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시대 물류는 ⑭뉴노멀로 다가온 근거리 즉시 배달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시대 물류는 ⑭뉴노멀로 다가온 근거리 즉시 배달
  • 편집국
  • 승인 2020.09.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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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MFC 등 근거리 배달 거점을 통한 ‘근거리 즉시배달’이 배달시장의 뉴노멀
●CVS, H&B는 스마트스토어, 온라인은 다크스토어를 통해 배달 MFC 구축
●’예측배달’과 ‘미리배달’을 통해 구매고객을 예측해 미리 배달하는 것이 뉴노멀
●라스트마일 배달은 ‘즉시배달’이 가능한 모든 모빌리티와 도보배달이 뉴노멀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8월 30일부터 9월13일까지 수도권에서 실시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안에 머물고 모임, 약속 등은 모두 취소하고 퇴근 후 집에 바로 들어가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 방침에는 일반음식점(주점 포함), 휴게음식점, 제과점의 저녁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 배달만 허용한다. 또한 스타벅스, 이디야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숍은 매장 내 음료 섭취가 일체 금지되고, 배달만 허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는 시간대와 메뉴의 수요까지 배달 앱으로 이동했다. 
배달의민족 데이터에 다르면 카페의 경우 포장과 배달만 허용됨에 따라 커피와 디저트 주문 건수가 일주일 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식점 야식 배달 주문도 11.2% 늘었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의 홀 영업이 금지되자 이 시간 대 안주 중심의 배달이 늘어났다. 

이 데이터는 전국 기준이라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수도권만 따지면 주문 증가율은 훨씬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배달 앱 띵동은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30일을 포함한 지난달 주말(29, 30일) 주문 건수가 이전 주말인 22, 23일보다 33% 급상승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불황에도 쿠팡, 마켓컬리로 대표되는 온라인기반 커머스 기업과 올(all)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쓱), 롯데온, 홈플러스(더클럽) 등 오프라인 기반 대형마트는 온라인 배달량 증가에 고무되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신규 배달수요가 급증하고 잇는 파리바케트, 스타벅스, 설빙 등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도심 중심가에 다크스토어를 확보해 운영중인 비마트와 CU등 편의점,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업체는 음식, 신선식품에서 일용품(FMCG) 전반으로 배달가능 상품을 늘리면서 배달 주문이 폭증하며 배달인력 들은 숨 돌릴 틈 없이 배달전선에 나서고 있다. 

위드코로나를 넘어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배달이 우리 생활 전반에 더 넓고, 깊고, 가까이 들어 올 것이라는 데는 이견은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 ‘즉시배송’, ‘샛별배송’, ‘한시간 배송 잠실’ 등 여러 이름의 배달이 생겼지만 아직은 고객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고객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배달은 ‘빠른배달’을 넘어 ‘정시배달’, ‘적시배달’, ‘개인맞춤배달’, ‘근거리즉시배달’을 위해 다음 세가지 방향으로 진행이 뉴노멀이 될 것이다.

첫째, 근거리 배달 거점을 통한 즉시배달이 배달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뉴노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계 ‘빠른배달’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 업체들의 ‘로켓배송’, ‘샛별배송’에 대응해 오프라인 점포를 배달거점으로 주문 후 1시간내 '즉시배송'에 나서며 맞불을 놓고 있다.

오프라인기반 커머스기업들은 점포를 스마트(Smart)스토어로 재구성하고, 배달의 민족의 ‘비마트’ 등 온라인 기반의 커머스기업은 다크(Dark)스토어를 통해 물류거점을 구축하고 라이더를 통해 배달하는 30분내 ‘근거리 즉시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근거리에서 배달할 수 있는 배달거점(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도심외곽의 대형물류센터(FC; Fulfillment) 기반의 기존 물류시스템은 1시간 내 ‘즉시배송’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쿠팡의 경우, 재고를 보유한 대형FC(Fulfillment)와 재고없이 크로스도킹을 통한 배송에 중심을 둔 도심의 배송센터인 캠프(Camp)를 가지고 있다. 6백만개가 넘는 상품품목수(SKU)를 보유하고 있는 쿠팡은 재고의 전진배치를 위한 FC의 구축은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하고 있기에 쉽게 결정하지 못할 사항이다.

