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불공정, 나는 공정” 간극 커진 국민 인식
“사회는 불공정, 나는 공정” 간극 커진 국민 인식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0.11.0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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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공정하지 않다 54% vs 나는 공정하다 47.1%
권익위, 청렴 관련 인식수준 설문조사 결과 발표
동료 부정부패 신고 의지는 10대 최고, 40대 최저 기록
권익위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자신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1%가 ‘공정하다’고 평가했다. 자료제공 국민권익위원회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 사회는 공정하지 않지만 자신은 공정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이 지난 9월 2일부터 2주간 공정·정직·배려 등 청렴 관련 인식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청렴을 공정, 정직, 배려 항목으로 나누어 만 14세 이상 69세 이하 대한민국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사회 전반에 대한 인식 수준, 상황별·주제별 공감도 등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공정’ 분야의 경우 응답자의 54%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별로 공정하지 않다”는 43%였고, “전혀 공정하지 않다”는 11%였다.

반면 “나는 공정하지 않다”고 9.2%가 답해 국민 대다수가 사회 공정 수준은 낮게, 본인의 공정 수준은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는 공정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공정하다고 믿는 데서 오는 괴리는 사회에 대한 신뢰가 적음을 의미한다.

이는 속담을 활용한 설문에서 재차 확인된다. 속담을 활용한 설문에서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 66.1%, “개천에서 용난다” 11.7%로 나타나 ‘제 식구 감싸기’, ‘금수저·흙수저’ 문화는 아직 남아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직’ 분야의 경우 “회사 동료의 부정부패를 신고하겠는가?” 라는 설문에 대해 10대 70.9%, 20대 50.8%, 30대 42.9%, 40대는 32.5%, 50대 이상 42.8% ‘그렇다’고 응답해 10대 청소년들이 부정부패에 대한 신고 의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대는 “교통사고 후 보험금을 더 받거나 합의에 도움이 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겠는가?”라는 설문에 ‘입원한다’는 응답은 32.9%, ‘입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1%로 나타났다.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려면 추가수수료를 내야한다고 할 때 발급받겠는가?”라는 질문에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발급받지 않겠다’는 응답이 39.5%, ‘가게 주인이 정직하게 세금신고를 하도록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겠다’는 응답이 60.5%로 나타나 눈앞의 이익보다는 양심을 지키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배려’ 분야의 경우 “최근 코로나 사태와 맞춰 연초 계획한 가족여행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취소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85.7%가 ‘계획된 여행을 취소하겠다’고 답해 사회 문제를 공감하고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밖에도 “중요한 시험을 치르러 가는 길에 위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도와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도와준다’는 응답이 72.1%로 나타났고, “공동주택에서 이웃에게 소음이나 냄새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이 89.0%로 나타나 타인에게 배려하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청렴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했다”며 “10대 청소년들의 청렴·공정에 엄격한 기준과 높은 기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래세대에 대한 지속적인 청렴 교육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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