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위드코로나와 물류 뉴노멀 ①코로나19와 같이 가는 제조·물류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위드코로나와 물류 뉴노멀 ①코로나19와 같이 가는 제조·물류
  • 편집국
  • 승인 2020.09.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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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는 ‘공장가동중단’, ‘수출·입 규제’와 ‘물류 마비’를 가져왔다
● 코로나19는 글로벌 생산·공급·물류를 교란시켜 세계경제를 큰 혼란에 빠지게 했다
● 물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상당한 변화도 따를 것이다.
● 이제 우리는 ‘위드(WITH)코로나’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코로나19는 2016년 다보스포럼 이후 우리산업과 생활의 대세로 떠올랐던 ‘기승전 4차산업혁명’의 화두인 '언컨텍트' ‘초 연결’, ‘초지능‘, ‘초융합’을 급속히 확산시키는 트리거(Trigger)가 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으로 도래할 뉴노멀시대에 제조, 유통과 서비스는 어떻게 진화하며, 새로운 시대에 물류 방향성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 궁금증에서 시작된 본 칼럼도 지난 2월18일 대구에서 코로나 31번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코로나 이외에는 다른 주제로 칼럼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난 3월 “포스트코로나19, 뉴노멀시대의 물류는?” 란 소제목으로 칼럼을 쓸 땐 코로나19 종식후의 물류에 대해 3회 정도 쓰려는 마음이었다. 당시는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을 잠시 정지시키지만 곧 코로나19 이전으로 리턴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리바운드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7개월간을 같은 제목으로 14편의 글을 썼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정부, 기업, 개인의 활동과 생활의 모든 면을 중지시켰고, 오직 코로나19 하나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자영업자 등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타격을 줬다면, 팬데믹((pandemic) 선언 이후 세계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과 공급사슬(Supply chain)에 연계된 국가 기간산업으로도 피해가 크게 확대되었다. 

9월27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245만을 넘었고, 사망자도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되어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지인들과 웃으며 같이 식사를 할 수 있을지 추측조차 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코로나19가 지나간 후인 ‘포스트코로나19’를 생각했다면, 이제는 같이 가야 할 ‘위드코로나19’, 다음에 올 다른 코로나와도 함께해야 할 ‘위드코로나’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처지가 되었다.

◆코로나19는 ‘공장가동중단’, ‘수출·입 규제’와 ‘물류 마비’를 가져왔다

코로나19는 글로벌 생산·공급·물류를 교란시켜 세계경제를 큰 혼란에 빠지게 했다. 

첫째, 공장가동중단은 근로자 출근금지, 국경폐쇄, 주문취소로 인해 발생됐다.
근로자 출근금지는 지난 2월초 중국 상해에서 근로자 보호차원에서 ‘출근금지령’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이동 제한’은 공장가동을 중단시켰다.

국경폐쇄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은 지난 2월 베트남이 중국과 국경을 폐쇄하면서 중국에서 원·부자재 공급받던 베트남 내 공장에서 발생됐다. 부품공급을 받지 못한 베트남내 한국 정보통신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주문 취소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사태는 지난 4월 미국의 콜스(Kohl’s)백화점의 일방적 주문취소로 한국 의류수출기업이 큰 피해를 봤다. 상반기 우리나라 자동차공장의 생산중단도 미국과 유럽의 딜러들의 출근이 금지되었고, 소비심리 위축되면서 주문 감소와 취소가 이어져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급기야 생산 중단에 이른 것이다. 

둘째, 코로나19로 각국의 수출과 수입규제가 글로벌 공급체인을 왜곡시켜 세계경제를 큰 혼란에 빠지게 했다
올해 4월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의료기기가 다급한 상황에서 중국당국은 중국에서 생산한 의료기기와 보호장비를 해외에 수출할 때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통제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3M, 퍼킨 엘머, GE 등 미국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진단키트가 포함되면서 미국행 수출이 일시 통제됐다.

다행히 조기에 해결되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식량의 수출금지였다. 올해 3~4월 베트남과 러시아는 쌀 수출을, 러시아와 카자스탄 등이 밀의 수출을 금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물자 이동이 어려워져 공급쇼크가 가능성 우려하면서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셋째, 육·해·공 모든 물류망의 마비도 공급을 단절시켜 세계경제를 큰 충격을 주었다 
각국의 국경폐쇄, 항공기와 선박의 운행중단, 출근금지령에 따른 공항과 항만의 조업 중단, 교대선원의 입국금지와 자가격리 등으로 인한 물류망 단절이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생산과 공급이 동시에 단절되는 ‘록다운(Lockdown)’을 초래했다.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가 9월22일 발표한 보고서는 올해 1~5월 세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8.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 코로나19이후 글로벌 생산과 공급에는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첫째, ‘중국+2’의 탄력적 공급체인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생산, 수요, 공급체인을 크게 훼손시켰다. 총비용(Total Cost; 생산비+물류비+관세 등) 관점 비교우위에 있는 곳에 생산과 물류시스템 구축하던 글로벌 집중생산과 싱글소싱은 부품, 소재와 중간재 수급차질로 글로벌제조업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했다.

