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33] 생애설계와 재무관리(Ⅲ)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33] 생애설계와 재무관리(Ⅲ)
  • 편집국
  • 승인 2020.12.22 0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알고도 당하는 보증의 덫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는 유난히 '인정(人情)'이 많은사람 들이 있다. 하지만 인정을 베풀어야 할 일이 있고 그렇지 않아야 할 일이 있다. 이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일에 특히 보증에 인정을 베푸는 사람은 결국 남에게 이용만 당하고 힘들게 사는 경우를 심심찮게 목격하게 된다.

또, 보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유명인의 소식이 신문 지면에 잊을만하면 등장하기도 한다. 보증은 부모 자식 사이에도 서지 말아야 된다고 하는데 가까운 친척이 와서 혹은 목숨을 함께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벗이 와서 보증을 서 달라고 하면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이다. 

하지만 사사로운 인정에 매여 덜커덩 보증을 서게 된다면 신의는 신의대로 상하고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보증으로 어려움에 처한 뉴스를 조금만 더 검색해보아도 빚보증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유명인들이 적지 않게 발견된다. 어디 그것이 유명인들 뿐일까? 그럼 '친한 친구가 와서 보증 좀 서달라는데 어떻게 거절을 할 수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친한 사이라면 더더욱 돈거래를 비롯한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성경에도 보증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일반인들이 말해서 무엇할까?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여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 내 아들아 네가 네 이웃의 손에 빠졌거든 이같이 하라. 

너는 곧 가서 겸손히 네 이웃에게 간구하여 스스로 구원하되 네 눈으로 잠들게 하지 말며 눈꺼풀로 감기게 하지 말고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 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잠언 6:1)

”너는 사람으로 더불어 손을 잡지 말며 남의 빚에 보증이 되지 말라 (잠언 22:26)“ 

만약에 남을 위해 보증을 섰다면 그 사람에게 찾아가서 보증을 취소해줄 것을 '밤새도록' 간청하여 스스로를 구원하라고까지 알려주고 있다. 만약 보증을 서 주지 않는다고 혹은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진정성 있는 관계는 분명 아닐 것이니 그와의 관계는 차라리 끊어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사실 이런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 닥치게 되면 안타깝게도 인정에 이끌려서 보증을 서는 사람이 발생하곤 한다. 어떤 달콤한 말로 혹은 보증을 서 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말해도 단호하게 두말하지 못하게 끊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1) 신불자가 된 K 
필자의 절친이 겪은 사례를 소개한다. 
십수년 전의 일이다. 그는 출장으로 지방을 가고 있었다. 승용차를 운전하고 가던 중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게 되었다. 주유가 끝나서 결제를 하려고 카드를 꺼내 주유원에게 주었더니 카드가 정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갑 속의 다른 카드를 주었다. 그것도 정지되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세 번째, 네 번째 카드가 모두 정지되었다는 것이다. 

현금이 있나 살펴보니 주유금액보다 모자랐다. 어찌할까? 난감해진 그는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마침 그의 아내가 있었다. 사정을 말하고 주유소 사장의 통장번호를 알아서 알려주고 송금하도록 했다고 한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기분을 느끼면서 차를 운행하기 시작하는데 고등학교 다니는 딸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딸이 전화한 내용은 ”아빠! 버스 내리래, 카드가 정지되었대, 차에서 내리래“ 다행히 친구 카드로 두 번 찍고 학교 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받은 문자 생각이 났다. 보증빚을 갚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 될 수 있다는 경고 내용이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지인이 건전한 기업에만 주는 저리 신용 대출 기회(신용보증기금)를 주는데 도장 한번만 찍어주면 된다고 사정하는 바람에 생각없이 찍어주었다고 했다. 워낙 성실하게 기업을 운영하던 사람이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이라 했다. 

