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31] 생애설계와 재무관리(Ⅰ)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31] 생애설계와 재무관리(Ⅰ)
  • 편집국
  • 승인 2020.11.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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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인생의 3대 실패

옛날부터 전해오는 인생의 3대 실패가 있다. 
첫째, 초년 출세(出世)이다. 너무 일찍 출세(성공)를 하고 나서 그 입지를 상실하게 되면 다음에 할 일이 없어지거나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가 엄청나게 어려워지게 된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때 낮은 곳으로 갈 수 없고 아무 일이나 할 수도 없고 씀씀이또한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소년등과(少年登科)가 있었다. 일찍 과거에 급제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그 직을 잃게 되면 낭패한 일들이 발생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어린 나이에 반짝 스타덤에 올랐다가 나락으로 추락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 되고 있다. 빨리 성공 못 한다고 조바심 낼 것이 아니라 진득하게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며 대기(大器)가 되어 만성(晩成)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년 상처(喪妻.配)이다. 중년에 들어서서 부부이혼이든 사별이든 배우자를 잃는 것이다. 본인에게도 상처(傷處)가 되지만 아이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참으로 힘든 경우라 할 수 있다. 본인 자신의 사망 다음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것이 배우자의 사망이다. 평소에 잘하여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노년 무전(無錢)이다. 늙어서 돈이 없는 것이 실패라고 한다. 장수 리스크 가운데 첫 번째가 무전장수(無錢長壽) 리스크이다. 늙어서도 어느 정도의 돈이나 재산이 있어야 주변 사람들이나 자식들에게도 대접받고 한평생을 잘 살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늙어서 돈이 없으면 외면받을 수 있고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어 사람이 참 비참해지게 진다. 몇 번 얻어먹다가 한 번 정도 살 수 있는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재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노추(老醜)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와 같은 3대 실패를 역발상으로 뒤집으면 거꾸로의 순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초년에 출세하여 실패했다가도 독한 마음을 먹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면 잠시의 실패를 만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장년에 실패하면 실패를 만회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부득이한 중년 상배(喪配)나 이혼을 겪어도 새로운 각오로 재혼을 하여 새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세 번째의 노년 무전은 우리 사회에선 만회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가장 큰 실패는 노년 무전이고 다음 실패가 중년 이별이며 그중 가장 작은 실패를 하는 것이 초년 출세라 할 수도 있다.

늙더라도 돈은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요즘은 어디서나 듣는 말이지만 막상 경제적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다. 대개가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식이라면 자기 노후는 생각하지 않고 올인하는 바람에 노후 준비가 소홀해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나중에 가면 자식이 부모를 외면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더러는 외국에서 모시겠다고 불러 놓고 모든 재산을 빼앗고 부모는 버리는 경우가 필리핀과 캐나다 등에서 발생 되기도 했다. 돈 없는 부모, 짐이 되는 부모를 요즘 자식들은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 그런 노인들 좋아할 사람이 없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2.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버팀목 세대’라는 말이 있다. 집안 경제의 주요 수입원이 되어 부모와 자식을 모두 부양하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지만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은퇴를 맞는 세대를 말한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가 처한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노후를 누리기 위해서는 계획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당연한 말이다.

대체로 노후 설계하면 재무 준비를 우선하게 된다. 노후설계란 퇴직 이후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에 재무적, 비재무적 준비를 함께 해야한다. 

OECD는 공적 연금과 사적 연금을 합한 노후 연금이 과거 소득의 70~80%를 대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퇴직 이후 과거 소득의 70~80%는 있어야 안정적으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공적 연금의 소득 대체율이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인 54.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렇듯 지금 노후를 맞은 퇴직자 대부분이 노후 준비(재무적)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태라면 시니어의 노후는 비참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윗세대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과 고금리 저축, 절대 손해 보지 않았던 부동산 시장 덕에 특별한 노후 준비가 없어도 괜찮았다. 거기에 노부모 모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전통 사상이 더해져 노후 준비에 대한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평균 수명이 60대 후반이던 시절에는 부모 봉양과 효도가 가능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말초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모에게 효도를 다 하는 마지막 세대요, 효도를 받을 수 없는 첫 번째 세대가 된 것이다. 100세에 돌입한 지금의 시대에는 자녀에게 의존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해졌다.

