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사장의 CEO칼럼] 백내장(白內障)과 대상포진(帶狀疱疹) 
[전대길 사장의 CEO칼럼] 백내장(白內障)과 대상포진(帶狀疱疹) 
  • 편집국
  • 승인 2021.01.2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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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불청객(不請客) 질병이 백내장과 대상포진이다. 
2020년 6월, 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심한 난시(亂視)로 인해  수술 후에도 시력이 회복되지 않아 9월 말에 Laser 시술을 또 다시 받았다. 그 아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백내장 수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는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잘못된 편견(偏見)을 바로 잡기 위해 필자의 체험을 적는다. 
 
 
삼성서울병원(안과)의 백내장 수술환자는 전날 밤 9시부터 금식(禁食)해야 한다.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금식하지 않은 수술환자가 백내장 수술 중 구토를 하여 수술에 차질이 있었단다. 

“백내장 수술할 때 난시도 같이 치료해주세요”라고 의사에게 사전에 요청하는 게 좋다. 난시 시술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받기를 권한다. 필자는 백내장 수술 후에 난시 교정을 위한 Laser 시술을 따로 받았다. 수술시간이 3초(秒)인데 비보험이라 수술비가 무척 비쌌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년 질병이다. “최근 30~40대에 백내장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었다. 생활습관이 바뀌면서 젊은 당뇨환자가 늘고 약제사용이 늘어난 것이 30~40대 백내장 환자 증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백내장 수술 전문의 H 교수가 일러준다. 

백내장은 노안과 초기 증상이나 발병 연령대가 비슷해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 

백내장에 걸리면 안구 통증이나 분비물이 생기며 시력이 떨어진다.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회복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노화 현상, 외상, 포도막염이나 전신질환 합병증 등 다양한 원인 때문이다. 

가장 흔한 것은 노화 때문에 생기는 노인성 백내장이다.  50세 이상 연령에 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젊은 나이에 백내장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이나 근시 등에 의해 백내장이 더 빨리 생길 수 있다. 스마트 폰의 밝은 화면을 주시하는 푸른 파장 빛이나 자외선 노출시간이 많음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한다.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안과 진료실 게시판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안과 진료실 게시판 

안과에서 동공(瞳孔/눈동자)을 확대하는 ‘산동(散瞳)’이란 생소한 말을 듣고 당황한 적이 있다. 백내장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눈의 동공(瞳孔)이 커지도록 확산하는 안약인 산동제를 눈에 넣은 뒤 현미경을 이용해 진행 정도를 확인한다. 

백내장 치료를 위해 안약과 알약을 처방하는데 이는 진행을 늦출 뿐이다. 근본적 치료법은 수술뿐이다. 대개 시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면 수술을 한다. 

백내장 수술은 눈의 각막을 절개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첨단 장비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도 부작용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합병증으로 안내염, 녹내장, 안내(眼內)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수술을 받아야 한다. H교수는 “백내장 예방을 위해 쉴 때는 스마트 폰을 보지 말고 눈을 감고 외부 자극에 노출되지 않게 하라” 그리고 “백내장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시력저하가 생기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대상포진은 나이를 불문하고 체력이 고갈되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체적으로 여름철에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습도가 높아서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로 인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은 물론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발병할 경우 뇌졸중 위험은 1.31배, 눈이 있는 부위에 대상 포진이 발병한 환자라면 4.28배까지 높아진다. 심근경색 위험은 약 1.59 배, 치매 발병 위험은 약 2.9배가량 증가하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 균형 잡힌 식사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어릴 때 수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척추에 남아 있다가 체력이 약할 적에 띠나 허리띠, Belt(帶)모양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
대상포진

어릴 적에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몸속의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오랫동안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이 약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생체 내의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이란 질병을 일으킨다. 

눈으로 나타나면 실명(失明)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잠을 잘 자고, 잘 먹고 푹 쉬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과식과 과음은 금물이다. 

마늘, 생강, 도라지, 버섯, 홍삼, 녹황색 채소, 양파, 등 푸른 생선, 잡곡밥 그리고 비타민C가 든 음식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설탕이 포함된 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과 자극적인 음식 그리고 콩 종류의 음식은 멀리 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그 아픔과 고통을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수백 개의 침(針)을 일시에 찌르거나 칼로 피부를 도려내듯이 쑤시고 따갑고 아프다. D증권사 CEO 이었던 J선배가 대상포진에 걸렸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술을 마시고 계속해서 끽연(喫煙)했는데 병세 악화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 

최근 국가대표 농구감독을 지낸 C란 친구도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을 많이 했는데 ‘대상포진’이란 말만 들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따라서 50대 이상 성인은 대상포진 예방주사 맞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을 한번 앓는 다는데 필자는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았다. 
처음 걸렸을 때엔 가슴 부위에 난 부스럼인 줄 알고 상처치료제인 후시딘을 발랐다가 엄청 고생했다. 하도 아파서 <통증클리닉>에 가서 내 목에다 10번 이상 진통제 주사를 맞기도 했다. 

두 번째 걸렸을 적엔 초기에 입원 치료(5일간)를 받았다. 세 번째 걸렸을 적엔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아서인지 별로 고생하지 않았다. 앞으로 또 다시 대상포진에 걸릴 수가 있다고 해서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고 조심하며 지낸다. 

끝으로 백내장 수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큰 어려움을 부른다. 그리고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도록 체력관리에 힘써야 한다. 나 스스로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자.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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