2008년 금융위기 후유증이 닥처 그리되었다고 하는데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도저히 부도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수백번 들었어도 보증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보유주택이며 고향의 땅 까지도 모두 압류 처분되고 신용 불량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신용불량을 극복한 이야기를 글로 옮기면 수백장을 써야 할 듯하여 이쯤에서 생략하는데 내게 그런 일이 닥쳐왔다면 어찌하였을까 생각하니 등에 식은땀이 흐르기까지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보증의 ‘보’자만 들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형편이 좋아지면 반드시 갚겠다던 그 지인은 아직도 사업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후 보증서 달라는 사람이 다가오면 완곡하게 거절하거나 대신 술을 거하게 사주고 만다. 삶에서 보증서는 바보가 되어서는 아니 됨을 간접 체험하게 되었다. 

2) 고위직으로 퇴직한 지인의 눈물 
공직에서 30년을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지인은 두둑한 연금이 있어 퇴직후 생활이 걱정 없이 몇 년을 보냈다. 직장생활 중 못했던 해외여행과 골프 등 취미 생활로 아쉬움이 없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몇 년이 흐르고 보니 자신의 존재감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공직생활 하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도 했고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삶의 보람을 만끽하던 직장생활이 그립게 되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자신에게 무력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직생활 중에 만났던 모 중소기업의 대표를 만나게 되었다. 인사를 나누고 저녁 식사도 함께하며 옛날을 회고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시쳇말처럼 왕년의 내가 하는 자부심도 살리고 싶은 생각으로 만감이 교차 되기도 했다. 며칠 후 그 사장이 또 연락을 해왔다. 긴히 상의할 일이 있다고 만나자는 연락이었다. 흔쾌한 마음으로 그를 만났더니 아주 기분 좋은 제안을 해 오는 것이었다. 

회사가 성장하다 보니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겼는데 참여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제안의 내용은 ”신설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아달라는 간청이었다. ‘연봉 1억에 승용차와 비서 제공 등 솔깃한 제안이었다. 선뜻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는“꼭 함께 큰 사업을 성취해 보자며 두손을 잡았다’ 그러면서 만약에 결정을 안 해주시면 다른 분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덪 붙이기도 했다. 무료했던 그에게 아주 적절한 제안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한다.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아직 자신의 능력이 녹슬지 않았음에 자부심까지 느끼게 되었다. 

말미를 달라고 하기는 했지만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게 되어 그가 먼저 연락하게 되었다. 법인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된 그는 주위 옛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으며 생활하던 중 석달 쯤 지났을 때 며칠 휴가를 얻어 아내와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주말을 보내고 출근하려는데 승용차 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연락마저 되지 않아 택시로 회사에 출근했더니 ‘이게 웬일인가? 회사문이 잠겨 있지 않은가. 아뿔싸. 뭔가 일이 터졌음을 직감하고 모회사 사장에게 연락했더니 전화가 꺼져있다는 신호가 계속되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회사 관계들 과는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실망과 시름으로 몇 주를 보내던 어느 날 은행으로부터 채무를 이행하라는 통지가 날라 온 것이었다. 마른 하늘에 날 벼락이었다. 은행에 전화해 보니 대표이사 날인이 선명한 서류가 있었던것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문서에 서명했던 기억이 났다. 그럴듯한 사업설명과 함께 미래비전이 아주 그럴듯한 포장에 별생각 없이 인감을 눌러 준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었다. 그 빚을 갚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수도권 근교에 작은 집에 월세로 살고 있는 그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2. 잘 벌고 잘 써야 한다.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도무지 취업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허탈해한다. 직장을 못 잡는 이들은 수두룩하고, 직장이 있다 해도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두려움에 빠져 산다. 월급은 통장에 점만 찍고 나간다. 빠져나가는 돈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 삶은 점점 비루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서점에 가면 '부자 되는 법' '재테크의 신' '성공의 비결'이라는 책이 늘어져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선 '좌절하는 이들을 위한 힐링(치유) 비법'을 적어놓은 책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지경이다. 

