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24] 생애설계와 시니어의 품격 (Ⅰ)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24] 생애설계와 시니어의 품격 (Ⅰ)
  • 편집국
  • 승인 2020.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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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시니어의 품격(品格)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예외 없이 늙어간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노인으로 늙어 가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늙더라도 반듯하고 곱게 늙어가야 한다. 반듯한 시니어로 늙기 위해서는 품위와 품격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 행복하게 늙기 위해서는 먼저 노년의 품격(品格)을 지녀야 한다. 노년의 품격은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노숙(老熟)함과 노련(老鍊)함을 갖추는 일이다. 

시니어의 품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품격' 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는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이다. 품격(品格)은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뜻한다.

품격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gnity의 라틴어 어원은 dignitas이다. "높은 정치적·사회적 지위 및 그에 따른 도적 적 품성의 소유를 가리킨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인인 키케로는 동물과 인간을 구별할 때 이 dignitas라는 말을 적용했다. 즉, 참다운 사람됨이야말로 인간의 기본이고 시니어의 품격은 어른  다운 품행이며 존경 받을 수 있는 품격을 갖추는데서 비롯될 수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탐구해온 언어철학자 페터 비에리(Peter Bieri.1944년~ 스위스) 는 '삶의 격'이라는 책에서, 존엄한 삶의 형태를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내가 타인에게 어떤 취급을 받느냐 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를 통해 자신의 존엄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는다. 그러나 존엄은 그 이상을 포괄한다. 

두 번째 차원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 즉 내가 타인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라는 측면이다. 

그리고 세 번째 차원은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으로 자기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사실 인간의 품격 중 상당 부분은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호사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 하고 스스로를 성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품격은 미미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시니어로서 다른 사람을 포용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품격 있는 시니어일까? 스스로 곰곰이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대표적인 고령 사회 일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 언행을 일삼는 등 청소년으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시니어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물론 이치에 맞지 않는 요구와 설교를 반복하는 노인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다. 모든 노인 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현재 ‘세대 간의 갈등’의 배경에는 젊은이 측의 세대 간 격차에 대한 불만이 있어 노인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강한 측면도 있다. 

젊은이들은 지금의 고령자들이 버블 경제에 들떠 나라의 엄청난 빚을 만든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연금을 받는 ‘먹튀 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시니어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전후에 고도 성장기를 지탱한 세대이다’라는 자부심 강하다고 한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와 소통의 부재가 일본의 세대 간 갈등의 배경이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갑자기 ‘품격 없는 시니어’가 늘어난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시니어를 지원하는 측’이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몇 년 뒤 ’지원을 받는 측‘으로 전환되면서 이들의 마음속에는 지금까지 수년 동안 연금 보험료 등을 지불해 왔으므로 ’이번에는 우리의 노후를 지탱 받을 차례다’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젊은이들은 ‘시니어들 때문에 우리들의 생활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일본의 사회학자 코난 대학의 '지방에 남는 젊은이들' 저자 아베 마사히로(阿部眞大)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젊은이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노인의 예를 들어 ‘전철에서 자리를 양보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젊은이들은 ‘건강한 먹튀 족 주제에 유리할 때만 노인 행세를 한다.’고 느낀다고 한다. 

거기에 커다란 불통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의 품격이 없어졌다고 공공연히 지적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연금 등의 사회보장 문제와 고령자의 재고 용 증가에 따른 청소년의 취업난 문제는 단순히 승자 패자로 편 가르기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느 시대가 ‘즐거움과 혜택’을 받았느냐 하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대를 보고 경험 해온 노인은 절제와 품격을 보여 주어 전 세대의 모범이 된다면 품격있고 존경 받는 시니어가 될 것이다.(주간포스트 週刊ポスト. 2014.12.12.호 참조)

이 내용이 우리사회에 던지는 분명한 시사점 있으며 이를 보고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촉진할 수 있는 사회적 소통이 보다 활성화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2. 예의염치(禮義廉恥)와 품격(品格)

“의식족 즉지영욕(衣食足, 則知榮辱)”이라는 말이 있다.
입을 옷과 먹고 살 양식이 넉넉해야 마음이 고상해지고,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는 뜻으로 사람은 생활이 풍족해야 비로소 예의와 치욕을 알아 몸을 닦고 덕을 키우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 서양속담에 ‘Well fed, well bred(먹을 것이 넉넉해야 예절도 안다.)라는 말과 상통되는 격언으로서, 가난하면 부끄러움도 세상 소문도 모르게 되는데 여기서 수염이 대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 속담이 파생한 듯하다. 