또한 부동산 시장도 은행 저축도 예전 같지 않다. 거기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고 30~ 40년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노후 자금이 착착 준비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퇴직을 전후해서 퇴직금 등을 노리는 하이에나가 득시글거리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2016년 1월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발표한 ‘우리나라 금융사기 피해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연령대별 피해액을 분석한 결과 50대의 피해액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55~ 59세는 1억 4,881만 원, 50~ 43세가 1억 1,659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사람들이 노후 자금을 사기당했다. 

그중 퇴직 공직자들이 금융사기 표적 1번이라 한다. 노후 자금을 사기당하는 상당수가 공무원이라고 하는데 장기간 폐쇄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생활해온 탓에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투자 수익금을 미끼로 퇴직 공무원의 노후 자금을 가로챈 범죄가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이유이다.

3. 미래 재무설계에 관한 허와 실

우리 사회는 100세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시스템은 아직 80세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니어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본인이 80살까지만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80세 이후의 인생은 생각조차 안 하다가 막상 80세가 되면 낭패를 겪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기도 한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3대 사망 원인’은 암과 심장, 뇌혈관질환이다. 이 질환들은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죽는 병이 아니다. 여기저기 아프다가 죽음을 맞는 게 일반적인데도 사람들은 본인이 건강하다가 갑자기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따라서 노후 자금 중에 의료비 간병비 준비도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칠까’라는 생각으로 퇴직 후 필요 한 돈이 얼마인지 따져보지 않거나 기본 생활비만 있으면 된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다. 살면서 의료비가 가장 많이 집중되는 시기는 65세 이후라는 통계가 있다. 생활비만을 고려했다가는 커다란 난관에 부딪치게 되고 말 것이다.

노후설계는 첫째도 둘째도 현실적이어야 한다. 실현 가능한 노후를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조건 잘 먹고 잘살겠다는 막연한 노후설계를 해서는 안 된다. 본인의 현실에 맞게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누가 원하는 노후를 보낼 수 있을지 그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육체적으로 노동이 어려워지고 취업마저 요원해지는 노년기를 맞이하기에 앞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노후설계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노후 자금을 계산해 볼 것을 권한다.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확연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예상 퇴직 시기를 정해야 한다. 배우자가 있다면 함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고려할 것은 퇴직 이후 희망 월 생활비를 계산하여 보아야 한다.

2019년 국민연금공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고령자는 노후 최소생활비로 월 167만3,000원(부부 기준), 적정생활을 하려면 월 230만9,000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 희망 금액은 스스로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부부 노후 생활비는 현재 한 달 생활비에서 자녀들에게 드는 돈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기본 생활비에 의료비를 고려해서 노후 자금을 계산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자녀 지원비를 따져봐야 한다. 자녀의 대학 등록금과 결혼자금이 필요한 시기와 금액을 고려하되,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노후 준비와 자녀 지원을 맞바꾸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필요한 자금을 계산해본 다음 해야 하는 일은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 정도 인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가입 내역은 통합 연금포털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퇴직 이후 한 달에 연금으로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지, 자산과 부채는 얼마나 되는지 또 보험 가입 내역은 얼마나 되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계산하고 따져보아야 한다. 

필요한 노후 자금에 비해 운용할 수 있는 금액이 부족하다면 지금까지 저축한 자금으로 생활을 꾸리거나 다른 방법으로 생활비를 조달해야 할 것이다. 기초연금, 기초생활 보장제도 등 저소득층 고령자를 위한 국가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4. 베이부머의 실상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 730여만 명이 매년 퇴직을 하고 있고 이들의 재무적 준비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보면 75%가 퇴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베이비부머란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 계획 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1970년대 말~1980년대 초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베이비부머들은 경제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들이다. 

