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시대 물류는? ⑬전선(戰線) 넓어지는 배달전쟁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시대 물류는? ⑬전선(戰線) 넓어지는 배달전쟁
  • 편집국
  • 승인 2020.08.31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의 전선은 ‘속도’면에서 ‘빠른배달’, ‘즉시배달’로 넓혀지고 있다. 
●배달의 전선은 ‘정시(定時)배달’, ‘적시(適時)배달’로도 넓혀지고 있다.
●배달의 전선은 ‘온라인 장보기’와 식빵 4조각의 ‘초소량 배달’로도 확장됐다
●배달전쟁의 승자는 누가될 것인가? ‘쩐(錢)의 전쟁’ 인가?’, ‘서비스와 고객집중 인가?’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모습 중에 하나가 출근 길 앞집에 무엇이 배달 왔는가를 보는 것이다. 

50대 초반의 부부가 사는 앞집은 올 초까진 택배 상품이 쌓이지 않던 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말 이후 마켓커리의 박스가 하나 둘 보이더니, 쿠팡프레시의 박스, 생수박스, 심지어는 이불 세탁물 봉투까지 다양해 지는 것을 보았다. 

최근 밤11시 넘어 퇴근하면서는 배민라이더의 B마트의 비닐봉투에 든 햇반을 보면서 코로나가 정말 우리 생활을 바꾸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배달에 익숙해 있는 우리 생활도 과거를 돌아보면 배달상품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쌀과 연탄, 김장배추, 냉장고 같은 가전·가구와 같이 핸드케리가 어려운 대형·대량상품만 배달되었다.

자장면으로 대표되는 배달음식은 피자, 분식 등에서 고급요리까지 모든음식으로 범위를 넓혀갔다. 우유, 야쿠르트, 신문, 월간지로 대표되는 정기(구독) 배송은 아침 식사, 반찬, 빵, HMR과 꽃, 와이셔츠, 세탁물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백화점은 핸드케리가 어려운 가구, 가전, 운동기구, 침구류와 제3자에게 보내야 하는 명절 선물에서 수선양복, 식품배송까지 배달상품의 폭을 확대했다. 

시골에서 보낸 쌀을 배달하고, 공단에 생산된 부품과 소매상의 상품을 배달하던 정기화물은 가정택배를 겸하거나, 일정 규격을 넘어서는 이형(異型)화물 택배 회사로 전환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전과 침대·가구, 운동기구 등을 배달 설치하던 회사들은 가전 청소와 사전정비의 홈캐어 서비스로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편지나 소포 배달로 알려졌던 우체국도 택배와 특산물과 명절선물까지 배달 범위를 넓혔다.

우리 주변 가까이 있는 편의점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Life Style Platform)을 표방하면서 치킨, 화채, 도시락, 와인까지 배달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존재감이 낮았던 매장 상품과 휴대폰도 배달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은 주문 다음날 정확히 받을 수 있는 ‘빠른배송’을 무기로 생필품을 넘어 신선(로켓프레시)과 배달음식(쿠팡이츠), 직구(로켓직구)로 상품의 폭을 넓히고 있다. 

마켓커리의 샛별배송으로 대표되는 ‘새벽배송’도 비식품인 리빙, 뷰티, 주방, 가전까지 상품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오프라인을 고집하던 대형마트는 온라인을 강화하여 옵니채널을 넘어 ‘올(All)라인’을 표방하면서, 집근처 매장에서 직접 배달하는 ‘온라인 장보기’는 신선식품에서 생필품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배민의 B마트와 CVS에선 상품가격에 관계없이 배달하는 ‘초소량 배달’을 들고 나왔다. B마트는 즉석밥 한 개, 라면 한 봉지도 5천원이상이면 30분내 ‘번쩍배달’이 가능하고, 1만원이상은 무료로 배달한다. 

최근에는H&B도 화장품 등 매장 상품을 배달상품으로 올렸다. 올리브영은 9천개의 상품을 즉시배달 가능한 ‘오늘드림’ 상품으로올렸다. 랄라블라는 요기요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미샤도 집집사를 통해 190개 브랜드를 올렸다. 