이에 비해 홈플러스, 롯데, 이마트 등 오프라인 기반의 대형마트는 기존의 소비자 인근의 매장을 스마트화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올라인으로 변화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따라서 쿠팡은 아마존의 미국내 매장수 470개인 홀푸드(Whole Foods) 인수와 무인매장 ‘아마존 고(Amazon Go)’ 오픈, 아리바바의 허마센셩(盒马鲜生) 오픈과 같이 오프라인 점포에 공격적 투자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한판 승부를 위한 전국적인 출점은 투자 규모가 만만치 않아, 이 또한 쉽게 결정하기 힘들 것이다. 

대형마트는 근거리 매장을 ‘디지털 배달기지’로 활용해 ‘즉시배달’로 반전의 기회를 찾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는 올해 4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디지털 기지’로 활용하여 2시간 배달서비스의 시작했다. 미국 인구의 90%가 월마트 매장에서 10마일(16㎞) 이내에 산다고 할 정도로 촘촘한 공급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월마트는 식료품 온라인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전역 4700여매장 가운데 2500개 매장을 온라인 판매 지원 매장으로 일시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1000개 매장에서는 2시간 이내에 배달이 가능한 특급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2시간 배달’과 ‘매장픽업’ 서비스는 방대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디지털에 결합시키는 전략으로 아마존이 따라 할 수 없는 월마트 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홈플러스가 ‘18년 인천 계산점을 시작으로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 센터’를 차세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배송 반경도 기존 5km였던 배송 반경도 15km 수준으로 확대했다.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all)라인'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이마트도 서울·수도권은 3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그 외 지역에서는 전국 158개 점포 중 100여 곳의 점포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 경우 매장 인근 5㎞ 안의 가정에 매장에서 직접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CVS와 H&B는 스마트스토어, 온라인은 다크스토어 통해 중심의 배송기능을 갖춘 MFC 구축 고객 최 접점에 재고를 보유한 MFC(Micro Fulfillment Center)기능을 갖춘 매장(Dark store)에서는 주문 접수와 동시에 식품(Food), 일용품(FMCG)을 최단 시간 내 고객에게 배달을 가능하게 한다.

MFC에서는 상품 입고에서 재고관리와 포장, 출하·배달에 이르는 물류 과정을 일괄해 처리한다. 따라서 고객이 거주하는 도심 내 가용 공간에 자동화된 MFC를 구축하면 주문·배달의 리드타임 단축과 생산성 증가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MFC 기반의 물류시스템 구축은 소비자 주문에 신속하게 배달하는 것을 무기로 삼을 유통기업들에 매우 유용한 물류전략이다.

둘째, ‘예측배송’, ‘미리배달’을 통해 구매고객을 예측해 미리 배달하는 것이 뉴노멀이 될 것이다.
아마존은 ‘14년 미국특허청에서 ‘결제 예측 배송(anticipatory shipping)’이라는 특허를 취득했다. 특허 내용은 고객이 물건을 주문하기 전에 구매 여부를 파악한 뒤, 미리 물품을 포장해 고객과 가까운 물류창고나 배송 트럭에 옮겨 놓는 것이다. 고객이 실제로 주문을 할 때까지 포장된 물품은 물류창고나 트럭에서 기다린다.

이 기술은 그 고객이 이전에 어떤 상품을 샀고 얼마나 오랜 시간 봤는지 등 고객 정보를 분석한다. 장바구니와 위시리스트, 검색 목록 등도 살핀다. 결제 예측 배송 시스템 예측이 빗나가 잘못 배치된 물품은 고객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거나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은 주문 후 상품을 포장하고 인근 물류센터까지 가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배송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이는 온라인 쇼핑의 배송 시간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받는 시간만큼 줄이려는 아마존의 노력에서 나온 기술이다.

