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맹렬..2분기 일시휴직자 외환위기 6배 더 많아
코로나 한파 맹렬..2분기 일시휴직자 외환위기 6배 더 많아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09.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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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일시 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 발표
전년동월 대비 73만명 증가..금융위기 때보단 10베 높았다
숙박 등 서비스업, 여성·청년 많아..장기화 땐 고용회복 부담
코로나19로 발생한 일시휴직자의 수가 외환위기의 6배, 금융위기 당시의 10배에 달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일시휴직자의 수가 심상치 않다. 외환위기 때보다 6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을 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 향후 고용 시장에 심각한 경색을 불러올 수도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일시 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해 1분기와 2분기 일시 휴직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6만 명, 73만 명 늘었다.

외환위기 충격으로 전년 대비 늘어난 일시 휴직자는 1998년 3분기 기준 12만명이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에는 7만명이었다.

외환·금융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도산이 대량 해고로 이어지면서 일시 휴직자보다 실업자가 대거 양산됐으나, 이번 위기 때에는 일시적인 조업 중단 등으로 실업보다는 일시 휴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은 대면접촉이 많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 3~7월 전체 산업의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2만 3000명 늘어났는데, 이 중 서비스업이 145만 9000명으로 90%가량을 차지했다. 

성별·연령별로는 여성, 청년·고령층,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직,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사유별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려를 금할 수 없는 사안이긴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4월에 비해 5~7월 일시휴직자의 복직률이 다소 증가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장은 “일시휴직자가 복직하는 비율이 2017~2019년 평균 수준인 42%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한 일시휴직자가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기조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늘어난 일시 휴직자 수는 국내 경제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도 곁들였다. 보고서는 “일시 휴직자 가운데 일부가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시 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고 기업의 신규 채용도 축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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