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순간의 방심이 화를 자초한다
[황규만의 컨택센터 칼럼] 순간의 방심이 화를 자초한다
  • 편집국
  • 승인 2020.11.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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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죄던 콜센터, 최근 들어 예방 노력 느슨해진 것 같아 걱정
11월 4일 천안지역 콜센터 직원 21명 확진..2차감염도 9명 발생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황규만 회장

올 초에 시작된 코로나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우리를 놔주지 않고 있다. 심지어 우리를 더 깊은 수렁으로 끌고 가는 듯 하다. 

마스크 없이는 교통편을 이용할 수 없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가 된 지 오래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QR코드를 찍고 체온을 재서 이상이 없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며, 어떤 곳은 거리 두기 단계가 1단계가 되었는데도 사이사이 빈 좌석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이고,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상태에서 유일하게 기대하고 있는 백신도 여기 저기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며 곧 나올 것처럼 얘기하지만 여전히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세계 220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일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5064만여명으로 5천만명을 넘었고, 세계에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제일 많이 나온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024만9480명으로 전세계 누적 확진자의 25%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 방어에 선방을 하고 있다는 우리나라도 9일 0시 기준으로 1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3자리수를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세계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분들도 이미 백만명을 넘어 126만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가 비상상황인 것은 맞는데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모든 것이 생활화되면서 무감각해진 듯하다. 

지난 11월4일 천안지역 콜센터에 근무하는 40대 여성 상담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동료 직원 75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콜센터 직원 21명이 확진자로 확인이 되었고, 확진자의 가족이나 접촉자 중에서 9명이 추가로 '2차 감염'되어 총 30명이 집단 감염되었다. 

방역당국이 직원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해 환경 검체를 채취한 결과, 사무실 7층 휴게 시설의 전자레인지와 침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콜센터 안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3월에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했을 때만해도 코로나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코로나의 정체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WHO도 우리나라 방역 당국도 확고한 방역 지침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였고, 그러다 보니 기업들도 우왕좌왕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초등 대응이 늦어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이후 경각심을 갖게 된 정부와 기업들은 건너 띄어 앉기, 칸막이 90cm 높이기, 마스크 착용하기, 손 소독제 비치, 집합 시설(식당이나 휴게실) 폐쇄, 흡연 자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코로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런 연유로 콜센터에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지 않다 보니 방심한 것인지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콜센터가 있는 건물은 잠정 폐쇄되었으며, 해당 건물에 종사하던 다른 업체 종사자 등 166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확진자 자녀가 다니고 있는 관내외 10여개 학교들에 대해 휴교 조치했으며, 가족 등 접촉자 46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도 취했다고 한다. 이렇듯 잠깐의 방심이 콜센터뿐만 아니라 주변에 얼마나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지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요즘 센터들을 가보면 체온 체크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콜센터를 운영하는 모든 기업들은 대표가 계신 본사뿐만 아니라 본사와 떨어져 있는 모든 센터들도 수시로 점검하여 한치의 실수도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특히 몸에 열이 나는 등 이상이 발견되면 일단 휴가를 줘서 상태를 지켜보게 하고, 출근할 때와 근무 중에도 수시로 체온을 재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휴게실에서 마주보고 식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지 못하게 하고, 특히 담배 필 때 가까이 서서 마주보고 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업 스스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전시처럼 행정기관이 지도.점검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또한 집중단속을 벌여 마스크 미착용 근로자는 10만원 이하, 사업장에는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스마트폰을 보내오는 안전안내문자처럼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 땐 마스크 쓰고, 음식 덜어 먹기”를 습관화 하고, 코와 입 완전 덮기, 만지기 전 손 씻기, 벗을 때 손대지 않기 등 올바른 마스크 착용 법 준수하기를 바란다.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회장
푸른아시아 (기후위기 대응 NGO 환경단제) 이사
(사)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이사
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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