(can’t)
· 싫존주의 : 싫어하는 것을 존중하는 주의이다. 불만이나 좋아하지 않는 취향을 당당히 밝히는 현상이다. 젊은 세대들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향을 나타냄
· 일(1)코노미 : ‘1인 가구+이코노미(Economy)’. 1인가구 소비 트렌드이다. 
· 미(Me)코노미 : ‘Me+Economy'의 합성어.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경제생활
· 자강두천 : 자존심 강한 두 천재들의 대결(고만고만한 상대끼리 싸우는 것)
· 프리터족 : ‘(Free(프리)+Arbeit(아르바이트)‘ 특정한 직업없이 갖가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 층을 일컫는 말이다. 
· 할류열풍 : 손주에게 고가의 장난감, 의류 등을 선물하며 육아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열풍
· 할많하않 :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를 줄인 말

· Latte Is Horse : ‘나 때(Latte)는 말(Horse)이야’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훈계할 때 종종 쓰는 말을 나타냄)
· 스테이케이션 : (Stay+cation)의 합성어. 휴가지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싫어서 집이나 집 근처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것.
· 알잘딱깔센 :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
· 있어빌리티 : ‘있어 보인다+능력(ability)’의 합성어다. 

세상 만물은 변하는 게 진리다. 언어도 변화한다. 
그러나 지구상 세계인이 쓰는 문자 중에서 최고의 한글을 아무 생각 없이 뜯고, 찢고, 밟고, 비틀고 손톱으로 할퀴어서 형체를 알 수 없는 야수(野獸)로 만드는 행동은 이제 그만 하기를 젊은이들에게 간곡하게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풍파의 운무(雲霧)속에서 미래가 불투명하고 시끄럽기만 하다. 어지러운 세상살이는 마냥 고달프고 짜증이 난다. 더 나아가 아름다운 우리말을 천대하고 학대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문인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 

그래도(Anyway) 어찌 하겠는가? 
앞으로 우리말과 우리 한글을 무한 사랑하는데 “나 부터라도~” 앞장을 서야지. 
세계 문자 경연 대회에서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을 꺾고 당당히 세계 제 1위의 문자 챔피언에 오른 위대한 한글 24자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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