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26] 생애설계와 시니어의 품격(Ⅲ)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26] 생애설계와 시니어의 품격(Ⅲ)
  • 편집국
  • 승인 2020.09.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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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인간의 품격

우리가 사는 오늘의 시대는 자기과잉의 시대이며 물질적 풍요와 개인의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시대이다. 이른바 능력주의 시스템에서는 자신을 과장하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고 말한다. 나아가 자신의 주장을 자신 있게 내세우고, 자신을 광고하라고 권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에게 점점 더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부추긴다. 더욱 약삭빠른 인간이 되라고 독려하는 이 문화는 자기중심주의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는 긍정적 강화 없이는 버티지 못하는 나약한 영혼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데 필요한 도덕적 능력은 위축시켜 버리게 되었다.

『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브룩스. 출판사.부키. 2015)은 바로 그런 문제의식에 출발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인간을 ‘뒤틀린 목재’로 보는 전통이 있었다고 말한다. 누구나 결함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란 결함 있는 내면의 자아와 끊임없이 투쟁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전통에서는 겸손과 절제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며,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외적 성공이 아니라 내적 성숙에 두어야 된다고 한다. 평생에 걸친 노력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개선시켜 나가라는 메시지이다. 이럴 때 일수록 겸손과 절제의 가치를 일깨워야 함을 지적한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그 과정에서 우리는 위대한 영혼의 탄생을 만나게 된다고 하면서 미국의 제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이 모두 그런 사람들 이라고 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1890~1969)'는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미국의 최고 계급 군인(원수)이자 34대 대통령(1953~1961)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동안 그는 장군의 계급과 함께 유럽에서 연합군으로 참전하게 되었고, 1943년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되었다. 

아이젠하워가 불과 3년 만에 준장에서 5성 장군으로 승진하게 된 것은 중용에 바탕을 둔 지휘관으로서의 품격과 유연한 사고가 바탕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1890~1969)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전선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아이젠하워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전에 진급예정자 명단을 살펴보고 있을 때, 이 명단에 포함된  한 장교가 아이젠하워를 찾아와 "저는 장군이 될 수 있는 모든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를 장군으로 진급시켜 주십시오."라고 당당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그 요청에 대한  아이젠하워의 대답은 이러했다고 한다.  
"자네  말이 맞네. 자네는 누구도 갖지 못한 놀라운 능력을 갖추었지. 하지만  바로 그 점이 문제일세. 왜냐하면 병사들은 자네만큼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야. 우리에겐  그런 부족한 병사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감정이입 할 수 있는 그런 장군이 필요하네. 자넨 진급이 어렵겠어.”

즉 리더가 되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 이상의 것이 필요한데, 그것은 타인의 약점이나 결점을 감싸주고 포용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것은 품위와 연결된다. 실제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해도  삶의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품위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뛰어난 능력이 오히려 재앙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 8가지의 품격

우리의 현명한 선택이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한다. 
『나이에 밀리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살고 싶다. 위즈덤하우스/2013년03월26일』.에서 출판 프로듀서이며, 생활경제평론가와 에세이스트로서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하면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 카와기타 요시노리(1935 오사카. 1958. 게이오기주쿠대학교/경제학부 졸업/정치사회칼럼니스트/저널리스트)가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경우를 대처할 수 있는 35가지의 인생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기 위해 끝까지 지켜야 할 인생의 키워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품격, 인정, 향학열, 꿈 등 품위 있는 인생을 위해 갖춰야 할 ‘품위 있는 인생을 위해 기억해야 할 8가지’를 재구성하여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품격을 바탕으로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노후 생활'을 보내야 하는 시니어의 지침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1)  품격(品格)과 천격(賤格)

세상에는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것은 예의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포함한 부모나 주변사람들의 영향으로 갖추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뉴얼을 보고 읽는다고 해도 쉽게 갖출 수 없다.
 
"예의에 품격이 있다고 하지만, 요즘 같은 성과주의 사회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 역시 실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건 예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예의와 품위를 모르는 실력파의 가치는 불 보듯 뻔하다.
 
언제 어떤 경우에도 품격을 갖추기 위한 키워드는 '천격으로 얼룩진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하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품격 있는 시니어가 될 수 있다.