국내에서도 쿠팡은 아마존을 벤치마킹해 배달을 구매의사와 구매결정 이전으로 끌어 놓은 ‘예측배송’과 ‘미리보기배송’을 구상한 바 있다. 고객의 기존 구매내역을 분석하여 예상 품목 주문 전에 자체물류센터에서 직매입 후 고객 인근 배송거점인 캠프로 발송하여 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빠른배달’은 ‘즉시배달’로 진화해 소비자 배달 리드타임의 ‘초 단축’ 경쟁을 하고 있다. 이 경쟁에서 ‘예측배달’은 구매를 예측해서 구매와 이를 적절하게 배송거점으로 배치하는 이동시켜 결제와 동시에 배달이 가능하다. ‘미리배달’은 구매의사-> 구매결정-> 결제-> 배달-> 소비자의 전통적인 프로세스를 배달->구매의사-> 구매결정-> 결제-> 소비자의 순서로 바꿔 먼저 상품을 받고 구매결정과 결제를 하는 공격적인 프로세스다.

셋째, 라스트마일 배달은 ‘즉시배달’이 가능한 모든 모빌리티와 도보배달이 뉴노멀이 되고있다. 
기존의 1톤~2.5톤의 소형 화물차량이 주로 담당했던 라스트마일 배달은 식품과 일용품 중심으로 즉시배달이 일반화되면서 라이더배달로 주력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8월 말부터 재 확산된 코로나19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으로 근거리 배달이 급증하면서 배달 라이더를 구하기 힘들어졌다. 근거리 배달은 일반인의 승용차·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까지 가능한 모든 모빌리티가 배달에 동원되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나 볼 수 있던 실버 인력과 주부를 통한 근거리 도보배달은 CVS, 빵집 등의 일반인의 도보배달로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세계의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독일·일본에서는 택시 배달 서비스도 허용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택시업계가 지난 3월부터 생필품이나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품 배송뿐만 아니라, 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해 집에 배달하는 구매대행 서비스도 해준다.

일본 정부도 코로나19로 택시회사들의 영업이 어려워지자, 지난 4월 중순부터 한시적으로 택시의 음식배달업을 허용했다. 전국 택시 회사의 약 20%가 배달대행업을 운영했다. 

국내에도 배달 라이더 부족을 택시 기사로 보완하고, 택시기사는 추가 수입도 보충할 수 있도록 한시적이라도 택시 배달을 허용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1년이상 규제 샌드박스에 택시배달 서비스가 계류돼있는 딜리버리T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한시적으로라도 택시의 물류 배송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달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로켓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이어져 온 이커머스발 배달 전쟁은 ‘근거리 배달’이 새로운 각축장이 되고 있다. 

유통기업은 빠른배달을 넘어 즉시배달, 정시배달, 적시배달, 개인맞춤배달에 맞는 ICT기반의 ‘근거리 즉시 배달시스템’ 구축여부가 고객이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오프라인 기업은 매장을 ‘디지털 배달기지’로 활용해 ‘즉시배달’로 수세 반전의 기회를 찾고 있다. CVS, H&B는 스마트스토어, 배달의 민족의 B마트와 같은 온라인 커머스는 다크스토어에 MFC 기능을 추가해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가고 있다.

또한 빠른배달을 위해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배달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구매의사나 구매결정 이전에 상품을 고객 바로 옆이나, 고객에게 먼저 배달하려고 할 것이다. 

예측배달과 근거리거점 외에 라스트마일의 빠른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 일반인의 승용차와 도보배달, 택시까지 가능한 모든 모빌리티가 배달에 동원될 것이다

현재의 위드코로나 시대와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배달은 우리 생활에 더 넓고, 깊고,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의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판매자의 기준이 아니라 일인십색(一人十色)의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갖추는 것만이 고객에게 선택 받는 길일 것이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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