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 줄었는데 전체소득은 늘어.. 지원금 효과 톡톡
번 돈 줄었는데 전체소득은 늘어.. 지원금 효과 톡톡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8.2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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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구당 명목 월평균소득 527만 2000원,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
근로·사업·재산소득 일제히 감소..재난지원금 탓 이전소득 80% 증가
통계청 2020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자료제공 통계청
가구당 월평균 소득 및 지출 동향. 자료제공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2분기 전체 가구의 소득이 늘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일이 아니다. 2분기, 모든 가구가 근로·사업·재산소득이 일제히 줄었음에도 전체 소득이 는 원인은 재난지원금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의 2020년 2분기 가구당 명목 월평균소득은 527만 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이를 경상소득 구성 항목별 보면, 근로소득은 322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고, 사업소득은 94만 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소득 역시 배당소득 및 개인연금소득 등의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의 동시 감소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전체소득이 는 것은 이전 소득의 증가에 기인한다.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등 공적이전소득과 가구간이전 등 사적이전소득으로 구성되는 이전소득은 98만 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8% 증가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의 효과다. 

소득구성 항목별로 증감원인을 살펴보면 2020년 2분기 중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근로소득은 근로자가구 비중이 감소하고 취업인원 수 감소, 사업체 임금상승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5.3% 감소를 보여,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소득은 2018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분기 증가로 전환됐는데, 이번 분기에는 다시 4.6% 감소했다.

반면 이전소득은 전년동기대비 80.8% 증가했다. 이는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증가, 실업급여 및 아동수당 등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 근로장려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사회수혜금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공적이전소득이 127.9% 증가했고, 가구간이전 등 사적이전소득도 2.1%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2020년 2분기 가구당 명목 월평균 소비지출은 291만 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가구의 경상소득과 비경상소득을 포함한 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처분가능소득은 430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5% 증가했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흑자액은 138만 9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5.5%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로 공적이전소득 모든 분위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득 5분위 공적이전소득이 1분위보다 더 높게 증가했지만 소득 5분위의 근로소득이 1분위 근로소득보다 더 크게 감소하면서 소득격차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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