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활용 늘리는 기업..정규직 전환은 갸우뚱
인턴 활용 늘리는 기업..정규직 전환은 갸우뚱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10.06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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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뽑는 기업 늘지만 정규직 전환률은 떨어져
인턴 평균 급여 199만원..절반 이상이 200만원 못 받아
일자리 질 악화 초래..정규직 채용 전 검증 의도 악용 다분
기업들이 인턴 활용은 늘리면서도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는 인색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자료제공 사람인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정규직 채용 전 옥석을 가린다는 의도로 도입된 인턴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인턴으로 활용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이를 악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5일, 기업 386개사를 대상으로 ‘인턴 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54.9%가 올해 인턴을 채용했거나 남은 기간 동안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결과(47.2%)보다 7.7%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기업이 정규직 채용 전 인재를 검증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려는 경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채용 형태는 ‘정규직 전환형’(6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지난 해(75%)와 비교하면 10.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정규직 전환, 체험형 모두 채용’(23.1%), ‘기간제 체험형’(11.8%)이 뒤를 이었다.

올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평균 56.7%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지난해 (70.2%)와 비교하면 13.5%포인트나 줄어들어 인턴 채용 자체는 늘었지만 정규직 전환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인턴사원의 월급은 평균 199만원으로 지난해(193만원)보다 6만원 높아졌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180~190만원(22.2%) ▲190~200만원(21.2%) ▲200~210만원(16.5%) ▲170~180만원(16.5%) ▲210~220만원(8%) 등의 순으로 절반 이상이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단연 ‘직무적합성’(32.4%)을 꼽았다. 계속해서 ‘성실함’(21.5%), ‘업무에 대한 책임감’(21.2%), ‘조직 융화력’(6.5%), ‘열정과 도전정신’(5.2%) 등의 순서로 주요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기업이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인턴사원 유형 1위는 ▲업무 적응이 빠르고 성과를 보이는 ‘스마트형’(36.8%)이었다. 다음으로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성실형’(34.2%)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고, ▲인사, 예절 등 기본 태도가 좋은 ‘바른생활형'(7.5%), ▲기술, 지식 등 직무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가형’(6.7%), ▲다양한 능력을 갖춘 '팔방미인형'(5.2%) 등의 응답도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채용규모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전 인턴십을 거치게 되면 직무역량 및 조직 적합도 등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도입하는 기업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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