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위드코로나와 물류 뉴노멀 ⑨정규직, 긱(Gig) 근로자와 로봇의 일자리 전쟁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위드코로나와 물류 뉴노멀 ⑨정규직, 긱(Gig) 근로자와 로봇의 일자리 전쟁
  • 편집국
  • 승인 2021.01.1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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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러시’와 ‘아마존플랙스’로 대표되는 물류의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일자리는 급증
●우리나라는 ‘퀵(Quick)서비스와 대리운전서비스가 물류와 운수부문 긱 이코노미의 원조
●뉴노멀시대엔 공유경제, 긱경제가 보편화되어 배달과 보관시스템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
●정규직 근로자, 긱 근로자와 로봇과의 물류·배달 일자리를 둔 전쟁은 점점 격해질 것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뉴노멀(New Normal)시대에는 소유경제는 공유경제로, 공유경제는 다시 구독(Subscription)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기업, 유통기업과 물류기업의 구조도 ‘공유경제’, ‘긱(Gig)경제’ 형태로의 변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공유경제(共有經濟; sharing economy)는 유휴자산(제품, 서비스 등)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말한다. 

공유경제가 확대되면 스마트폰, 웨어어블 디바이스, 일용 잡화, 속옷 등 극히 일부 상품만 소유하고 대부분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는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유형과 무형을 모두 포함하는 공유경제는 거래 형태에 따라 크게 ‘쉐어링’, ‘물물교환’, ‘협력적 커뮤니티’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협력적 커뮤니티’는 에어비앤비(Airbnb.com)나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Uber) 등 특정한 커뮤니티 내부의 사용자들의 협력을 통한 방식으로 유형과 무형의 자원 전부를 공유대상으로 한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새롭게 생성된 플랫폼을 통해 기존의 파트타임 일자리가 전환되거나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이 온디멘드(On demand) 경제가 본격화되고 계약직과 프리랜서를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재편되면서 ‘긱 경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그때 그때 필요할 때마다 단기 계약직, 임시직, 프리랜서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형태로 긱경제에서 근로자들은 불안한 고용과 수입에도 불구하고 회사나 고용주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하면서 자유와 경제적 수입보장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우버’ 기사나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제공하는 사람 등 온디맨드 서비스에 참여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이 모두 긱 경제의 주체다. 재능이나 시간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과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연결돼 서로 재화, 용역, 대가를 주고받는 거래 방식이다. 

이런 긱 경제 일자리는 기존의 일용직, 임시직과 파트타이머들이 제공하던 배달, 대리운전, 주차 대행, 쇼핑도우미, 청소, 세탁, 세차, 과외, 요리, 심부름 등의 업무에서 번역, 디자인, 컨설팅, 강사,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직까지 일상의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54만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긱(플랫폼) 노동자들의 업무는 이제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항상 이용이 일반화되었다.

◆‘우버러시’와 ‘아마존플랙스’로 대표되는 물류의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일자리 급증 
2014년 11월에 일반인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의 ‘윈냐오(云鸟)’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2017년 기준으로 4만명의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트럭을 보유하고 있는 기사의 경우 B2B 물량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5년 5월에는 나스닥 상장업체인 중국 이커머스 징동(jd.com)은 ‘징동쭝빠오(京东众包)’를 출시했다. 만 18세 이상의 모든 중국인이 배송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의 ‘만인배송(万人配送)’을 브랜드로 한 이 서비스는 등록과 교육을 이수하고 예치금을 예치하면 누구나 배송원이 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그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물동량으로 많은 배송원을 모집하여 O2O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은 2016년 5월 ‘프라임 나우(Prime Now)’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고객들에게 빠른 배송 서비스 제공과 비용 절감을 위해 개인 차량을 소유한 일반인을 배송 요원으로 활용하는 아마존플렉스(Amazon Flex) 서비스를 개시했다.

운전면허가 있고 차를 소유한 21세 이상의 일반인은 아마존 플렉스 운송을 지원할 수 있다. 단, 형사 범죄 기록, 운전 기록 조회에서 결격 사유가 있으면 아마존 플렉스에 참여할 수 없고, 배송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설치된 스마트폰를 소지해야 한다. 

‘프라임나우’에 참여하는 운전자(Flexer)들은 시간당 약 18~25달러를 받으면서 하루 12시간 이내에서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30개가 넘는 도시에서 수시로 드라이브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우버(Uber)도 우버 이츠(Uber Eats)에 이어 우버 러시(Uber Rush)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Uber의 기사들이 배송업무를 수행하며, 배송료는 우버보다 약간 낮은 기본요금 7달러(3달러 + 4달러/1마일)에 마일 당 4달러 수준이다. 지역 상권의 모든 것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이미 있는 기사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뛰어나다. 

