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경세제민(經世濟民)과 공명지조(共命之鳥)   
[전대길의 CEO칼럼] 경세제민(經世濟民)과 공명지조(共命之鳥)   
  • 편집국
  • 승인 2020.09.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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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경제(Economy)’의 어원은 그리스語 ‘오이코노미아(Oikonomia)’이다. 
‘오이코스(Oikos)는 집’, ‘노미아(Nomia)는 관리’를 뜻한다. ‘경제(Economy)’란 한 마디로 ‘집을 관리하는 것’이다. 

“경제(經濟)란 인간의 공동생활을 위한 물적 기초가 되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활동과 그것을 통하여 형성되는 사회관계의 총체”를 말한다. 

‘세상을 경영하여 백성을 구제한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은 ‘국정이 혼란하지 않고 민생을 편안하게 국가를 경영하라’는 뜻이다. ‘지날 경(經)+세상 세(世)+도울 제(濟)+백성 민(民)’자의 ‘경세제민(經世濟民)’으로부터 ‘경제(經濟)’란 말이 탄생한 것이다. 

경제라는 말을 조어(造語)한 사람은 일본 개화시대 유학자, ‘다자이 순다이(太宰春臺..1680-1747)’다. 
그는 서양에서 들어 온 책에서 처음 접한 ‘Economy’라는 단어를 번역하던 중 중국 문헌에 나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을 발견하고 두 글자로 줄여서 ‘경제(經濟)’란 신조어(新造語)를 만들어 냈다. 

그 후 ‘경제(經濟)’란 말은 한국, 일본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학술 및 생활용어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해서 ‘집 관리’란 말로부터 ‘경제(經濟)’란 말이 탄생한 것이다.  

경제란 말이 어렵게 느껴지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 같다. 
하지만 어린이들도 매일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심부름을 한 대가(代價)로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도, 차비를 내고 버스를 타는 것도 모두 경제 활동이다. 

날마다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필요한 쌀과 옷, 책처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을 재화(財貨)라고 한다. 의사의 진찰이나 음악가의 연주처럼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노력을 서비스라고 한다.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 나누고 쓰는 모든 활동이 바로 경제활동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생산 활동도, 그 자동차를 운반하는 활동도, 운반한 자동차를 구매하는 활동도 모두 경제 활동이다.  
 
맹자(孟子)는 나라가 융성하려면 3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것이 바로 ‘치국삼제(治國三濟)’이다.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지도자들이 염두에 두고 실행해야 할 세 가지 가르침이다. 

첫째, 능력 있는 인재들을 선발,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인사노무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져야 한다. 

둘째, 윤리와 도덕이 살아있어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행정을 제대로 펼쳐 경제가 안정되고 민생이 편안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맹자(孟子)는 ‘치국삼제(治國三濟)’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위기(危機)가 온다고 아래의 세 가지를 경고했다. 

<不信仁賢則國空虛(불신인현즉국공허)>
어질고 능력 있는 인재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면 그 나라에 인재들은 모두 빠져나가서 나라 안은 텅 비게 될 것이다. 

<無禮義則上下亂(무례의즉상하란)>
예의와 염치가 없어지면 사회가 혼란에 빠져 서로 질시하고 미워할 것이다.

<無政事則財用不足(무정사즉재용부족)>
정치와 행정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국가 경제가 어렵게 될 것이다.

경제활동에서 인간이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할 때 쓰이는 ‘공명지조(共命之鳥)’란 불교경전에 나오는 상상 속의 새(鳥)다.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이다.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다. 다른 머리는 이에 질투심을 가졌다. 이에 화(火)가 잔뜩 난 다른 머리는 독(毒)이든 열매를 몰래 먹었다. 

  공명지조(共命之鳥)

한 몸에 머리 둘인 ‘공명지조(共命之鳥)’는 결국 이렇게 죽었다. 나 혼자만 잘 살아 보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모두가 공멸(共滅)할 뿐이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난(經濟難)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누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하소연했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스포츠용품점 주인>...“난 88올림픽 이후 최대 불황이야” 
<주유소 주인>...“아휴, 말도 마. 난 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최대 불황이야”
<전자대리점 주인>..“뭘 그 정도 갖고 그래? 난 일제시대 이후 최대 불경기야”
<서점 주인>...“우리 서점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래 최대 불황이다”란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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