하지만 최근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들이 취업난을 겪으면서 취업과 결혼이 늦어져,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과 함께 자녀에 대한 지출의 부담까지도 지게 되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이 퇴직 준비를 하지 못한 이유로는 자녀교육비와 생활비의 과다가 59.2%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소득에 대한 관리 부족 37.5%, 퇴직 준비에 대한 인식 부족이 28.3%, 재테크 지식 부족 18.4%, 부채 과다 14.8% 순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12만5,000명에 달하는데 고령자의 절반 정도만 본인의 노후를 준비 중이거나 준비가 돼 있었다. 

통계청이 2020. 9. 28에 발표한 ‘2020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44%에 달했다. 프랑스(3.6%), 노르웨이(4.3%), 독일(10.2%), 캐나다(12.2%) 등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18년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43.4%로 분배 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통계청이 전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00만 명 선을 넘어 총 812만5,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15.7%로 고령 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047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이 고령자 가구로 채워진다. 2020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2.8%인데 2047년에는 49.6%로 불어날 것이라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2020.9.28. 서울경제)

노인 빈곤율과 더불어 안타깝게도 노인자살 사망자 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80세 이상이 69.8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48.9명, 50대 33.4명, 60대 32.9명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2020.6.1) 

이제 우리나라도 퇴직(은퇴)생활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한다. 취업과 더불어 30∼40대 초반부터 은퇴계획을 수립하고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여가활동과 자기계발에 적극 참여하여 퇴직 후 인생의 전성기를 맞는 행복한 인생 3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조금씩 준비하고 계획해서 소득 없는 40년의 노후생활 동안, 돈 때문에 남에게 궁한 소리 하지 않고 자식한테 아쉬운 소리 듣지 않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돈뭉치가 떨어지지 않는 한, 우리가 받는 월급은 일정하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월급을 모아서 앞으로 경험하게 될 노후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현재의 우리나라 노후 대비에 대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당신은 어떻게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저축을 하면 할수록 가난해질 시기는 멀어지고 노후를 준비할수록 노후를 여유 있고 풍요롭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월 300만 원을 버는 40대 중후반 직장인이 저축한 자금이 없다면 언제 가난해지고 위기가 올까? 바로 소득이 끝나는 시점에 가난이 시작된다.현재는 소득이 있기에 만족하며 살 수 있지만 그 소득이 끊기는 순간부터 위기가 된다. 결국 재무관리의 종착역은 노후설계라고 할 수 있다.

집도 사고, 아이들 교육도 시키고 결혼도 시키고 남은 돈이 있다면 그게 노후자금이 된다. 만약에 노후 자금이 없다면 남는 건 비참한 퇴직 후의 40년이 기다릴 뿐이다.
 
5. 인생 후반전의 준비

인생을 축구 경기와 비교해 보면 후반전을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축구 경기는 골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흥미 거리이다. 그런데, 어느 시간대에 골이 제일 많이 터지는지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가 있다. 

과학동아에서 1930년부터 2010년까지 772번의 월드컵 경기를 15분 단위로 나누어서 분석한 연구가 있다. 총 2.208 골이 터졌는데 931골이 전반에, 1.175골이 후반에, 그리고 연장전에 102골이 터졌다고 한다. 전반 전과 비교하여 후반전에 244골이, 즉 11%가 더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 