2) 신의(信義) - 친구와의 관계

신의는 상대방에게 정신적인 빚을 지는 것이다. 금전과 마찬가지로 빚은 방치해 두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른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갚아서  항상 가벼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즉각적인 되갚기'는 의리를 대하는 태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의리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해득실 따위는 던져버리고 사리사욕이 없는 맑은 마음으로 상대를 먼저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이 의리인데, 지금은 어떤 경우든  이해득실을 우선하여 행동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약간의 이익을 위해 의리를 저버리고도 태연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의리를 실천하는 시니어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아름다운 마음을 잃어버리는 순간, 인생은 정말 비참해지게 될 수 있다. 노후 생활에서 우정이 없다면 행복한 노후를 장담할 수 없다.

3) 인정(認定)과 격려 - 오자(吳子)의 메시지

중국의 역사서인 사기(史記)를 저술한 사마천(司馬遷)은 “사위지기용 여위열기용 (士爲知己用) (女爲悅己容)”이라는 명문을 남겼는데 “선비(남자를 칭함) 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초한지에 나오는 오기(吳起, ? ~ BC 381)장군의 고사참고) 여인은 자기를 기쁘게 해 주는 이를 위해 단장을 한다.”는 내용으로 이는 사람을 알아주는(認定)것이 인간관계의 첩경(捷徑)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관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인정이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인정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평범한 인간관계에서 인정이 없으면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관계는 성립될 수 없다. 서로가 인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양쪽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다. 
 
현 시대에 통하고 있는 사상은 '기브 앤 테이크'이다. 특히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기브 앤 테이크가 지켜지지 않으면 관계를 지속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적인 부분에서는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가 아니라 '기브 앤 기브'(Give & Give)를 실행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이쪽에서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주더라도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 그것이 주기만 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언뜻 손해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주는 것만으로 만족 한다'라고 생각하면 늘 안정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보답을 기대하기 때문에, 보답이 없으면 화가 나고 상대를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무조건 준다'는 마음은 기분 좋은 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기브 앤 기브’의 정신을 갖춘다면 선의가 넘치는 세상이 될 것이고 인정 또한 되살아날 것이며 그런 시니어의 우정도 되살아날 것이다.

4) 수치심(羞恥心)과 염치(廉恥)

맹자 ‘공손추’편에 수오지심(羞惡之心)이란 말이 나온다. 자기가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이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스키외’도 "때로는 수치심을 물리쳐야 하는 의지와 반대로 그것을 상실하지 않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이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는 없을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치심을 잃고, 수치와 염치를 모르는 언행을 하고도 태연하기 때문이다. 
 
어른이 아랫사람을 상대할 때는 어느 정도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권위가 없으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조직이라는 수직사회에서나 통용하는 룰(Rule)일 뿐, 일단 조직을 벗어나면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조직 밖에서 타인을 부하 다루듯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오만함이 최소한의 매너조차 잊게 만들어 태연히 수치스러운 행동을 하게 되는 보기 흉한 그림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수치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지 늘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치심과 염치없는 행동이 품격을 저하 시킨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 폭력 성희롱 등의 문제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품위 있는 행동을 실천함에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다.
 
5) 평생학습과 자기 개발

사람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고 건강하게 인생을 보내야 한다. 자기개발 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노년에도에 시나 서예를 배우고, 바둑이나 장기 등산 같은 취미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자기개발이다. 나이가 몇 살이건 배우려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말년까지 평생학습의 태도를 버리지 않았던 위인 중에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이 있다. 그가 1300여 가지의 특허를 따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꺾이지 않는 자기개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식사나 수면조차 잊고 연구에 몰두한 그의 강렬한 의욕은 늙어서도 전혀 쇠퇴하지 않았다. 

