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관심(關心)과 배려(配慮)
[전대길의 CEO칼럼] 관심(關心)과 배려(配慮)
  • 편집국
  • 승인 2020.09.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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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관심(關心)과 배려(配慮)’가 필요하다. 
‘짝 배(配)+생각할 려(慮)’의 ‘배려(配慮)’는 ‘상대방을 짝처럼 생각하라’이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바꾸어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은 관심과 배려의 마중물이다. 경영학에서는 ‘인사관리의 삼각형의 원칙(Personnel Triangle Principle)’이라고 말한다.   
 
도쿄에 있는 한 무역회사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Buyer들을 위해 기차표를 구매하는 일을 담당하는 여직원이 있었다. 그녀는 독일기업 Buyer(任員)를 위해서 도교와 오사카를 왕복하는 기차표를 수시로 예매해주곤 했다. 

어느 날, 독일 Buyer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갈 때에는 좌석이 언제나 기차의 우측 창가 쪽이었다. 오사카에서 도쿄로 돌아올 때에는 늘 좌측 창가 쪽이었다. 

이를 궁금히 여긴 독일Buyer가 여직원에게 그 사유를 물었다. 그러자 여직원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갈 때에는 눈 덮인 설산(雪山) 후지산(富士山..3,776M)이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오사카에서 도쿄로 돌아올 때에는 후지산이 왼쪽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신간선(新幹線) 기치를 타고 오갈 때마다 후지산(富士山)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시라고 제가 일부러 방향이 다른 좌석을 예매해드린 것입니다”라고.               

일본 후지산(富士山...3776M)

이에 크게 감동받은 독일 Buyer는 일본 무역회사와의 무역거래액을 300% 이상 늘렸다. 무역회사의 한 여직원이 이렇게 사소(些少)한 일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회사라면 완전(100%)하게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관심과 배려의 사례(事例)를 소개한다.
어느 추운 겨울 날, 서울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서 신입사원 선발 면접고사의  실화(實話)다. 최종 면접고사에 올라 온 3명의 지원자에게 CEO가 커피 한잔 SVC를 부탁했다. 

첫 번째 응시자는 종이컵에 Mix Coffee를 타서 갖고 왔다. 두 번째 응시자는 Mix Coffee를 종이컵에 타서 플라스틱 받침대로 받혀서 갖고 왔다. 그런데 세 번째 응시자는 10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그래서 CEO가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물었다. “탕비실에서 커피 잔 손잡이와 Tea-Spoon을 끓는 물에 데워서 Mix 커피를 타 왔습니다. 사장님,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만약 독자께서 CEO라면 위 3인 중에서 어느 누구를 선발하겠는가?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행동한 세 번째 응시자임이 틀림없다. 

Daegila 사장이 하도 입이 닳도록 이야기해서인지 동양EMS 임직원은 이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다. 이런 게 바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본보기이다. ‘관심과 배려’는 상대방의 마음읽기에서 출발한다. 마음읽기의 출발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理解)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구나, ~겠지, 감사’라는 3단계로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1단계는 “상대방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구나”이며 ​
2단계는 “내가 그 입장이라면 그랬을 수도 있겠지”이다.  ​
3단계는 “더 심하고 나쁜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만 다행이다. 감사하다”이다

2018년 겨울에 Daegila 사장은 <그럴 수도, 그러려니, 그렇겠지>란 책을 펴냈다. 조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득심(得心) 방법은 ‘관심과 배려’에서 나온다. 

상대방 보다 아래(Under)에 서서(Stand) 상대를 올려다보며 대화하는 게 바로 ‘이해(Understand)’란 말이다. 나는 “인사(人事)는 만사(萬事)가 아니다. 인사(人事)는 천사(天事)다”라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사(事)’란 글자는 ‘일 사(事)’자가 아니라 ‘섬길 사(事)’자임을 밝힌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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