골이 가장 많이 들어간 시간대를 보면 후반 ‘마지막 15분’이고 무려 433골이 터졌는데, 연장전 골을 제외하게 될 경우 전·후반 골의 21%가 후반전 마지막 15분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반면에 전반 15분은 300골로 전·후반 골의 14%에 불과하다. 최근 경기를 보면 이런 경향이 심해진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총 171골 중 마지막 15분에 들어간 골이 43골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25%,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 값이 무려 31%를 차지했다. 반면에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전반 15분 동안 들어간 골은 14개로 후반 30분 이후에 들어간 35골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처럼 축구는 후반에 골이 터지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후반전에는 체력 차이가 주요 요인이라고 한다. 체력이 있을 때는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실력이 뒤지는 것을 만회해보려 하지만 후반전에도 이렇게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체력이 떨어지면 수비도 느슨해지고 실수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후반의 골이 무서운 이유는 후반 끝날 때 쯤에 먹은 골은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를 보면 대부분 마지막 15분 동안 수비에 주력하며 골을 지킨 결과를 많이 볼 수 있다.

인생도 후반전이 중요하다. 인생 후반에는 소득을 창출하는 힘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반면에 인생 후반에 모아 둔 재산을 위협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건강이나 가족 관계 등 삶의 질을 낮추는 일도 빈번히 일어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좋지 않은 사건이 터지면 만회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니, 인생 전반을 잘 살았다고 해서 마음 놓을 수도 없는 것이 축구와 꼭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50대에 최고 기업의 임원까지 하고 나와 노후는 보장되었다고 생각한 분이 있었다. 그런데 큰 규모로 음식점을 했다가 실패하고 자녀 유학비용에 많은 돈을 지출하다 보니 70대가 되기도 전에 돈이 바닥나버렸다. 이제는 젊을 때 처럼 일을 해서 경제력을 회복할 수도 없다. 후반 44분에 골이 들어가듯 돌이킬 수 없는 인생 반전이 되는 것이다. 

50대 이후는 본인의 자산, 부채, 수입, 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재무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또한 연금, 개인연금, 금융소득, 부동산소득 등 퇴직 후 소득을 고려하여 자신이 기대하는 노후생활 수준과 맞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보통 퇴직 후 생활비는 부부 기준 퇴직 이전 생활비의 60∼70% 정도이면 된다. 60대 이후는 자산을 잃으면 회복이 어렵고 건강이나 가족 관계, 사회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재무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크가 높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자산관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다섯 가지 파산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 다섯 가지는 노년 사기, 중대 질병, 황혼이혼, 자녀 리스크, 은퇴 창업으로 나타났다.
그 발생빈도를 추정해보았더니 의외로 높게 나왔다. 

노년사기 6%, 중대질병 24%, 황혼이혼 3%, 성인 자녀 리스크 55%, 은퇴 창업실패 19%였다. 빈도수와 달리 발생했을 경우의 자산손실과 생활비 감소 정도는 황혼이혼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지금 수많은 베이비부머들이 인생 후반전을 준비 중이지만 자칫하면 인생 후반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후반 5분을 남기고 먹는 골은 난감할 따름이다. 경제적 체력이 소진되는 인생 후반에 자산 늘리기뿐 아니라 5대 리스크도 잘 관리해야 한다. 

잃지 않는 것이 버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시니어들은 위의 다섯 가지 리스크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노후를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한 번 체크하여 보면 좋을 것이다. (김경록 저 ‘벌거벗을 용기’ 흐름출판. 2019 참조)

이런 소설 같은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자동차가 엉망이 된 채로 버려져 있길래 차 주인을 찾아보니 허름한 사글세(朔月貰) 방에 사는 노인이었다. 노년에 자동차 하나 끌고 집을 나와서 아파트 경비나 일용직 일을 하다가 몸이 안 좋아 돈도 못 벌고 있었다. 

왜 집을 나왔나 봤더니, 공무원으로 퇴직하고 잘 살았는데 어느 날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아내와 관계도 안 좋아지고 볼 면목도 없고 해서 가출을 했다는 것이다. 금융사기 하나가 노후의 삶을 막다른 길로 빠지게 한 셈이다.