이 성어는 법가사상(法家思想)으로 유명한 관중(管仲 BC ~645 망)의 말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관자(管子)〉「목민편(牧民篇)」‘국송(國頌)’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와 있다.

倉廩實 則知禮節(창름실 즉지예절): 창고가 가득하게 되면 예절을 알게 되고 
衣食足 則知榮辱(의식족 즉지영욕): 의식이 풍족해야 영광과 치욕을 알게 된다.

上服度 則六親固(상복도 즉육친고): 윗사람이 법도를 준수하면 육친끼리 두터워지고
四維張 則君令行(사유장 즉군령행): 예의염치를 널리 베풀면 군주 명령을 잘 지키게 된다.

故省刑之要 在禁文巧(고성형지요 재금문교): 형벌 줄이는 요체는 사치와 꾸밈을 금하고. 守國之度 在飾四維(수국지도 재식사유): 나라 지키는 법도는 사유인 예의염치를 닦아야한다

順民之經(순민지경): 백성들이 이경과 같이 순종하게 되는 것은
在明鬼神 祇山川(재명귀신 기산천): 귀신을 받들고 산천의 신을 받들며
敬宗廟 恭祖舊(경종묘 공조구): 종묘를 공경하고 조상을 경모하는 데 있다.

관중은 환공(桓公)을 도와 그가 천하의 패자(覇者)가 되는 데 일조했다. 재상으로서 나라가 부유하고 병사가 강해지도록 국정을 폈으며, 백성들과 고락을 함께하여 존경을 받았다. 정사에서는 화(禍)도 복(福)이 되게 하고 실패도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일의 경중을 잘 가려서 그 득실에 신중하였다. 

법가를 주장한 관중은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었으며 국가 도덕의 근본을 예의염치(禮義廉恥)로 여겼으며 이것이 없으면 나라는 망한다고 여기고 이것을 세우기 위해 법이 있어야 하며 상벌 또한 분명해야 한다 하였다.

이것이 바로 관중의 법치(法治)였으며 공자도 관중의 공적을 인정하여 "관중이 없었다면 나는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몄을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만약 관중의 법도와 교화가 없었다면 오랑캐의 풍습을 따르게 되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곳간이 차면 비로소 예절을 알고, 옷과 식량이 풍족하면 영욕을 안다. 倉廩實, 則知禮節, 衣食足, 則知榮辱.(창름실 즉지예절 의식족 즉지영욕)”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은 곳간 속에 물건이 풍부하게 있어야 비로소 예절을 알게 되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복과 식량이 충분해야 비로소 진정한 명예와 치욕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는 의미이다.

管仲(관중)은 명재상답게 나라를 다스리는 네 가지 덕목인 예의염치(禮義廉恥, 예절, 옳음, 청렴, 부끄러움)를 四維(사유)라 했고 여기에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덕목인 효제충신(孝悌忠信) 네 가지를 더해 八德(팔덕)이라 했다고 한다.

<관중>은 국가를 유지하는 필수적인 4요소(四維)로 '예의염치(禮義廉恥)'를 꼽으며,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롭고, 세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히고, 네 개가 끊어지면 나라는 멸망에 이른다.
 
염치는 청렴하고 부끄러워 할 줄을 안다는 뜻이고, 두 말을 한데 아우르면 청렴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청렴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을, 깨뜨릴 파(破)자를 써서 '파렴치'라고 한다. 

3. 과거의 품격, 현실의 품격

1) 이런 나라를 아십니까?
불과 70여 년 전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막 벗어난 그들에게 전쟁은 너무도 가혹 했다. 어느 누구도 미래나 내일 같은 섣부른 희망의 말들을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내일이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또 다른 오늘이었고 그들에게 허락된 것이라고는 생존을 위한 작은 기도뿐이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 나라보다 못사는 나라는 없었다. 이들에게 꿈이라고는 오직 굶지 않고 하루를 넘기는 것이었으며 이 배고픔이 대물림 되지 않기만을 바라기만 했다. 이들에게 삶은 너무도 가혹했고 이들이 곧 주저앉아 삶을 포기했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포기하거나 도망가지 않았다. 비록 자신들에게는 내일이 없을지라도 자식들에게 있을 내일을 기도했다. 당시 유엔에 등록된 나라는 모두 120여 개국, 이 나라의 국민소득은 태국이 220불 필리핀이 170불인데 비해 고작 76불에 지나지 않았다.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 이었다.