이미 미국의 이커머스 사이트 ‘오퍼레이터(Operator)’와 협업한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오퍼레이터의 어플을 켜면 배송 옵션에 우버 러시가 등장하고, 구매를 하면 당일 배송이 된다. 

작년7월 우버가 26억5천만불에 인수한 미국4위 배달엡업체 ‘포스트메이트(Postmates)’의 경우 지역에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점을 본인 플랫폼에 입점시키고 일반인들이 풀타임 혹은 파트타임으로 포스트메이트의 배송원이 되어 배달하는 서비스다. 

포스트메이트의 경우 본인 플랫폼에서 판매가 되는 음식 등의 매출액의 9%를, 발생하는 배송료의 20%를 본인 수익으로 가져간다. 

◆우리나라 ‘퀵(Quick)서비스와 대리운전서비스가 물류와 운수부문 긱 이코노미의 원조 
우리나라는 물류부문, 특히 배달인력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 물류와 유통기업에서는 부족한 배달인력과 배달차량을 긱노동자(Gig Worker)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부터 성행한 퀵(Quick)서비스와 대리운전서비스가 물류와 운수부문의 긱 이코노미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개인 수요자가 플랫폼(퀵, 대리운전중계회사)에 목적지를 알리면 흩어져 있는 라이더(Ryder)나 대리기사들이 고객이 있는 장소를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서비스는 과거엔 전화를 매개로 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퀵 라이더나, 대리운전 기사 정보를 받는 긱 경제 형태를 완벽히 갖춰가고 있다. 

작년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자영업자, 자영업 종사자, 공연예술인, 시간제강사 등이 일자리를 잃거나 일감이 줄어 들었다. 이들은 비대면 소비 급증으로 배달 수요에 자체 인프라로 감당하지 못하는 배달시장에 들어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오토바이, 자가용승용차, 전동킥보드, 자전거, 도보를 배달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따릉이’, ‘씽씽’, ‘킥고잉’, ‘빔’, ‘스윙’ 등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해 배달전선에 긱 노동자로 진입했다.

2018년 8월 쿠팡이 도입한 ‘쿠팡플렉스(Coupang Flex)’는 ‘아마존 플렉스’를 벤치마킹해 일반인이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 쿠팡 상품을 인근 물류센터에서 수령, 적재 후 로켓배송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로켓배송 물량증가와 배송인력의 부족으로 배송지연 사태를 겪은 쿠팡은 ‘17년 8월에 쿠팡맨의 배송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2인1조 시스템(워크맨 시스템)을 시도했지만 2018년말 접은바 있다.  2018년 8월부터는 새로운 물류 실험인 ‘쿠팡 플렉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쿠팡 플렉스’는 지원자(Flexer)가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날짜를 근무일로 선택해 자유롭게 택배 배송 업무를 할 수 있는 전형적인 ‘긱 경제’ 일자리다. 

쿠팡은 2018년 11월 식음료를 사전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주는 ‘쿠팡 이츠(Coupang Eats)’ 서비스를 런칭했고, 2019년 3월부터 ‘쿠팡 이츠’ 서비스에도 ‘쿠팡 플렉스’를 활용하고 있다.

2018년 말부터는 기존 쿠팡 플렉스가 유휴 인력인 일반인들을 아르바이트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넘어 유휴 영업용 화물트럭들까지 적극 활용해 라스트마일 물류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자사 전담차량과 택배회사의 차량, 일반인 차량 외에 시중의 유휴 영업용 화물트럭(개별, 용달)을 쿠팡플렉스와 같은 형태로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에 활용하려는 시도다.

현재 ‘쿠팡 플렉스’외에도 배달의민족(배민커넥트), GS25(우딜: 우리동네딜리버리), CU, 파리바게트 등의 도보배달원으로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이 일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월급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부족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직장인들이 부업으로 일한다고 한다. 

◆뉴노멀시대는 공유경제, 긱경제가 보편화되어 배달과 보관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 법적규제 등으로 전담인력(영업용 화물차량)을 통해서만 배달하던 시대에서 일반인과 일반인의 자가차량 뿐만 아니라 공유 모빌리티 등을 배달시장에서 활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배달에 활용되는 모빌리티의 범위는 화물차, 승용차, 택시,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자전거, 도보 배송을 넘어 개인용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 드론 등 이동수단 모두가 대상이 될 것이다.