둘째, 보건·의료·방역, FMCG(일용소비재)산업은 생산기반을 자국내 복귀(리쇼링 Re-shoring)하거나 인접국가나 지역에 두려는 니어쇼링(Near-shoring)이 가속화되고 있다.

셋째, ‘필요한 재고를 어디에 둘 것인가?’ 라는 재고 재배치 작업에 돌입했다.
올 2월초 중국 생산부품인 와이어링하네스(Wiring Harness)의 공급중단으로 현대·기아차는 국내공장 생산차질이12만대, 2조 2,000억 원 피해가 발생했고, 국내 완성차 5사는 도합 15만대 가량의 생산차질 피해를 본바 있다. 이제 재고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JIT(Just in Time)에서 안전재고 확보와 조달·생산·판매 재고의 재배치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넷째, 3D프린팅과 무인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확산될 것이다. 
확진자가 한명 발생으로 전공장이 폐쇄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무인공장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다.

다섯째, 극단적인 산업간 수급불균형은 산업경계를 넘는 유연생산시스템(FMS)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구미의 도레이첨단소재는 기저귀 소재 생산 라인을 KF-80급 멜트블로운(MB) 생산라인으로 개조해 마스크 650만 장 분량의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를 매일 생산했다.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GM과 포드,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에게 마스크 등 의료 물자 생산명령을 내렸다. 생산 라인이 멈춰선 자동차 업체들은 유휴 설비로 자동차 대신 인공호흡기, 산소호흡기 등을 생산했다.  

여섯째, 3D프린팅과 ‘무공장 제조’는 소량의 개인맞춤형 적시생산을 앞당길 것이다. 
대형공장에서 ‘소품종 대량’ 생산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거쳐 ‘대량맞춤형 (Mass Customization) 생산’’으로 전환될 움직임도 있다. 또 산업에 따라서는 공장 수행하던 생산, 조립, 가공, AS와 온라인판매 기능도 물류센터와 매장에서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일곱째, 공유주방, 공유창고에 이은 공유공장과 애플과 나이키와 같이 ‘무공장제조업’도 다수 탄생할 것이 예상된다

◆ 물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상당한 변화도 따를 것이다. 

먼저, 탄력적 공급체인으로 전환은 대륙간, 장거리, 大量 운송보다는 권역(크러스터)내, 단거리, 中量 운송으로 변모할 것이다.

둘째, 리쇼링, 니어소링은 대륙·국가간 물류(운송)비중은 줄고, 대륙·국가내 물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셋째, 재고 정책이 JIT에서 안전재고 확보로 변하면서 원·부자재, 완제품의 보관 거점의 위치와 규모 선정과 적정지역에 재배치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넷째, 무인 스마트물류센터, 드론, 무인화물차, 무인보관함 등 무인 스마트물류시스템 도입이 가속될 것이다.

다섯째, 서로 상이한 원·부자재의 조달, 판매물류에 대응할 유연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여섯째, 종전에 공장에서 수행하던 생산, 조립, 가공, AS와 온라인판매 기능의 상당부분을 물류센터와 매장에서 수행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제조기업의 가장 큰 변화는 탈중국 바람이다. 
한국 기업들도 ‘중국+2’의 전략을 쓸 것이다. 하지만 탈중국이 곧 한국으로 회귀는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기업은 생존을 위해 한국보다 기업하기 좋은 해외로 공장 이전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공장이나 부서, 혹은 회사 전체가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에서는 '공동화' 현상을 부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비슷한 혹은 더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를 걱정할 것이다. ‘08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19년 코로나19는 1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전염병이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무수한 생명을 앗아갈 침묵의 암살자 변종 바이러스는 11 ~39년 간격으로 찾아 온다고 말한다. 팬데믹을 일으키는 전염병이 우리를 다시 찾아오는 미래는 정해진 미래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와 전면전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냉정하게 ‘포스트코로나19’가 아닌 '위드코로나19’, 나아가 ‘위드코로나’의 관점에서 글로벌 제조와 물류의 미래를 볼 필요가 있다.

“성공은 변화 속도보다 빠르거나 늦어서는 얻을 수 없다.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적응해야 얻을 수 있다.” (최윤식,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물류산업 공생발전협의체 위원 (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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