그중 재테크를 잘하여 부자가 된 사람의 성공담과 그 과정을 그린 책들이 유난히 많이 읽힌다. 누구나 그런 책들을 탐독하며 사회적인 성공과 부자가 되는 방법을 탐색하는 사람 중 한 사람임이 분명해 보인다. 책에서 얻는 지식들이 읽을 때는 그럴듯하지만 현실에 적용하려면 뭔가 공허하고, 사리가 안 맞는 느낌을 많이 받기 마련이다. 

고정적인 수입 안에서 절약하고 저축하며 사는 방법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의 돈을 대하는 방법이 무척이나 궁금하여지기도 한다. 

지난해 D시 에서 ’노후설계 과정‘ 70대 수강생 한 분의 이야기이다. 
황소처럼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땅을 늘리고 농사를 크게 지어 부농(富農)을 이룬 분이었다. 주변에서 현금이 많기로 소문난 부자이기도 했다. 얼마나 알뜰한지 자신의 옷이나 가족의 옷을 제대로 사준 적이 없는 단벌 신사였고 친구들 가운데 밥 한끼 술 한잔 얻어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라 했다. 

그런 그지만 술집이나 찻집의 여종업원에게는 팁을 잘 주기로 소문도 난 분이었다. 지난해 가을 갑자기 득병하였는데 돈이 아까워 병원가기를 주저하다가 그만 별세하게 되었다. 장례를 치르고 나서 그분의 재산을 정리하던 자녀들이 찾은 통장에 현금 10억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 돈은 자녀들의 사랑의 불씨가 아닌 분쟁의 불씨가 되어 형제의 의리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분이 돌아가신 뒤에 주변 사람들 중 그를 아쉬워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반면에 중소기업 사장으로 성공한 C라는 지인은 알뜰하기로 소문났지만 쓸 때는 흔쾌히 쓰는 분이었다. 그는 그의 고향 마을에 작은 도서관을 지어주고 1년에 한번 경노잔치를 열어주어 주변에 칭송이 자자한 분이다. 회사직원의 경조사를 잘 챙기기로 소문이 났는데 결혼식 참석은 하지 않지만 직원 가족의 상례는 먼 강원도 산골까지 조문을 빼놓지 않는 분이다. 그런 그의 씀씀이에 놀라움이 배어 있다. 

몇 년 전에 그와 저녁 식사를 하자는 연락이 와서 회사로 찾아갔더니 차를 보내고 택시를 타게 되었다. 택시비가 9,400원이 왔는데 10,000원을 주고 잔돈 600원을 받아 내길래 쩨쩨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제대로 대접받기는 글렀다"고 생각하고 실망스러운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런데 안내하는 곳은 고급식당이었다. 취중에 한마디 물었다. 택시비 잔돈을 끝까지 받길래 놀랐다고 하니까, 왜 불노 소득을 주냐고 하면서 자신은 편의점 가서 2+1을 즐겨 산다는 그가 사업을 잘하고 부(富)를 이룬 이유를 알 듯했다. 

우리 주변에는 안 쓰고 절약하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어른들로부터 절약과 저축 외에는 돈을 모으는 다른 대안이 없음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으며 성장했고. 가정에서 받았던 경제 교육이라면 그것이 전부였으며. 모으고 쓰지 않는 것이 제일인 줄 알았지만 어떻게 쓰는 것이 제대로 쓰는 것인지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무턱대고 아끼고 안 쓰기만 하다가 인간관계에서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반대로 너무 인색하게 안 쓰는데 대한 반발 심리로 돈을 낭비하는 사례가 허다하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과정에는 집착을 하지만 돈을 적절하게 쓰는 법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는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소박한 생활을 통해 부유해지기는 했지만 잘 쓰지 못해서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돈을 벌기와 쓰기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여 엉뚱한 오해나 인간관계를 그르치는 일이 많이 발생 되기도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제대로 된 경제 금융교육을 하여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요즘처럼 각박해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무조건 돈을 아끼고 안 쓰는 것이 삶의 지혜라 할 수 없고, 쓸 때는 쓰고 아낄 때 아끼는 현명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입을 닫고 지갑을 열라는 의미를 새길 필요가 있다.

