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29] 생애 설계와 시니어의 리더십(Ⅲ)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29] 생애 설계와 시니어의 리더십(Ⅲ)
  • 편집국
  • 승인 2020.10.27 07: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리더의 기본

1. 리더십의 부재 

우리는 안과 밖에서 유난히 어려움이 많은 고통스런 시기를 감내하면서 엄혹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희망과 용기를 말하기 전에 근심과 불안을 먼저 내세우며, 위기의 끝이 아니라 위기의 출발점에 서 있다는 생각이 팽배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왜일까? 코로나19 같은 예상할 수 없던 질병과 싸워야 하고 급변하는 기후환경 등 여러 가지 암초에 갈팡질팡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가운데 이를 선도하는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의지하고 믿을 곳이 없으며, 신뢰할 만한 리더와 기댈 언덕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본적인 자질을 제대로 갖춘 지도자와 리더십의 부재에 기인 된 것이라 한다면 경솔한 진단일까?

2. 리더의 기본자질

1) 꿈(Vision)의 관리

리더는 조직의 미래를 밝혀나갈 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공동의 이상과 목표에 집단구성원들이 항상 주의를 집중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바람직한 리더십은 먼저, 리더 자신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이상과 목표에 조직 구성원들이 항상 주의를 집중하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꿈이 없는 잠은 죽음이듯이 꿈이 없는 조직이나 국가는 이미 쇠퇴의 길에 접어들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리더의 꿈과 비전은 조직에 생동력을 부여하게 되며, 비전의 제시와 공유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요 요건이다.

(1) 비전(Vision)이란?

“비전이 없는 백성은 멸망하고 만다.(When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 구약성서 잠언집 제29장 18절에 나오는 말이다.

이 성서가 뜻하는 것은 비전은 신을 알고 보고 믿는 것, 또는 신으로부터의 계시를 아는 것이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평범하게 의미를 해석해 보아도 이 잠언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여류작가 델마 톰슨의 남편은 군인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2차 대전 중에 사막 근처의 육군 훈련소에 배속되었고, 델마 톰슨 역시 사막 근처의 오두막집에 살게 되었다. 그녀는 남편이 나가면 텅 빈 집에 달랑 혼자 남아 있었다. 

그곳은 섭씨 46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로 견디기 어려웠고, 또한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음식에 섞이기 일쑤였다. 그녀는 몹시 괴로웠다. 말 상대자는 멕시코인과 인디언뿐 영어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모님께 편지를 썼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런 곳 보다 차라리 형무소가 낫겠어요."라고 호소했다. 

편지를 받아 본 아버지는 단 두 줄의 회답을 보내왔다. "두 사나이가 형무소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단다. 한 사람은 흙탕길을,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았단다."​ 톰슨은 그 편지에 충격을 받았고, 그녀의 일상은 달라졌다. 

우두커니 남편만 기다리며 슬픔에 잠기는 대신 무엇이든 좋은 점을 찾아내려고 했다. 낯선 원주민들과 친해졌고, 건조한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다녔으며 사막의 해가 질 무렵의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등 새롭게 발견한 세상에서 본 것을 써 내려갔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그곳에서 그녀는 반짝이는 별(꿈)을 찾았고, 그것을 소재로 "빛나는 성벽(The Bright Rampart)"이라는 소설을 쓴 것이다. 

델마 톰슨은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꿈(비전)을 찾아서 불행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그것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되어 유명작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며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내 생각만 변했습니다. 생각을 돌리면 비참한 경험이 가장 흥미로운 인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자신이 만든 감옥의 창을 통해서 별(비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전을 보면 비전(Vision)은 시각ㆍ 시력ㆍ 광경ㆍ 상상력ㆍ 직감력ㆍ 통찰력ㆍ 공상ㆍ 환영 (幻影, Phantom)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비전이 있으면 매사에 의욕을 느끼고 보람있는 생활을 할 수 있으며 비전(Vision)이 없으면 의욕을 상실하고 매사가 부정적이고 회의적이 되고 마는 것이다.

특히 조직이나 나라를 경영하는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미래를 제시하고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바람직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되지도 않은 약속이나 남발하고 듣기 좋은 말로 대중의 귀나 간지럽히는 그런 비전 없는 사람들이 조직이나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피해만 줄 뿐이다.