KT도 한시간내에 개통된 휴대전화를 고객에게 배달하는 휴대폰 ‘1분주문·한시간 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이처럼 새로운 배달 서비스가 등장하고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오면서 배송전선 넓혀지고 있다. 이제 우리 생활에서 배달은 극한 경쟁을 넘어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배달의 전선(戰線)은 ‘속도’면에서 ‘빠른배달’, ‘즉시배달’로 넓혀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미국에선 생각 못하던 ‘익일 배송’이 우리에겐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코로나 이후엔 ‘로켓배송’, ‘샛별배송’, ‘번쩍배달’이 일반화되면서 주문 다음날 주간 배달은 더 이상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젠 당일배송, 새벽배송, 심야배달도 모자라 ‘1시간배송’, 30분 ‘즉시배달’ 등 초특급 배달 전쟁이 시작되었다.

‘빠른배달’은 도심형 물류 거점과 배달앱의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라는 두 축을 활용해 배송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인 것으로 당일배송이나 새벽배송을 뛰어넘는 배달 혁신이라 할 수 있다.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민이 만든 'B마트'가 탄생하면서 ‘빠른배달’은 판이 커지고 있다. B마트는 서울과 인천의 시내중심지와 아파트 밀집지역에 도심형 물류센터(Micro Fulfilment Center)를 구축하고, 고객 주문과 동시에 라이더가 바로 픽업해 고객에게 30분내에 배달하는 ‘번쩍배달’ 서비스로 빠른배달을 주도하고 있다.

CU, GS25, 7-11,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 모두 배달 주문을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받는다. CU는 현재 전국 5000여 점포에서 1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우픽도 2018년 5월부터 ‘온라인 편의점’을 모토로 자체 앱 ‘나우픽’과 배달대행 앱 ‘띵똥’ 내에 ‘띵똥마켓’을 구축해 30분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2월부터 주문 후 3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빠름 배송'을 도입했다.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 3~4시 사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도 신촌·홍대 등 5개 점포에서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화장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일 화장품과 월별 행사 상품, 미용 소품, 건강기능식품 등 100여종을 살 수 있다. 

롯데온(ON)은 '한시간배송 잠실' 서비스 상품을 밀키트와 화장품, 생필품 등 600여 개로 대폭 확대했다.

패션기업 한세엠케이도 온라인 주문한 옷을 당일 배송해주는 '의류 총알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 패션 온라인몰 아이스타일24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당일 배송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이다. 

교보문고도 인터넷 주문 후 배달 시간을 못 기다려 매장에서 바로 픽업하는 ‘바로드림’의 불편함을 ‘당일배달’ 서비스 개통으로 매장을 직접 찾는 번거러움을 해소시켰다. 

◆배달의 전선(戰線)은‘ 정시(定時)배달’, ‘적시(適時)배달’로 넓혀지고 있다.

배달의 전선(戰線)은 이제 ‘속도’에서 ‘적시’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생활의 여유로 빨리에 익숙했던 우리 고객에겐 ‘빠른 배송’ 못지 않게,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받는 ‘적시배송’이 중요한 조건이다. 

고객과 정한 정시(定時), 고객이 원하는 적시(適時) 배달문제는 미국 아마존(Amazon)이 물류를 직접 수행하는 명분을 제공했다. 아마존은 2014년 크리스마스 피크 시즌에 고객상품 배달을 1주일이상 지연시키는 사고를 발생시켰다. 아마존만 믿고 선물을 구매한 고객의 신뢰는 크게 무너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아마존은 고객이 피크시즌의 정시배달, 저녁과 새벽 배달, 토·일요일에도 배달을 원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아마존은 Fedex, UPS, USPS 등 특송(택배)회사 중심의 서비스로는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존은 고객이 원하는 배달(Last-mile Delivery) 서비스 수준을 맞추기 위해 자체 배달을 서비스 결정했다. 

일본 야마토운수는 1998년 고객이 배달 시간을 오전, 12~14시, 14~16시, 16~18시, 18~20시, 20~21시의 6개 시간대에서 지정하는 적시(適時)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에 인력난으로 점심시간인 12-14시를 제외하도록 개편되었다. 

고객에게 직접 배달이 원칙인 일본에서 택배 물량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재배송이 택배기사 업무량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배송시간 지정은 고객부재로 재배송하는 것을 방지하고 고객은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을 갖추고 있다. 

최근 고객이 정한 날짜에 가구를 배송·설치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한샘은 날짜를 지정해 서비스를 받는 ‘내맘배송’을 온라인 한샘몰에서 시작했다. 고객은 주문 후 최소 1일부터 최장 30일까지 원하는 날짜를 정하면 지정한 날에 가구를 배송·시공해준다

배달전쟁 전선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기를 원하는 ‘적시배달’로 확장되고 있다. 