그런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 당연히 건강이 나빠져야 할 테지만 에디슨(1847~1931. 미)은 84세의 장수를 누렸다. 더구나 에디슨은 80세가 넘은 후에도 계속해서 하루에 16시간 동안 연구를 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평생학습이 젊음을 유지해 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2019. 9. 27 남서울실용전문학교 실용미술과 ‘남서울 403’展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한 93세의 이 종암 옹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현역에서 일하면서 한결같은 배움의 성실함과 겸손함으로 후배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93년이란 세월이 가끔은 파노라마처럼 한 컷 한 컷 제 앞을 스쳐요. 그럴 때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붓을 잡고는 했지요. 그림을 배우고 그린지 불과 4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덕분에 지난해에는 첫 개인전도 열 수 있었어요.”

아흔이 넘은 나이에 미술 공부를 하며 만학의 열정을 펼치고 있는 이종암 옹은 일제강점기 시절 황해도 해주의 가난한 집 장남으로 태어나 사범학교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똑똑했지만, 집을 팔아도 마련할 수 없는 학비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야 했다. 

해방 후 결혼을 하고 입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6.25 전쟁이 터졌고, 휴전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아내와 세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 땅에서 맨몸으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던 그 어느 날 우연히 화재 사건을 보고 철제 사다리를 개발해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 수십 년간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던 2013년 조달청에서 업체 등록 서류를 내던 중 북한에 있는 초등학교 졸업 증명을 할 수 없어 무학의 아픔을 경험하게 됐고, 그 길로 학원을 찾아가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1년 반 만에 초,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현재 남서울 실용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전시회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늦은 때란 없다는 사실을 증거 하는 감동적 사례라 할 수 있다.(2019.09.28. 인사이드 코리아 참조)

6) 진정한 부모의 마음

어느 시대건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단절된 경우는 없었다. 그 책임은 대부분 부모에게 있다. 그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부모의 마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식의 응석을 받아주는 능력밖에 없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불쌍한 존재다. 자식의 응석을 받아주는 부모 역시 응석받이다. 진정한 부모라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식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세대 차이는 내 잣대로 상대를 보고 자식을 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지 버나드 쇼1856~1950 영)는 "부모는 일종의 직업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자식을 위해 이 직업의 적성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버나드 쇼의 이 말이 마음에 걸리는 부모들이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다. 만약 부모의 적성검사가 있다면 그 검사를 통과할 수 있는 부모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응석이나 받아주고 무조건 감싸주기만 하려 하는 어리석은 부모의 마음은  버려야 한다. 부모자식 관계를 올바르게 회복하려면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7) 과문(寡聞)한 노파심(老婆心) 
 
필요한 참견이 있고 쓸데없는 참견이 있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라고 말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파심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노파심은 원래 노파심절(老婆心切)이라는 불교용어에서 나온 말이다. 노파가 필요 이상으로 걱정을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신의 배려나 관심을 "도가 지나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전제를 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하지만 한 동양 사상가는 노파심을 '귀찮을 정도로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하며, 그것을 덕이기도 하고 인간을 진보시키는 양식이라고도 했다. 또한 노파심을 버린 세상은 덕이 없는 세상이며, 그런 세상에서는 정신이 고양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노파심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귀찮게 생각하거나 기분 나쁘게 생각하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가르쳐줄 것은 가르쳐주는 것이 어른의 식견이라는 뜻이다. 선인들의 말대로 배려하는 마음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며,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규범이다. 어느 정도 귀찮게 여겨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8) 시니어의 꿈 Vision과 열정(熱情)

막연하기만 한 꿈은 계획을 세워야 비로소 확실한 목표가 된다. 물론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모든 것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꿈을 실현시키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외에 꿈을 향해 적절한 타이밍을 맞추어야 할 필요도 있다.
 
정말로 실현시키고 싶은 꿈은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당신의 거대한 꿈을 위축시키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마라. 별것 아닌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꿈에 불평을 늘어놓는다."라고 말했다.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라는 시에서 “나이를 먹어서 늙었다고 말할 수 없다. 꿈(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게 되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버릴 때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고 했다.

품격(品格)이란 삶의 노을이 찾아와도 퇴행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다. 고통에 직면하면서도 무뎌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 극심한 고뇌를 겪으면서도 제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능력은 품위를 지킬 때 완성되는 것이다.  