(2) 리더와 비전

비단, 경제와 사회, 정치리더 뿐만 아니라 남의 앞자리에 서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희망에 찬 비전을 갖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정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지도자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역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은 한결같이 크나큰 꿈과 야망(野望)을 가지고 줄기찬 실천력을 겸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비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달성하고자 하는 이상을 목표로 가시화하여 미래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제시하고 꿈을 갖고 현실과 미래의 일을 생각하게 하며 현실성 있고 믿을만하며, 매력적인 조직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비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며 조직에 활력을 제공한다. 비전은 우리들의 미래에 긍정적 신념을 갖게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하여 현재의 삶을 건전하게 살도록 한다.

미국의 대 공황기였던 1929년 겨울 시카고에 미국경제의 거두들이 모였다. 철강회사 사장, 가스회사 회장, 연방 정부 각료, 증권 거래소 사장 등 8명이 경제회복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누구나 부러워하던 그들이 그로부터 22년 후 파산하여 죽은 사람, 무일푼의 범죄인, 정신이상자, 형무소 복역, 구속수감,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로 변하고 말았다. 

당당하던 그들이 왜 그런 결과를 가져왔는가? 그들은 바람직한 비전과 구체적인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입을 모았다.

1950년 보잉 항공사는 “세계를 제트기의 시대로”를 확고한 비전으로 세우고, 그 꿈을 이루어내었고 미국의 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는 “1960년대 말까지 인류를 달 위에 서게 하자”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달나라에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쪼아 올렸으며, 컴퓨터 황제 빌게이츠는 “세계인의 모든 가정, 모든 책상에 컴퓨터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그 꿈을 실현하게 하였다.

이렇듯 지도자의 꿈과 비전은 집단에 생동력을 부여하며, 그것은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요건의 하나이다.

2) 뜻(意)의 관리

조직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이해시키고 그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야 한다. 부족한 의사소통이 조직 현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리더가 가지는 꿈과 비전, 이상과 목표가 현실과 실제에서 어떻게 전개되어져야 하는 것인지, 또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인지 그 뜻을 소상히 밝히며, 상황과 정보의 공유를 위해서 집단구성원들과 수직 수평적으로 부단하게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그 뜻을 관리하기 위하여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개념을 이해하고 일방이 아닌 쌍방의 교류를 통해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하고 공감시켜서 한 방향으로 서고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여야 한다.

서로 다른 인간의 개인차와 가치관을 적절하게 통합할 수 있는 조정 능력이 곧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말 한마디 잘못하여 일파만파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하는 현실에 뜻(소통)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유태인 속담에 ‘말이 입 안에 있을 때는 당신이 말을 지배하지만,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 말이 당신을 지배한다.’는 경구가 있다.

리더가 자기의 생각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 표현력이 없다면 그는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리더는 구성원들이 무엇을 생각하며, 원하고 있는지,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입으로 설득하지 말고 귀로 설득하라는 말이 있다. 리더들 중에는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키려면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리더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구성원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리더의 입장을 이해시키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다.

커다란 꿈과 원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협력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변변치 못한 리더일수록 아는 것이 많은 것처럼 과시 하고 싶어하며 이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혼자 떠드는 것이 특징이다.

말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큰 귀를 가지고 잘 듣는 것이 의사소통의 요체인 것이다. 가족의 소리를 듣지 않고 어찌 행복한 가정을 꿈꿀 수 있으며, 고객의 소리를 듣지 않고 기업발전을 꿈꿀 수 있으며, 백성의 소리를 듣지 않고 어찌 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올바른 표현력과 적극적 경청 능력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바른 방향으로 다 함께 갈 수 있도록 뜻을 관리할 줄 아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3) 「신의(信義)」의 관리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식언하지 말고 변덕을 부리지 않으며, 환경변화에 적응은 하되 스스로 제시한 기본원칙이나 질서는 지켜져야 한다. 그 원칙을 지킬 수 없다면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버려야 한다. 믿음이 없는 조직이 바로 설 수 없고 믿음이 없이 조직의 결속력을 기대할 수 없다. 

“역사의 종말”의 저자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신뢰(Trust)’라는 두 번째 저서에서 한국과 중국을 신뢰의 수준이 낮은 나라로 분류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는 가족 지향적이어서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서로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으나 오늘의 현실을 보면 지도자의 신뢰 붕괴가 사회의 흐름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지극히 우려된다.

리더가 신뢰를 잃으면 그가 제시했던 꿈과 비전은 환상이나 신기루에 지나지 않으며, 구성원들의 의욕과 사기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미국의 남가주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인 “워렌 베니스”는 신뢰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리더가 지녀야 할 요소를 네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리더 자신이 예기치 않은 일을 당하더라도 자기 집단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시종 일관된 태도를 갖는다. 둘째, 자기 말대로 행한다. 진정한 리더들에게는 자신들이 신봉하는 이론과 행동 사이에 차이가 없어야 한다.