1962년 한국은 같은 분단국인 서독에서 1억4천만 마르크의 차관을 얻는데 겨우 성공했다. 서독이 필요로 하는 간호사와 광부를 보내주고 그들의 봉급은 차관의 담보로 잡혔다.

낯선 땅 서독으로 간 어린 간호사들이 실력을 인정받기 전, 맨 처음 한 일은 거즈에 알코올을 묻혀 딱딱하게 굳어버린 시체들을 이리저리 굴리며 닦는 것이었다. 광부들은 지하 천 미터 이상의 깊은 땅속에서 뜨거운 지열을 참으며 죽어라 일했다. 

이들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감동하여 서독은 한국대통령을 초청하였고, 고국의 대통령을 보기위해 한국인들이 강당에 모였다. 연설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던 사람들은 목이 메어 끝까지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준비해간 연설문을 접고 같은 말을 되풀이 하여 외쳤다.
“우리 열심히 일 합시다! 우리 후손들만큼은 결단코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우리 열심히 일 합시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광부들은 서독 대통령에게 큰 절을 올리며 울면서 부탁했다. “우리나라를 좀 도와주십시오! 우리 대통령을 도와주십시오!”

목 놓아 우는 광부 간호사들을 두고 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뤼브케 서독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손수건을 꺼내주며 위로했다. “우리가 돕겠습니다. 서독 국민이 돕겠습니다.” 그렇게 한국의 근대화는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와 광부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월남전 파병은 한국 경제 회생의 기폭제가 되었고 참전 용사들의 전투수당으로 고속도로가 건설되었다. 대한민국의 동맥이 힘차게 흐르기 시작했다.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의 중동 건설 현장에서도 피 같은 눈물과 땀을 흘리며 밤낮으로 달러를 벌어들였다. 

어린 소녀들은 가발 공장, 봉제 공장, 신발공장, 섬유 공장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수출 상품을 만들며 어린 동생들의 학비를 벌었다.그리고 우리는 민주화도 이루어 내었다.

1953년 전쟁이 끝난 67 여년 후 이 나라는 건설 산업규모세계 3위/ 단일 원자력 발전소 이용률 5위/ 철강제조 산업 세계 5위/ 조선 산업 세계 1위/ 세계 무역 규모 12위권/ 외환보유 세계 4위/ 컴퓨터 보급률 세계 1위/ 초고속 통신망 보급률 세계 1위/ 학교 정보화 시설 세계 1위/ 디지털 기회지수 세계 1위 ! 등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다.

당신은 기적을 믿는가? 이런 것이 바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어떤 이 들은 묻는다. 한국인들은 왜 그토록 한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왜 그리 애국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고? 우리는 오히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이런 나라 이런 민족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단지 가난을 벗어났기에 우리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가슴 아픈 역사가 다른 이들에게는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고귀한 마음들 대한민국에게는 그렇게 고귀한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유투브 이런 나라를 아십니까? 옮김)

6.25 전란 직후인 1955년 10월 8일 UN 한국재건위원회(UNKRA) 인도대표 메논(Menon)이 “이런 나라가 민주주의를 꽃 피우려면 쓰레기통 속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우리나라를 폄하하기도 했다. 

1960년 영국 외무부 분석 자료에 의하면 "한국이란 나라는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분단국으로 별다른 가망이 없는 곳이다. 국민성은 게으르고 문맹률은 높으며 정치적 미숙에다 경제적 빈곤이 겹친 나라이다. 게다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군사적 불안 등 온갖 부정적 요소를 안고 있어서 가망이 없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했다. 