3. 시니어의 언행과 품격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은 매우 슬프다. 늙어서 외모도, 체력도 별 볼일 없는데 지혜조차 없다면 무엇으로 살아갈지 암담한 생각이 든다. 젊었을 땐 외모와 체력이 왕성한 대신 철없고 조금은 무모한 반면 나이가 들어 외모와 체력이 떨어질수록 지혜는 늘어나는 것이 공평해 보인다. 그런데도 이 공평함은 잘 실현되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이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격이 되고 성격은 운명이 된다고 한다. 생각부터 바꾸지 않으면 현명함이란 영영 도달하기 어려운 요원한 꿈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지혜를 얻기 위해선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슨 생각을 언제 어떻게 해야 지혜로움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1) 말의 품격

말은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낸다고 한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성향, 내가 지닌 고유한 인간의 향기는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입이 아닌 귀를 내어주면서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하기 전에 생각하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다. 

하지만 말할 때마다 무슨 말을 할지 먼저 생각하기는 너무 귀찮고 번거롭다. 말하기 전에 생각하다 보면 말 한 마디 하기 조차 어려워지기도 한다.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장점인 현대 사회에선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말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도 젊어 한 때가 되어야 한다. 

나이 들수록 필요한 것은 남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혜로운 말이다. 지혜롭게 말하려면 말하기 전에 내가 하는 이 말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먼저 생각해 평생에 후회하지 않을 말만 해야 한다. 말이 입속에 있을 때는 내가 지배하지만 이미 해버린 말에는 내가 지배당하게 된다. 말하기 전에 생각하다 보면 결국 말이 줄게 된다. 다시 말해 지혜로워지려면 말 수를 줄여야 한다.

2) 상황 파악과 결론

어떤 한 측면만 보거나 누구 한 사람의 말만 듣고 섣불리 결론을 내렸다 일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지혜는 인내와 친구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인내심을 갖고 다각도로 문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선 빠른 결정이 경쟁력이란 점이다. 이는 빠른 결정을 위해 필요한 검토를 생략하지 말고 검토 과정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해결하면 된다.

지혜의 첫걸음은 자신의 생각을 갖는 것이다. 내 인생에 대해, 내 일에 대해,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가져야 이 관점이 지혜로 자란다. 자기 생각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게 된다. 지혜란 자신의 중심을 잡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해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상황을 충분히 살피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

3) 네 가지와 품격

‘네 가지(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싸가지’의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는 듯하다. 어떤 사람들은 사가지(4가지)를 강하게 발음하는 것으로 싸가지(네 가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나름대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4가지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를 의미한다고 한다. 인(仁)은 나눔과 공유의 선한 마음을, 의(義)는 질서의식과 바른 태도를, 예(禮)는 기본적 상경(上敬) 하애(下愛)의 예절을, 지(智)는 지식과 경험이 융합된 삶의 지혜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싸가지라는 단어는 싹수(어린잎이라는 ‘싹’에 ‘수’가 결합 된 어형)에서 시작한 방언으로 ‘싸가지가 없다’라는 것은 ‘싹수가 없다’ 와 같은 의미라고 사전에 설명이 되어 있기는 하다. 

‘싸가지’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의미를 붙여서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싸가지, 사가지, 혹은 네 가지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도리를 의미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직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ㅇㅇㅇ씨라고 부르는 어떤 시니어가 이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네 가지가 없다는 말을 듣는 시니어가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4) 충동적 행동의 제어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기 전에도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이 행동을 하는 목적이 무엇이고 이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먼저 가늠해봐야 한다. 젊었을 때는 충동적인 행동이 매력적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나이 들어 하는 충동적인 행동은 주책이 된다. 

또 충동적으로 약속했다가 어기게 되면 실없는 사람이 되고 신뢰를 잃게 된다. 젊었을 땐 신뢰를 잃어도 만회할 시간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 시간이 없다. 충동과 지혜는 상극이다. 충동을 누를 자제심이 필요하다. 

5) 보이는 현상과 이면(裏面) 파악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사람의 지금 모습만 보고, 어떤 현상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성공한 사업가들의 공통점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현상 너머를 보는 통찰력이다. 

지금의 이 현상은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질문해가면서 현상 너머를 보려는 시도가 획기적인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 내게 된다. 지혜도 끊임없는 머릿속 질문에서 탄생한다.