3.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사는 법
 
1)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몇 년 전 서점에 가서 찾아낸 책 한 권이 있다. 제목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이라는 책이다. 독일의 몰락한 귀족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44·von Schoenburg·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입으로 내뱉기 어려웠던 문제를 통해 경쾌한 문체로 전달하려고 쓴 책으로 생각된다. "자원 고갈의 시대, 대량 해고가 사회의 조류가 되는 경제 불황의 시대에, 그는 가난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규정하고 가난과 함께 우아하게 생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가난을 즐겨라" 

사실 저자의 배경만으로 보기엔 가난과 거리가 멀 것 같다. 500년 전 독일의 한 지역을 다스리던 영주의 자손으로 수 세기 동안 서서히 몰락했다고는 하지만 '백작'이라는 칭호를 여전히 간직하는 사람이다. 기자 출신으로 잡지사 편집장 경력도 있다. 현재는 독일 유력지 '빌트'의 '왕실 전문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누이는 대부호와 결혼해 1조 원이 넘는 자산을 자랑한다. 그의 아내 이리나 폰 헤세-카셀 공주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종손녀이다. 왕실의 핏줄이 흐르는 것이다. 

그런 그가 '가난'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배부른 자의 궤변'같이 들릴 수도 있다. "2002년 신문사에서 갑자기 해고되고 실업급여 없이 살며 하층민의 세계로 편입된 뒤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결국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독일에서 발간된 이 책은 독일에서만 30만 권이 넘게 팔렸고, 국내에선 2006년 발간됐다 최근 재발간됐다. 

그는 신문사에서 처음으로 당한 해고였으며 지금까지 겪은 유일한 해고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다른 경험에 비추어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는 특별히 야비하게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인간적으로 야비한' 해고는 따로 있다. 영국의 어느 보험회사는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해고 사실을 통보한다고 한다. 

이것보다 훨씬 더 파렴치하고 효과적인 감원 방법을 도입한 기업도 있는데, 그 기업은 전 직원을 건물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서 화재 경보를 발령했다. 그런 다음 칩카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회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심지어 미국의 어느 투자은행은 런던 주재 사무실 직원들에게 제비뽑기를 실행했고, '꽝'을 뽑은 사람은 회사를 떠나야 했다고 한다.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풍요로운 시대는 이제 완전히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물론 당사자인 우리들 에게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자본주의는 수십 년 동안 가난이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우리를 설득했다. 가난은 미련한 자, 게으른 자, '저 사람은 성공하지 못했다'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끊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주입 시킨 자본주의의 신화는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출세 의지는 좌절당하고, 승자와 패자가 있으며, 패자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가난해지는 사람은 자신만이 실패자라고 느낄 필요가 없다. 훨씬 더 포괄적인 과정의 일부로 가난해지는 것이며, 따라서 그의 운명은 역사적인 차원을 가진다. 이것에 위로를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는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려는 충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상에 욕심이라는 건 끝이 없고 절대 부자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당신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만약 미래에 무얼 가진다면, 혹은 무언가 나아진다면, 난 행복해질 수 있어'란 말이다. 완전히 쓰레기 같은 말이다. 만족이라는 것은 '현재'에만 일어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언젠가 미래엔 행복할 거야'라고 한다면 당신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2) 기본으로 돌아가라

폰 쇤부르크의 '우아한 삶'에 대한 지론은 의외로 간단한데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해 먹고, 쓸데없이 피트니스 센터에서 돈을 낭비하느니 자연 속에서 우아하게 걸으라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산동네 옥탑방에 산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계단 오르기는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인데, 돈 들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 만원 지하철에서 개미 떼가 우글거리듯 타는 게 불쾌하다고 하는 이들, 그 불쾌감이 나이트클럽에선 '기분 좋은 밀착감'이라고 불린다. 그 얼마나 상대적인가."

