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비대면 근무..업무 만족도 절반에도 못미쳐
갈길 먼 비대면 근무..업무 만족도 절반에도 못미쳐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8.0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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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데이터, '언택트(Untact)시대 미래전망' 설문조사 발표
유연근무제·비대면 협업 효율성, 만족도 낮아
한국기업데이터 R&C센터가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비대면 근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기업데이터 R&C센터가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비대면 근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다변화되는 경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유연근무제와 비대면 근무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언택트 시대를 논하기엔 어불성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나 비대면 협업을 진행 중인 기업 근로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데이터 R&C센터는 지난 7월 13개 산업별 20대~50대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언택트(untact)시대 미래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는 언택트 시대의 과도기적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코로나 19사태 이후 기업의 업무형태가 변화하면서 달라진 근무환경에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는 근로자가 많았던 것.

먼저 유연근무제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유연근무제를 도입 또는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 중 43.0%로 나타났다.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57.0%로 이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고정된 근무시간에 큰 변화가 없었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인터넷/게임 종사자(62.7%)나 공유경제(55.6%), 통신/미디어(53.0%) 등 IT·SW 관련 업종에서 유연근무제를 경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항공과 레저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업종도 각각 49.4%와 48.9%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철강, 건설, 자동차, 은행/보험 등 제조업과 기존 산업은 유연근무제 도입을 경험한 비율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31.8%만이 유연근무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건설과 철강 산업은 각각 26.4%와 24.1%로 30%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속된 회사에 유연근무제 등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업무방식 대응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의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30.5% 수준에 그쳤다. 즉 코로나19 이후에도 근로환경과 근무 방식에 대한 변화를 체계적으로 준비 중인 기업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유추된다.

한편, 각 산업 분야에서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와 같은 비대면 협업방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도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62.3%를 기록한 항공 업종이었다.

이어 ▲공유경제(57.8%) ▲제약/바이오(55.8%) ▲레저(53.4%) ▲반도체(52.3%) 순으로 해당 방식의 업무 빈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대면 협업 방식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현저히 낮았다. 전체 만족도는 38.9%로 조사돼 비대면 근무를 경험한 근로자 2명 중 1명 이상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근무에 대하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은행/보험업 등 금융업계였다. 금융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4차산업혁명에 따른 신기술 도입 등으로 비대면 근무 방식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산업군이다.

하지만 정작 은행/보험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31.0%로 가장 낮게 나타나 비대면 근무를 도입하는 방식을 다시 논의해야한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반면 비대면 근무 방식을 도입한 것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은 공유경제 산업 분야였다. 해당 분야의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5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13개 산업군 중 만족도가 50% 이상을 넘어선 것은 공유경제 분야만이 유일했다.

설문조사에 대한 상세한 결과는 한국기업데이터가 오는 8월 중 발간할 예정인 ‘KED Quarterly Brief’ 2분기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발간 이후 한국기업데이터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대상 업종은 반도체, 통신/미디어, 인터넷/게임, 제약/바이오, 에너지, 자동차, 유통/물류, 레저, 항공, 공유경제, 은행/보험, 건설, 철강 등 1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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