잘 아는 지인 선배 중에 장인이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은퇴를 했는데, 공부를 아주 잘하는 똑똑한 딸이 유학을 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유학 자금 마련하려고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수중에 있던 노후 자금까지 까먹고 이제 사위들에게 용돈을 받아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인생 후반에는 예상치 않게 골을 먹을 일들이 많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재산손실도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들이 다섯 가지 리스크 이외 다 큰 자녀가 독립하지 않고 부모의 집에서 생활비를 축내는 캥거루족이 되어 있거나 과중한 결혼 비용에 노후 자금이 줄어드는 경우이다. 

노년 금융사기도 의외로 많이 당하는데 금융사기는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속았다는 자괴감에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가족 관계까지 나빠질 수 있다. 은퇴 후에 창업은 충분한 준비와 전문성 없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 

노후와 질병은 한 쌍이 된다. 그래서 노후에는 밥보다 약을 많이 먹는다고 말을 한다. 중대한 질병으로 입을 재산상 손실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황혼이혼은 1인 가구를 낳고 독거장수로 지내다가 고독사(孤獨死)를 부르기도 한다. 황혼이혼을 하면 아내가 나가고, 자식이 나가고, 재산이 나간다는 말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6. 미리 준비하는 재무설계

1) 퇴직할 시기를 정해야 한다.
언제 퇴직할 것인지 퇴직 시기를 정하고 그때까지 벌 수 있는 소득 금액을 가능하면 정확히 측정하여 계산해야 한다.
  
2) 노후 기간을 예측해야 한다.
사실 노후 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데 사람의 수명을 사람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으로 예측하는 것이 좋은데 2019 현재 남성의 평균 수명은 80.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6세이다. 수명은 계속 늘어날 것이므로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3) 생활비를 예측해야 한다.
퇴직 후 매월 사용할 생활비는 기본적인 생계비, 여가활동 등에 필요한 비용을 더해서 산출해 보아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에 의하면 50세 이후에 은퇴를 한 사람들의 최소한의 생활비는 부부 기준으로 170만 원 정도로 나와 있다. 물론 개인의 생활방식, 취미생활, 거주지 등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필수 생활비와 몇십만 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준비하면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4) 보유 자산을 파악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의 수급 예정일과 수급 예정 금액을 파악하고, 현재 통장에 자산이 얼마인지, 앞으로 얼마나 벌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평생 현역이 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5) 전문가와 상담 필요
요즘 시니어들이 가입할 수 있는 노후 준비 대비 상품은 참으로 많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노후 준비를 위해 연금저축상품을 비교하거나 월 지급식 펀드, 개인연금 등을 일일이 꼼꼼하게 비교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노후 대비 상품을 가입 할때 에는 수익성, 안정성, 환급성, 투자 기간 등을 잘 살펴봐야 하는데 몇백 개나 되는 금융상품을 일일이 비교하는 것은 일반인으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요즘 뜨고 있는 전문 재무 설계사에게 노후설계에 대한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여유 있는 일부 부자들이나 재무설계를 받고 노후의 미래를 준비하였지만 현재는 일반인이나 직장인들도 인식이 바뀌어 전문가의 재무설계 도움을 받고 있다.

요즘 서민들에게 무료로 재무설계를 해주는 재무 설계센터가 여러 곳이 있는데 이용하여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재무설계상담센터, 나이스재무설계센터, 리더스재무설계센터, 한국재테크상담센터 외)

노후 필요자금 계산과 함께 현재 노후 준비자금 파악, 부족한 노후 자금 준비, 연금 등의 금융상품 선택을 전문 재무 설계사의 상담으로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1년, 2년이 아닌 퇴직 후 40여 년을 살아가는 법을 전문가와 함께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시대의 지혜를 모르면 그 시대에 겪어야 할 모든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볼테르’의 말처럼 지금 시대에 알아야할 재무 지식을 학습하고 재무 지혜를 넓이는 능력개발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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