또한 맥아더 장군은 서울을 수복한 뒤 폐허가 된 서울을 보며 "이걸 복구하는데 100년은 걸릴 것이다."라고 했다. 그 시절에 품격을 논하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생존이 급했던 시절에 예의염치를 따질 겨를이 없었다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1959년 인구2200만 농업종사자 약 65%, 수출이 2,000만 불에 불과했던 나라가 2019년에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무역대국이 된 그런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잘 먹고 잘사는 나라가된 대한민국, 지금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2) 우리나라의 현실
이제 곳간은 차고 넘치는 나라가 되었지만 예의염치(禮義廉恥)와 효제충신(孝悌忠信)이 제대로 펼쳐지는 사회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한 듯하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할까? 다 함께 잘사는 나라, 다 함께 행복한 나라 다함께 품위와 품격 높은 사람들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섬기고, 국민은 자율성을 가지고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저마다의 능력을 발휘하고, 함께 나눔과 공유를 실천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요, 꿈인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나고 예의염치가 생긴다.’는 『관자』에서 가장 유명해진 이 말을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구절이다. 그러나 그 뜻을 잘못 해석해서 재산이 없으니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자신의 잘못된 언행을 합리화하는 데에 쓰일 위험도 있는 구절이다. 

얼핏 보면 관중의 이 말이 절대로 맞는 것 같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돈이 많다고 해서, 연봉이 높다거나 학력이 높다고 해서 예의범절을 제대로 알고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 잘 알아서 바르게 살 것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오산(誤算)이 될 수 있다.

요즈음 부자들은 "곳간이 가득 차게 되면 곳간을 더 늘려 지어 그곳을 더 채우려고 과욕을 부리고, 먹고 입는 것이 넉넉해지면 오히려 예의염치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쉬우며 다른 사람이 가진 것까지 빼앗으려 드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언행과 품격을 제고할 수 있는 학습과 노력이 반드시 수반 되어야 한다.

개인의 품격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이 따듯함을 느끼고 높은 인격을 갖추고 나눌 줄 알며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시니어의 모습이 기대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품격 높은 개인과 조직, 품격 높은 사회, 한발 더 나아가 나라의 품격(國格)마저 높일 수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잔재해 있는 천격(賤格)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품격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 하다. 우리들이 느끼는 불편한 진실을 찾아서 개선해 가야 한다. 

3) 시니어(꼰대)에 절망하는 젊은이들
‘워커홀릭’을 의무로 알고,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허접한 조언을 ‘꿀팁’으로 착각하는 시니어가 많다. 젊은이들은 ‘훈수 마니아’를 거부한다. 십중팔구 꼰대와 대화하는 대신 입을 닫고 사는 게 편하다고 한다. 

다짜고짜 반말도 괴롭지만 자식 같아서, 손주 같아서라는 말도 불편하다. 늘 배려 없는 조언과 위로가 빠지지 않는다. 직장이든 사회든 여성은 꼰대 권력의 타켓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NO(노)라고 외치지 못했다. 그래서 꼰대는 문화가 됐고, 젊은 층의 일상을 침범하게 된 것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꼰대문화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친절한’ 조언이 그들에게는 폭력적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때이다. 그에 앞서 지금은 먼저 들어주면 좋을 것이다. 그들은 이제까지 너무 많이 듣기만 했다. 이번에는 먼저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 공존을 위한 대화는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세대는 제대로 꼰대가 될 기회조차 없었다. 꼰대는 자부심을 먹고 자라고, 자부심은 성취를 바탕으로 자란다. 성취가 없어 자부심도 없고, 꼰대가 될 기회도 봉쇄당한 것이다. 100년 동안 저축해도 집 한 채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지고 있다. 그들의 분노는 그래서 구조적이며, 경제적이고, 가치 지향적이다.

젊은이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 주세요, 함부로 간섭하지 마세요, 반말하지 마세요, 지하철에서 다리 벌리지 마세요, 자식 같다 손주 같다는 말 좀 그만 하세요’ 이것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상식에 맞게 행동 하세요”일 것이다. 

4) 그 사람의 품격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의 품격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은데, 품격이란 사람의 됨됨이와 기본바탕을 타고난 성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격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갖춘 그 사람의 품격을 말한다.

한 번에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고 한다.
어느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실수로 손님의 양복에 와인을 쏟았다. "죄송합니다, 손님!" 웨이터가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 하고 있을 때 당신이 손님이라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그날 봉변을 당한 손님의 반응이 이랬다고 한다. "오늘 아침 바빠서 샤워를 못했는데 어떻게 그걸 알았죠? 허허." 그리고 그 자리에 또 다른 한 사람이 함께 있었다.