"인간이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건 남과 비교하면서부터다. 삶에서 가장 큰 도전은 바로 우리 머릿속에 있는 것이다. 당신을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건 그 어떤 물건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다." 부자의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네가 가진 것보다 덜 원하면 부자이고, 네가 가진 거보다 더 원하면 가난하다."

폰 쇤부르크는 "취향을 저하하는 최대 공신은 단언컨대 돈"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취향이란 가진 게 없을 때 제대로 드러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미적 감각이 결여되고 내면의 허전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그저 돈이면 해결되는 온갖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집안에 '전시'해 놓고, 그것이 자신의 천박함을 상쇄시켜줄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대개 졸부가 그렇듯 갑자기 돈벼락을 맞게 되면 그걸 자랑하고 싶어한다. 진짜 부자는 그들이 무슨 브랜드를 입고, 무슨 와인을 마시는지 자랑하지 않는다. 품위있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네 뒷산이나 등산을 하는데 비싼 옷과 첨단 장비가 웬 말인가. 화보를 그대로 흉내 낸, 흉물스럽게 화려한 옷과 장비로 치장한 이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산천을 점거하는 건 천박하기 짝이 없다. 

이런 낭비가 적을수록 취향에 대한 자신감을 증명한다. 스스로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돈이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쓸데없이 돈을 소비하지 않는가? 소비를 줄인다고 대형 마트에서 싸구려 와인을 사는 것? 1+1 세일이니까 하나 더 사야 한다고? 그게 현명한가? 입맛을 버릴 바엔 아예 안 먹는 게 낫다."

3) 절제의 미학을 가르쳐라

세 아이를 둔 폰 쇤부르크는 자녀에 대한 적절한 '결핍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역설했다. "요즘 부모들은 아무리 돈이 없어도 자녀에만큼은 모든지 다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다 받은 아이는 무엇이든 갖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전혀 억제할 줄을 모른다. 스스로를 조절하고 자기중심을 세워야 하는 법부터 가르쳐야 한다."

그가 실직했을 때 그의 딸은 유치원에 다녔다고 한다. 한창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이 많을 때였다. "광고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를 보호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내 아들은 4세 때 이미 비디오게임에 빠졌고, 내 휴대폰을 가지고 놀았다. 딸은 크게 소유욕은 없어 보였지만 인형에 대해서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그는 수퍼마켓에서 장 보는 걸 '경마'에 빗대 놀이로 변모시켰다. "필요한 목록을 써 놓고 그걸 재빠르게 골라내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아이들이 사고 싶은 장애물을 뛰어넘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쾌감을 느꼈다. 어느 정도의 당근은 필요했다. 그들의 재빠름을 한껏 칭찬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놀이가 소비의 유혹에 저항하는 힘을 길러주기도 한다."

그의 가훈은 '현재를 즐겨라'다. "나의 최대 '럭셔리'는 현재의 순간을 정말 제대로 즐기며 사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다. 언제인가, 여행을 하다가 아주 아름다운 호수를 보게 되었다. '와 진짜 아름다운 호수네. 언젠가 이곳에 다시 와서 휴가를 보내야지' 순간 갑자기 깨달았다. '아! 얼마나 어리석은가! 여행을 즐기는 것 대신에 언제 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일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니!'" 현재를 충실하게 해야 한다.

4) 운동의 가치와 사고 

운동이 심신의 건강에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건강을 최고의 절대적인 자산으로 여기고 오로지 그 뒤만 쫓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다. 우리 시대에 널리 퍼져 있는 건강이라는 종교는 가능한 한 영원하고 완벽한 안식을 누리려는 갈망에서 비롯되며, 다른 모든 종교와 마찬가지로 각양각색의 온건파와 과격파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건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인간은 결코 완벽하게 건강할 수 없다.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애정 어린 마음으로 보살피는 사람은 극히 제한된 삶을 영위하게 될지도 모른다. 