배달의 참여자도 전업자 외에 일시적인 휴직, 휴업자 외에 출퇴근과 출장, 여행 등 모든 이동시 배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이동하는 모든 사람이 배송이라는 공유경제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매일 어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한다. 그것은 지역 내 움직임일 수도 있고 지역을 넘어 조금 더 멀리가는 여행일수도 있다. 피기비(Piggy Bee), 무버(Mover)등 스타트업은 이러한 대중의 여정을 통해 새로운 공유경제 배송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도보배송은 신문배달원, 우편집배원 외에 DHL의 워킹 쿠리어(Walking Courier)의 도심내 집하와 배달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제니엘과 ㈜국제 등 민간 시내배달업체의 신용카드배송, 고지서 배송 등에 도보 배달원이 투입된 이력이 있다. 

자전거 배송은 우편 집배원의 전통적인 배송 수단이었다. 미국에서는 1998년 ‘한 시간 이내(in less than an hour)에 배달’로 닷컴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코즈모닷컴(Kozmo.com)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코즈모 배달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담배 한 갑부터 TV까지 각종 상품을 집으로 배달했다. 

2019년부터 미국 도미노피자도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피자베달을 확대한다고 한다. 도심의 교통체증을 극복하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많은 나라에서 배달 용도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자전거와 도보 배송은 전담 배송조직으로는 그 효율성, 수익성 모두에서 낮다. 코로나 피해업종의 휴업, 전업, 이직을 위헤 잠시 쉬는 사업주나 근로자나 자투리시간 활용을 통한 부가수입 확보가 필요한 직장인과 학생, 주부 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이들이 대거 투입되어 급증한 배달업무에 대처하고 있다.

4차산업 기술로 무장한 공유경제, 긱경제 하에서는 움직이는 모든 모빌리티와 사람들이 배송수단으로 재 탄생할 것이다.

둘째, 인력에 의존하는 배달이 아닌 AI로 무장한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같은 무인배송이 일반화될 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아마존의 무인 배송은 로봇, 드론, 자율 주행 자동차가 주축이다. 배송로봇은 ‘아마존 스카웃(Amazon Scout)’, 드론은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이다.  

아마존은 자율주행전기차를 위해 세콰이어(Sequoia), 셸(Shell) 등과 같이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인 '오로라(Aurora)'의 5.3억달러 투자에 참여했고, 지난달에는 전기 자동차 스타트업인 '리비안 오토모티브(Rybian Automotive)'에 7억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SUV, 트럭 등 대형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기에 곧 아마존의 무인 배송 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다. 

AI와 로봇이 대체할 인지노동의 대표적인 사례가 물류·운수 일자리다. 무인 배송이l 가능한 로봇, 드론,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의 발전은 운전과 관련된 일자리를 빠르게 사라지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트럭, 택시, 버스 등의 운전관련 일자리는 약 100만 개로 이들 일자리는 차츰 사리질 것이다. 코로나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비스 업에도 로봇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이다. 

그간 일자리를 감소 문제로 로봇 도입에 부정적이었던 여론은 코로나를 더욱 공포스럽게 여겨, 배달용 로봇, 드론, 자율 주행 자동차의 도입에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셋째, 물류산업에서는 배달을 넘어 보관 등 물류 전 영역으로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이미 ‘스토어 X’, ‘Clutter’ 등 스타트업은 일반인의 유휴 보관 공간을 공유경제의 보관서비스에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벤더 플렉스(Vendor Flex)’는 아마존 직원이 제조사 또는 유통사의 물류센터에서 포장과 배송을 완료하는 것으로 별도로 창고를 보유하지 않고도 배송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공유경제’, ‘긱 경제’ 하에서는 MZ세대는 굳이 직장에 소속되어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단기 일자리를 추구하는 플렉서(Flexer)와 ‘N잡러’가 많아질 것이다. 

일자리도 분해돼 조각난 일거리들인 ‘긱워크(Gig Work)’ 연결로 바뀔 것이고, 물류서비스의 이용자와 제공자(Flexer)는 그 경계가 더욱 모호해 질것이다. 

한편으로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시행, ‘주52시간근로제’ 시행, ‘최저임금 인상’ 기조와 구인난과 더불어 택배터미널과 물류센터의 위험한 노동 강도, 장시간 노동, 산재사고 등의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생력화, 자동화, 무인화 추세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정규직 근로자, 긱 근로자와 로봇과의 물류·배달 일자리를 둔 전쟁은 점점 격해질 것이다. 
과연 일자리 전쟁의 승자는 누가될지?

이상근(ceo@sylogis.co.kr)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물류 #이상근 #위드코로나 #뉴노멀 #공유경제 #긱경제 #긱 근로자 #플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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