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해독(Detox) 프로그램의 허와 실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해독(Detox) 프로그램의 허와 실
  • 편집국
  • 승인 2020.09.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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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인류는 기아로부터 해방되기 위하여 자연에서 끊임없이 생존경쟁을 치러왔고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20세기 중후반부터 식량증산에 박차를 가해왔다. 정부의 식량증산 정책으로 수확량이 많은 새로운 벼품종을 개발해왔고 20세기 후반쯤 그 노력의 결과로 쌀은 겨우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되었다. 

21세기 들어서는 배고픔의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성인세대와는 달리 후손들은 어릴 때부터 대부분 과식, 열량이 높은 외식 등에 의하여 과체중,  비만인 들의 구성이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여기저기서 체중감량프로그램, 식품, 제품 등이 매일이다시피 소개되고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이런저런 방법으로 해독프로그램들이 TV, 방송 등 언론에서 소개되어 다뤄지고, 뒤이어 관련 상품, 제품은 물론 듣도 보도 못하던 외국의 농산물, 과일, 특산물들이 TV의 홈쇼핑, 일반 대형유통점에서 판매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살기 좋아지니 더 나은 건강을 위하여, 더 좋은 몸 상태를 위하여 소개되는 프로그램들은 몸 전체 또는 특정 장기를 정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명한 연기자나 의사, 관련학자들의 그럴싸한 설명까지 곁들이니 일반인들은 혹하여 따라 하고자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의 독성물질 및 질병등록기관(ATSDR;Agency for Toxic Substances & Disease Registry)에서 해독은 '독이나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 또는 지역이나 개인의 영향'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상업적 해독프로그램은 그 개념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이나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이며, 실제로 신체에서 독소를 제거하거나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Klein AV, Kiat H. Detox diets for toxin elimination and weight management: a critical review of the evidence. J Hum Nutr Diet. Dec. 2015) 

더구나 1종류의 과일이나 식품, 제품, 디톡스 차로 실시한 프로그램들은 신장손상과 간부전, 영양불균형, 영양실조 등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었으며, 이는 위 내용들을 뒷받침하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우리 신체는 독소를 포함한 독성물질을 축적할 수 있다. 이를 '생체축적'이라하며 예를 들어 수은은 포식자인 물고기와 그 물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우려되는 것은 체지방에 축적되는 독성물질의 일종인 환경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이다. 

짧게는 지방이 대사 및 호르몬 장애와 같은 급성유해 영향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지방은 POPs를 인체에 방출하여 대사성질환과 관련된 낮은 수준의 만성중독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따라서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은 체중(체지방)을 감소시킴으로써 이런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실절적인 해독효과를 거두려면 첫째, 알려진 독성물질(연기, 스모그, 화학연기, 물과 채소, 과일 등의 잔류농약 등) 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신체의 오염을 낮추는 것이다.

둘째,간의 독성물질 대사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가능한 한 줄이고 이른 시간에 잠자고 충분한 시간의 잠을 통해서 간의 자생적인 해독과정을 원만하게 진행시키는 것이다. 

셋째, 과식을 피하고 섬유질 식품을 소량이라도 매끼 섭취함으로써 관련된 독소나 박테리아의 체외배출을 돕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인 식이방법으로 몇kg의 감량을 했다’라는 식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는, 단기적인 숫자의 감소가 식이습관을 헤치고 결국은 본래의 체중으로 복귀하는 우를 반복하기에 심리적인 패배감을 갖게 만든다.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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