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테디 베어(Teddy Bear) 유래
[전대길의 CEO칼럼] 테디 베어(Teddy Bear) 유래
  • 편집국
  • 승인 2020.12.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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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지난 100년 동안 껴안아 주고 싶은 느낌이 드는 곰 인형이 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곰 인형의 대명사인 ‘테디 베어(Teddy Bear)’는 ‘미국 제26대 대통령, 테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의 곰 사냥과 연관이 있다. 

1902년, 미국에서는 루이지애나州와 미시시피州의 경계선 문제로 분쟁이 있었다. 쉽게 해결되지 않아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현장으로 직접 달려갔다. 

그가 현장을 답사하는 동안 두 지역의  유지들과 함께 사냥을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주최 측에서 사냥 길목에 새끼 곰들을 붙잡아 나무에 매어놓고 대통령이 어린 곰들에게 총을 쏘도록 사냥 계획을 마련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루즈벨트는 “나는 결박된 동물을 절대로 쏘지 않는다. 곰을 풀어 주시오!”라며 단호히 거부했다.         
                    
<Washington Star>지의 ‘클리포드 베리맨(Clifford Berryman) 기자’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풍자만화를 그렸다. 그러자 미국 내 신문들이 이 기사를 연달아 게재했다.

미국 신문에 실린 풍자만화
미국 신문에 실린 풍자만화

브룩클린에서 장난감 판매업을 하던 ‘모리스 미첨(Morris Michtom)’이 신문기사를 보고서 곰 인형을 신상품으로 떠 올렸다. 그는 백악관의 대통령 비서진과 접촉, “루스벨트 대통령과 새끼 곰의 스토리에 감동을 받았다”며 “자신이 만들 곰 인형에 대통령의 애칭인 테디(Teddy)를 붙여도 좋은지?”를 물었다. 

‘테디(Teddy)’는 ‘Theodore’란 이름의 애칭(愛稱)이다. 이런 보고를 받고 기분이 좋아진 루스벨트 대통령은 흔쾌히 수락했다. 이렇게 해서 ‘테디 베어(Teddy Bear)’란 곰 인형이 세상에 탄생했다. 

모리스 미첨과 그의 아내는 눈을 깜빡이며 팔다리가 움직이는 ‘테디 베어(Teddy Bear)’라는 곰 인형을 제작했다. 가게 Show-Window에 곰 인형을 신문의 만평 삽화와 함께 진열했는데 테디 베어(Teddy Bear) 인형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1903년, 그는 단추로 만든 눈을 가진 테디 베어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아이디얼 노블티 앤 토이 컴퍼니(Ideal Novelty and Toy Company)’를 설립해서 큰 부자가 되었다. 

이때부터 ‘테디 베어’는 곰 인형을 대신하는 대명사로 그 이름을 떨친다. 뒤이어 출시한 <루스벨트와 함께 사냥을!>이라는 이름의 보드게임, 붉고 푸른 눈이 반짝거리는 곰 장난감인 <백악관의 테디 베어>같은 신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동 시대에 독일의 ‘마가렛 슈타이프(Margaret Steiff) 여사’가 만든 ‘슈타이프 베어’도 있다. 1880년대부터 곰을 비롯하여 손으로 꿰맨 다양한 펠트 소재의 동물인형을 만들던 독일의 재봉사 ‘마가렛 슈타이프’는 루즈벨트 대통령과 곰에 관한 풍자만화를 보고 자신만의 곰 인형 사업을 시작했다.                

슈타이프 사의 PB55 레플리카 테디 베어
슈타이프 사의 PB55 레플리카 테디 베어

1904년, 그녀는 라이프치히 페어(Leipzig Fair)에 곰 인형을 출시했다. 척추성 소아마비 환자인 슈타이프(Steiff)는 장애를 딛고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다. 그녀는 곰 인형의 생산과 판매에 분주했지만 고객만족을 위해 힘썼다. 그녀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수백 만 개의 곰 인형을 판매했다.                       

 제주 서귀포 테디 베어 박물관
 제주 서귀포 테디 베어 박물관

필자는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인근의 테디 베어 박물관과 서귀포 중문에 위치한 테디 베어 가게를 찾은 적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등교하지 못하고 집안에서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테디 베어(Teddy Bear)’ 곰 인형을 2020 X-mas 선물로 추천한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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