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연암 박지원의 이명비한(耳鳴鼻鼾)
[전대길의 CEO칼럼] 연암 박지원의 이명비한(耳鳴鼻鼾)
  • 편집국
  • 승인 2020.09.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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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3가지 종류의 소리가 있다. 


1. 천둥, 피아노 소리 등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소리다. 
2. ‘이명(耳鳴)’처럼 자신에겐 들리지만 타인에겐 들리지 않는 소리다.
3. ‘비한(鼻鼾)’처럼 자신이 코고는 소리는 못 듣고 타인에겐 들리는 소리다. 

‘이명(耳鳴)’은 외부에서 어떤 소리도 없는데 자기 귀에서만 소리가 난다고 생각하는 병이며 ‘비한(鼻鼾)’은 잠 잘 때 심하게 코를 고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장점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명에 걸린 사람이다. 그리고 누구나 지적하는 단점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코골이 병인 비한(鼻鼾)에 걸린 사람이다”라고 ‘연암 박지원(朴趾源/1737~1805)’이 말했다. 

착각에 빠져 ‘자신만이 옳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틀리다’고 강변(强辯)하는 ‘이명(耳鳴)에 걸린 사람’이 있다. 어떤 나라 정치지도자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지적하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은 죄가 없다’고 우기는 코골이 병에 걸린 비한(鼻鼾)병 환자 같은 또 다른 지도자도 있다.  

‘듣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을 진정 모르는 것일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들을 청(聽)’이란 한자(漢字)를 보면 ‘귀 이(耳), 임금 왕(王), 열 십(十), 눈 목(目), 한 일(一), 마음 심(心)’자로 구성되어 있다. ‘귀를 왕처럼 크게 열고, 열 개의 눈으로 바라보듯 상대에 집중해서, 상대와 한 마음이 되어라’는 뜻이다.

상대방 말을 가만히 들어준다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사실 어렵다. 더구나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듣는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잘 들을 줄만 알아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잘 듣는다는 것은 내 말수가 적다는 뜻이다. 말이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줄 모른다.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은 지도자 자질 완성의 기본 조건이다. 

‘경청(傾聽)은 지도자들이 꼭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德目)’이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나 침묵을 배우는 데는 10년 이상 걸린다.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9란 숫자가 사람의 귀와 닮았기 때문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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