◆배달 품목의 전선은 ‘온라인 장보기’로도 확장됐다. 

쿠팡, 마켙컬리 등 e커머스기업이 선점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군소 연합군’ 전략의 네이버까지 뛰어 들어 배달대전이 예상된다.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배달 수요 증가로 앞다퉈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점포의 물류 거점화를 통한 주문 후 최단 1시간 내 상품 배달 시스템을 구축해 쿠팡, 마켓커리 등 e커머스의 공세 꺾기 전략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8년 인천 계산점을 시작으로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 센터’를 차세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전국 140개 점포에 물류 기능을 추가해 온·오프라인을 모두갖춘 '올(All)라인'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선포했다.  배송 반경도 5Km에서 15km 수준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수원의 광교점을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풀필먼트스토어’로 리뉴얼하고 ‘바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 인근 5㎞ 안까지 배달 가능하며,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이마트는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위치한 3곳의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와 함께 100여 지방점포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대형마트는 도심에 있던 매장을 배달거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문제거리였던 대형매장을 온라인쇼핑의 배송기지로 바꾸는 전략으로 물류 경쟁력을 높여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홈플러스·GS프레시몰·농협하나로마트·현대백화점식품관 중 고객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식료품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회원은 각 서비스에 따로 가입할 필요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다. 회원 수 4000만명이 넘는 네이버의 접근성을 식료품 주문에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온라인 장보기는 수도권은 마켓컬리, 쿠팡(로켓프레시), 신세계(쓱)에 네이버 연합군간 4파전이 대세로 여겨진다. 단, 지역에 따라서 온·오프라인의 올(All)라인의 경쟁력으로 인근 5Km이내의 지역 상권은 대형마트가 힘을 발휘할 것이다. 전국으로는 쿠팡은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식료품 배달을 하고 있다. 하나로마트를 낀 네이버도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배달 품목의 전선은 즉석밥, 라면1개 ‘초소량 배달’로도 확장됐다. 

B마트와 나우픽, CVS에서 제공하는 ‘초소량 배달’ 서비스는 이번 코로나19 이후 유통업에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집근처 편의점에 나가면 바로 살 수 있던 즉석밥 한 개, 컵라면 한 개, ‘식빵4쪽’,도 집에서 주문하고 1만원 이상이면 무료로, 5천이상이면 1천원의 배달팁(배달료)만 지불하면  30분내로 퀵(Quick) 서비스의 라이더로부터 상품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12월 베타서비스 형태로 출발한 ‘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가장 먼저, 고객의 3Km내에 촘촘한 소형물류센터(MFC Micro Fulfilment Center)를 구축해 초소량 즉시배달에 나섰다. 로켓배송과 새벽배송도 채우지 못하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고객 가까이 가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와 뉴노멀시대는 배달전쟁의 전선(戰線) 크게 넓히고 있다. ‘속도’면에서 ‘빠른배달’, ‘즉시배달’, ‘정시(定時)배달’. ‘적시(適時)배달’로 넓혀지고 있다.  또한 배달의 품목 전선은 ‘온라인 장보기’와 라면1개까지 ‘초소량 배달’로도 확장되고 있다. 

점점 격해지는 배달 전쟁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서비스 먼저, 이익은 나중에”는 1971년 야마토운수 사장으로 취임해 택배시장을 개척한 오구라 마사오가 내건 혁신적 구호다

“사실 나는 아마존이 어느 날 망해 파산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고객이 아닌 우리 자신에 집중하게 될 때가 종말의 시작이다", "우리는 그 날이 가능한 한 늦게 찾아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8년 11월 미국CNBC;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와 시애틀직원과 미팅)

‘쩐(錢)의 전쟁’ 인가?’, ‘서비스와 고객집중 인가?’  
점점 격해지고 전선이 넓어지는 배달 전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우리 모두의 관전 포인트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아웃소싱타임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길 26 1107호
  • 대표전화 : 02-785-3197
  • 팩스 : 02-783-4855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8
  • 등록일 : 2007-10-15
  • 발행·편집인 : 김용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용관
  • 통신판매업 : 2004-02453
  • 직업정보제공사업 : 서울 남부 제 2011-58호
  • 사업자번호 : 107-86-23929
  • (주)아웃소싱21닷컴
  • 사업자번호 : 107-81-97066
  • 통신판매업신고 : 제19-2454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용관
  • 아웃소싱타임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1995 아웃소싱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yk@outsourcing.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