"실수한 웨이터를 웃음으로 용서하는걸 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어요. 저는 그와 즉각 거래를 시작했지요." IT 업체 CEO인 데이브 굴드가 말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어떤 것일까?
"죄송합니다. 손님." 웨이터가 사과를 한다 하더라도 "여기 주인 나오라고 해!" "나 너 당장 해고시킬 수 있어." 고성이 오가고 쩔쩔매는 웨이터... 결국 매니저나 사장이 나타나 상황을 해결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풍경과 흔하게 마주치게 된다. 당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의류업체 CEO인 브렌다 반스는 웨이터나 부하 직원을 쓰레기처럼 취급하는 사람에겐 기대할 것이 없다고 한다. 상대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과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한다.

전 세계 수많은 CEO들이 비즈니스 비법으로 삼는 법칙이 있다. 그것이 바로 '웨이터 의 법칙' 이다.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언의 CEO 빌 스완슨(Bill Swanson)이 정리한 '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비즈니스규칙33가지'를 보면,

-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라.
- CEO에 대한 비판이 없다면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사업은 시작하기보다 빠져나오는 게 더 어렵다.
- 자신의 가족을 고를 순 없지만 보스는 선택할 수 있다.
-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웨이터 법칙은 결코 오차가 없는 확실한 비법이라고 말한다. 웨이터 법칙, 부하직원 법칙, 경비원 법칙, 운전기사 법칙, 청소 노동자 법칙, 비서 법칙, 아르바이트생 법칙 이 모든 법칙으로 우리는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듣는 말,
"일을 이따위로 하고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냐?"
"이런 거 하라고 월급 주는 거잖아 !"
이런 상황, 이런 종류의 말들을 하거나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경비원에게, "자리 안 지키고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녀?"
"낙엽 떨어진 거 치우라고." "왜 분리수거가 이 모양이야."

오랫동안 주민의 폭언을 참아왔던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분신해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 기억나시나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이 사건은 며칠 동안 뉴스에서 언급되었다. 그 사건의 인터넷 기사 뒤에 올라온 많은 댓글이 있었다.

'경비원을 했던 사람입니다. 경비 분들 보시면 그냥 이 한마디만 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시네요." 그저 빈말이라도 좋으니 그 말을 해주십사 부탁드려 봅니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한 집의 가장인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말들을 해왔나요? 이제부터라도 우리 함께 실천해 보기 바란다.

"수고하시네요." "궂은 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 많았어요."

그런데 왜 따뜻한 말보다 폭언이 더 많이 오가는 것일까? 1위로 '그 사람의 말하는 습관이 문제라서'가 55.9%를 차지했다. 그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이고. 그 사람의 품격은 곧 인격이죠. 말은 인격이다.

지금 내게서 나오는 말이 내 인격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사람에게 할 나의 말... 머릿속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인성채널e 그 사람의 품격 참조) 

품격을 높이는 방법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가 기본을 지키고 예의염치를 알고 실천한다면 인간답게 사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좋으면 남도 좋아하고 내가 싫으면 남도 싫어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다른 나라 문화를 인정하고, 다른 집안의 가풍을 인정하고, 우리문화와 나의 가풍을 인정해 주기길 바라야 할 것이다. 

인간관계의 황금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대접받고 싶으냐? 그러면 먼저 대접을 하라(성경. 마태7장 12절), 
내가하기 싫으면,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勿施於人, 논어 위령공편),
내게 해로운 것으로 남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불교. 우다나품),
나를 위하는 만큼 남을 위하지 않는 자는 신앙인이 아니다(이슬람교. 코란)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요즘의 비즈니스는 고객만족에서, 고객감동으로, 고객감동에서 고객졸도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고전적 금언 황금률을 업그레이드한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를 대하라"라는 21세기적 인간경영의 원칙(토니 알레산드라 & 마이클 오커너) '백금률'이 바로 그것 이다. 

다른 사람들이(고객)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바라는지를 알아서 내가 먼저 상대방의 기대에 맞게 알아서 해 주라는 것이다. 아울러 늘 공부하는 시니어로 학습하고 실천하면 시니어의 품격은 풍선처럼 올라가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 (Voltaire)의 메시지 ”그 시대의 지혜를 모르면 그 시대 모든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한 말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생애설계 #품격 #시니어품격 #인관관계 #웨이터의법칙 #최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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