셋째,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그 옆에는 자신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중요한 순간에는 지원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 놓아야 한다.

넷째, 리더는 자신이 공언한 언약이나 약속을 언제나 존중하고 지키려 한다.

실제로 리더의 성실성과 정직성에 대해서 조직 구성원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면, 리더가 어떤 목표를 추진해 가든지 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냉담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고 더 나아가 생산성까지 높이려 한다면 리더는 그들의 업무 이외에도 인간적인 면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는 리더는 스스로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따뜻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리더십과 역할모델(Role Model)

1) 수범의 리더십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고 부하들은 상사의 행동을 따라 배우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좋은 모습보다 나쁜 모습을 먼저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보고 공부하지 않는다고 야단치는 것이나, 상사의 행동은 바르지 못하면서 부하의 행동이 바르지 않다고 꾸중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어진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등장인물이 이렇게 말했다. “스무 명에게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 스무 명 가운데 단 한 명에게라도 내 가르침을 따르게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본 리더라면 이 말 속에 담긴 어려움의 참뜻을 깊이 공감할 것이다. 모범을 보이는 태도는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러 모범을 보이게 되면, 효과를 기대하거나 다른 사람을 의식하여 어떤 일을 한다는 인상을 풍기게 된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어느 왕이 위대한 사상가인 공자를 불러 나라에 만연되어 있는 부패와 도둑질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공자는 왕과 신하들로부터 부패 관행에 깊이 물들어있기 때문에 백성들도 그들의 부정을 보고 거리낌 없이 도둑질을 일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페하께서 먼저 훔치지 않으신다면 신하와 백성들 역시 금을 주며 훔치라고 해도 훔치지 않을 것입니다.” 리더가 먼저 본을 보이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행동하리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2) ROTC(부패공화국) 사회

한국의 사회를 ROTC 사회라 한다.
학생 군사 훈련단(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 부패 공화국(Republic of Total Corruption)의 약어로 현실을 자학적 유머로 표현하는 부패 만연의 사회가 되었다는 뜻이어서 우리들의 마음을 몹시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는 부정부패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싸그리 잊고서, 안으로 돈벌이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공멸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출세의 지표로 삼는다.… 상납과 뇌물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배금주의에 참여하고 복종하는 국민정신을 드높인다.…"

국민교육헌장을 개작하여 풍자한 국민부패헌장이란 내용이 회자(膾炙)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개탄스러운 일인가,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 그 이유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단돈 500원을 챙긴 이유로 운수회사에서 해고된 운전기사와 수천만 원의 떡값(?)을 거리낌 없이 받고도 무죄가 선고된 지도층 인사의 상황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지도층이 수범을 보여야 사회가 바로 선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다.

3) 엄마의 수범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를 둔 한 어머니가 있었다. 이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무렇게나 신발을 벗어 던진다. 어머니는 신발을 가지런히 정돈해 놓으라고 야단을 치지만 딸아이는 좀처럼 정돈하는 버릇이 고쳐지지 않았다. 

어쩌다 어머니의 신발이 삐뚤어져 있으면 ‘엄마도 신발을 바로 놓지 않으면서 맨 날 나만 보고 그래’하고 대들기도 한다. 그러면 어머니는 매를 때리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치려 했다. 그러나 매를 맞으면 울기만 하지 신발 정돈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어느 날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나무라며 ‘어미가 먼저 바르게 놓고 가르쳐야지’ 하시면서 “그렇게 하지 말고 백묵을 구해서 엄마 신발 자리와 아이 신발 자리에 신발 모양을 그려놓고 신발 바로 놓기의 본을 보여 보이거라”라고 충고해 주었다.

어머니는 딸아이를 불러서 “아가야, 너 엄마랑, 이 신발 모양 그림 위에 신발을 똑바로 놓기로 하지 않겠니?”하고 자상하게 일러주고 자신이 먼저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 보였다. 

그 후 딸아이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그 백묵으로 그려진 신발 모양위에 신발을 꼭 맞추어 놓고 엄마 것과 비교를 하기도 했다. 재미도 있어 한치도 틀리지 않게 놓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드나들다 자기 신발을 건드려 삐뚤어지면 “여긴 내 신발 자리야”하면서 고쳐 놓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묵 자욱이 지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묵의 표시는 지워졌어도 딸아이는 그 자리에 백묵이 그려져 있다고 생각하고,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 습관이 정착되었다. 

어머니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야단치기보다 스스로 모범을 보이면서 가르친 것이 아이의 태도를 바꾼 것이다.