6)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

지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사는 일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노력해서 될 수도 있지만 안 되는 수가 더 많다. 다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속상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그 사람이 내 마음대로 안 될 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안 되는 것을 붙들고 늘어지면 인간관계만 나빠진다. 이 말을 가장 새겨들어야 할 사람은 부모다. 자식이 마음대로 안 되면 속이 타들어가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강요해서는 안 된다.

4. 시니어의 생각과 행동

이제부터 시니어의 새로운 위상을 위하여 시니어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 
먼저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어떤 생각일까.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소극적인 생각에서, 적극적인 생각으로, 안 된다는 생각에서, 된다는 생각으로 변화하고 그렇게 바뀐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내 힘들다’를 뒤집으면 ‘다들 힘내’가 되고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가 되지 않는가.  

아울러 세상을 넓고, 깊고, 크게, 멀리 보아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에서 하늘을 쳐다보면 우물크기만한 하늘 밖에 볼 수가 없다. 그 개구리가 우물 밖을 나오니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다. 우리의 존재가치도 크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첫째, 말하는 입이 달라져야 한다. 
말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아름다운 말, 아름다운 언어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시장에 가서 하찮은 물건도 골라서 사는데 이제부터 골라서 말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듣는 귀가 달라져야 한다. 우주속의 신의 뜻이나 자연의 이치를 두 글자로 섭리(攝理)라고 한다. 그 섭(攝)자에 귀가 몇 개가 들어 있는가? 귀가 세 개가 들어 있다. 왼쪽 귀, 오른쪽 귀, 가운데는 마음의 귀이다. 

둘째, 다루는 손이 달라져야 한다. 
3맹이라는 말이 잇는데 첫째 컴맹을 벗어나야 되고. 넷맹을 벗어나야 되고. 책맹에서 벗어나야 된다. 마우스하나에 세계의 정보가 다 들어 있다. 옛날에 장자님은 수교(手巧)라고 손재주를, 남달리 강조하셨다. 

그리고 책을 읽지 않고 선진국민이 되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이 얼마 되지 않는데 놀라게 된다. 2019년에 1인당 7.3 권인데 그런데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사람도 있지만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도 많다. 7.3권은 다른 나라 선진국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 책맹을 벗어나야 만이 우리가 세련되고 발전 할 수 있다.  

셋째, 뛰는 가슴이 달라져야 한다. 
그것은 따뜻한 가슴을 의미 한다. 포용하는 가슴, 먼저 다가가고 수용하는 감성적인 가슴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넷째, 실천하는 발과 다리가 달라져야 한다.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발품을 팔지 않고는 어렵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아무리 좁은 도랑도 다리를 벌리지 않고서는 건널 수 없다고 하였다.

다섯째, 사이버에서도 예절을 지켜야 한다. 
상대가 시간이 많고 할 일이 없어 내게 메일이나 SNS를 하는 것이 아니다. 받으면 회신을 할 줄 아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보내는 사람도 상대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사이버 예절을 지키는 것도 품격이다.

들판에 핀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눈비와 바람을 겪지 않고 피어나는 꽃이 없고, 세상에는 비밀과 공짜가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세상에 이치는 들으면 다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되고 만다. 계획했으면 실행하고 약속했으면 실천해야 한다. 의도한 목표와 약속을 잘 지키는 품격 높은 시니어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연설이 있다. 처칠이 2차 대전 중 옥스퍼드 대학의 졸업식 축사를 할 때의 이야기이다. 청중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그의 입에서 나올 근사한 축사를 기대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가 입을 열고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고 첫마디를 하고는 다시 청중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청중들은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가 말을 이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Never,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처칠은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일곱 번의 Never Giver Up, 그것이 축사의 전부였다. 청중은 이 연설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영화 ‘다키스트 아워’ 관람 추천)

사실 이 박수는 그의 연설에 보낸 박수라기보다는 그의 포기를 모르는 인생에 보낸 박수였다. 불과 30 여초의 연설인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결코 포기하지 마라, 감사합니다.” 

세계 연설사에 가장 빛나는 연설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는 실천 행동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혜롭고 품격 높은 시니어의 삶을 기대해 본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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