계단을 오르는 것도 오래달리기와 같은 효과가 있다. 하루에 10분씩, 가능하면 두 세번 숨을 몰아쉴 정도로 계단을 오르면, 적혈구의 숫자와 더불어 산소 공급량이 월등히 증가한다. 그것은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단연코 값이 가장 저렴한 흥분제이다. 탭 댄서, 아니 최고의 탭 댄서 마스터도 계단 오르기의 긍정적인 효과를 쫓아갈 수 없다. 

마돈나는 벌써 오래전에 이 사실을 인식했다. 그녀는 순회 여행에 나서는 경우에 숙박하는 최고급 호텔의 헬스클럽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15분 동안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 통행을 막아줄 것을 호텔 경영진에게 부탁한다고 한다.

한 번 더 몸을 움직일 때마다, 자제력을 발휘하여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버스나 택시, 승용차를 타는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닐 때마다,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물질적인 의미에서의 부를 얻게 된다. 반면에 몸 놀리는 것을 피할 때마다 건강의 자산을 갉아먹는 것이다. 

이러한 계산에 따르면,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건물의 꼭대기 층은 고생이 아니라 계속 이득을 가져오는 투자자산이라 할 수 있다.  운동에서 얻는 삶의 기쁨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통신판매 회사에 배달을 시킬 수도 없고 현금카드로 주문할 수도 없다. 따라서 건강은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5) 우선순위와 의연한 태도

우리가 가난의 영웅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경이로운 일들 가운데 하나는 성공과 실패를 경리 사원처럼 따지지 않는 것이다. 험난한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한 가지 특성을 공유한다. 그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행동하는 사람들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주위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품위를 지키며 실패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보여준다. 

듣기 좋은 말로 행복을 이야기하는 진부한 감언이설을 뒤쫓는 사람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진정한 가난은 물질적인 것의 결핍이 아니라 건강이나 아름다움, 부유함, 무엇을 좇든지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삶의 기복을 평가할 줄 알고 위기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경우에 따라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삶에서 현명한 지혜는 우선순위를 가리는 데서 비롯된다. 

마침내 행복과 부,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 한 단계 한 단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정확한 지침을 이 책에서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다. 그보다는 소비사회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우리를 설득하려 하지만 사실은 저속하고 성가신 것에 지나지 않는 소원들을 돌아보라고 촉구하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런 소원들에 끝까지 충실한 사람은 결코 스스로 부유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만 미리 말하고 싶다. 그와 반대로 그런 소원들과 작별을 고하는 사람은 부유해질 것이다. 

폰 쇤부르크는 ‘우아한 가난'을 설파(출판)하고 난 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부자가 되었다. 삶을 얼마나 바뀌었을까. 

그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내 생활 규율은 이렇다. '소 100마리를 갖고 있다면 10마리 가진 것처럼 살아야 한다. 만약 10마리를 갖고 있다면 1마리를 가진 것처럼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폰 쇤부르크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도서를 일독(一讀)하시기를 권유하여 드린다.

망해도 의연하게 사는 방법 -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열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곧 성공이다.' 윈스턴 처칠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고문(20-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아웃소싱타임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1길 26 1107호
  • 대표전화 : 02-785-3197
  • 팩스 : 02-783-4855
  •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8
  • 등록일 : 2007-10-15
  • 발행·편집인 : 김용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용관
  • 통신판매업 : 2004-02453
  • 직업정보제공사업 : 서울 남부 제 2011-58호
  • 사업자번호 : 107-86-23929
  • (주)아웃소싱21닷컴
  • 사업자번호 : 107-81-97066
  • 통신판매업신고 : 제19-2454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용관
  • 아웃소싱타임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1995 아웃소싱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yk@outsourcing.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