4) 장수와 술 한 동이

옛날 어느 전쟁터에서의 일이다. 적과의 싸움에서 일진일퇴가 계속되던 중 최후의 결전의 날이 왔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내일의 싸움을 준비하던 어느 날, 진지의 가까운 마을에서 백성들이 수명이 찾아왔다. 그들은 그 마을을 대표하는 노인들이었다.  

내일의 전쟁이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음을 이해하고 있는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한 끝에 전쟁을 지휘하는 장수에게 정성을 바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백성들은 맛있는 술을 정성껏 빚어서 장수에게 갖다주기로 하였다. 병사들 전원과 마시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터였다. 그들을 대표한 노인들이 술 세 동이를 지고 장수를 찾아와 내일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싸워 줄것을 당부하고 격려하며 돌아갔다. 소박한 백성들의 충정을 장수는 크게 치하하고 그것을 기쁘게 받았다. 그러나 그 장수는 그 술을 혼자 마실 수 없었다.

“저 착한 백성들의 갸륵한 뜻을 어찌 나 혼자 마실 수 있으랴” 그러면서 그는 세 사람의 병사를 불러 등에 둘러 메게하고 진지를 끼고 흐르는 개천 상류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술을 개천에 몽땅 부어 버리도록 했다. 

병사들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까운 술을 버리다니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아쉬워 했다. “그만, 내려들 가자” 장수는 진지로 돌아와서 전 장졸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였다.

“장졸들은 듣거라! 내일의 승리를 기원하며, 우리의 사기를 격려하려는 백성들의 정성이 담긴 술 세동이가 전해졌노라. 내 어찌 혼자 마실 수 있겠느냐. 그것은 우리모두가 먹기에는 절대로 작은량이라 내가 개천 상류에 부어 버렸느니라. 장졸들은 나와 함께 개천의 술로 백성들의 정성과 애국심을 마시고 다 같이 내일의 승리를 다짐하자.” 모두 건배! 

일순간 병사들은 천지를 진동하듯 건배를 외치며 대장 만세! 격전 필승을 외치는 것이었다. 술맛은 없었지만 장수의 마음 씀에 장졸들은 크게 감동 하였던것이다.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다음 날의 전쟁은 대승으로 끝났다고 한다.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이렇듯 리더의 수범적 역할은 주변 사람을 감화시킨다. 리더의 열정과 관심과 수범이 없다면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는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의 그릇된 태도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은 과연 어떤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맡겨진 과업에 얼마나 전력투구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리고 그 모범과 열의가 진실한 것인가 그 모습을 다른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으며 피부로 느낄 수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리더의 바람직한 역할모델은 감기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 것이며 결코 지시하거나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5) 어느 중년의 소원(所願) 

어느 마을에 착하고 성실한 중년이 살고 있었다. 일찍이 결혼은 하였으나 병마로 아내를 먼저 보내고 말았다. 상처한 아픔을 달래며 열심히 일하고 부모님 잘 모시고 효도하며 마을 일에도 적극적으로 봉사하며 모범을 보여 마을 사람들도 그에게 칭송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큰 부자 집 아들이 아주 예쁜 부인과 함께 나들이 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나도 저런 예쁜 미인과 재혼하여 사랑을 나누어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날부터 일이 하기 싫어졌고, 만사가 귀찮기만 했다. 주변에서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조언하고 충고했지만 그 어떤 이야기도 그의 귀에 들려지지 않았다. 

그렇게 성실하고 열심히 살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멍청해진 사실에 동네 사람들은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겼다. 보다 못한 어떤 사람이 멀리 떨어진 소원바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곳에 가서 정성껏 소원을 빌면 그가 원하는 것을 들어 줄지도 모른다고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들은 그는 당장 집을 떠나 소원바위로 달려갔다. 그리고 열심히 소원을 빌었다. “천지신명님! 저의 소원(所願)을 들어주시옵소서. 그러면 더욱 열심히 세상을 살며 좋은 일을 많이 하며 살겠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석 달 열흘간을 정성을 들였다. 

100일이 된 날 밤안개가 끼며 어디에선가 이런 음성이 들려 왔다. “중년의 젊은이는 듣거라! 내 너의 정성을 가상히 여겨 네 소원을 들어주마, 세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되 한 번에 하나씩의 소원을 말하거라” 

꿈인지 생시인지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그는 신에게 떨리는 음성으로 자신의 첫 소원을 말하였다. “저를 아름다운 미녀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 속에 저의 행복이 있음을 믿나이다”  

첫 소원을 말한 그다음 날부터 그의 앞에는 아름다운 여자들이 헤아릴 수 없이 나타났다. “오! 신이여 감사합니다.” 그는 감격했다. 그런데 미녀들은 그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꿈같은 시간이 흘러갔다. 미녀들은 넋을 놓고 그를 따라 다녔으며 서로 사랑해 달라고 치열한 경쟁까지 벌리는게 아닌가?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미녀들이 많으면 좋을 줄 알았는데 그는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미녀들로부터 시달림을 받아 날로 파김치처럼 후줄근해져 갔다.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버려도 그들은 그를 찾아내고 사랑을 졸랐다. 

견디다 못한 그는 다시 소원바위로 달려갔다. 그리고 “신이여! 두 번째 소원이 있나이다. 저들로부터 저를 자유롭게 하여 주소서, 저는 미녀들의 사랑 공세에 지쳤나이다.” 두 번째 소원을 말하고 나자 그렇게 사랑 공세를 벌리며 쫒아 다니던 미녀들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주위는 다시 조용해졌다. 이제 그에게 소원을 풀 기회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한 번 남은 소원을 무엇을 원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다.

무엇을 소원으로 말해야 하는가? 당혹스러워졌다. 사람을 마구 부릴 수 있는 지체 높은 권력(權力)의 자리를 달라고 할 것인가, 돈을 많이 벌어 큰 부자(富者)가 되게 해 달라고 할 것인가, 병 없이 오래오래 장수(長壽)를 원할 것인가? 그 외에도 많고 많은 소원이 그의 머리속을 어지럽게 하였다. 이것을 청하자니 저것을 놓치기 싫고 저것을 청하자니 이것을 놓치기 싫고… 그는 이 일로 심한 신경쇠약을 앓게 되었다. 

오랜 날을 갈등하며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소원바위로 찾아가 마침내 세 번째이자 마지막 소원을 신(神)이라면 어떻게 말했을 것인지를 묻기로 하는데 소원을 쓰고 말았다. “신이여! 부디 제가 무엇을 소원으로 청했어야 했는지 그것을 가르쳐 주옵소서”

신은 말했다. “오냐, 내가 너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첫 번째 소원에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능력을 크게 달라고 했을 것이다. 사랑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 이치이니라. 

그리고 두 번째는 윗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경청(傾聽)의 지혜를 달라고 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말하기 보다 듣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말하는 입은 하나를 주고 듣는 귀를 둘을 준 이유는 많이 듣고 깨달으라는 것이다. 

세 번째 소원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때 그때마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성실(誠實)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했을 것이다. 성실하면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 말을 듣고 그는 탄식하며 말하길 “신이여! 우둔한 저에게는 이제 기회가 없나이다. 어찌하면 되오리까?” “아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느니라, 이 세 가지의 씨앗은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내가 진즉 너희 마음속에 깊이 심어 놓았었다. 

그러니 네가 성실히 노력하여 그 세 가지 씨앗을 싹틔우고 정성껏 가꾸면 그에 따라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을 거둘 수 없을 것이니라, 이제부터라도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참되고 착한 네 본성대로 살아가거라” 는 말을 남기고 신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과연 “참다운 삶의 지혜”는 무엇인가? 이 내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사랑하면 사랑받고 경청하면 지혜가 열리고, 성실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음을 뜻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하신 말씀처럼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네가 하는 일을 정성껏 하여라”는 말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 정성처럼, 성실처럼, 진지함처럼 귀한 것이 없다. 이것이 인간의 최대무기요 자본이라 할 수 있다.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나의 일이건 남의 일이건 남이 보건 안 보건 인정하든 인정받지 못하든 성심성의껏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즐거운 삶, 일할 맛 나는 일터, 살맛 나는 세상의 구현(具現)이 앞당겨질 것이다.

시니어 리더로서 기본자질을 키우고 매사에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장애와 난관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인옥 2020-10-27 10:54:54
원장님의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ㆍ 감사합니다ㆍ

  • (주)아웃소싱타임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길 26 1107호
  • 대표전화 : 02-785-3197
  • 팩스 : 02-783-4855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8
  • 등록일 : 2007-10-15
  • 발행·편집인 : 김용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용관
  • 통신판매업 : 2004-02453
  • 직업정보제공사업 : 서울 남부 제 2011-58호
  • 사업자번호 : 107-86-23929
  • (주)아웃소싱21닷컴
  • 사업자번호 : 107-81-97066
  • 통신판매업신고 : 제19-2454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용관
  • 아웃소싱타임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1995 아웃소싱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yk@outsourcing.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