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중소기업 살리는 라이브커머스, ‘득’이 ‘독’이 될수도
[취재수첩] 중소기업 살리는 라이브커머스, ‘득’이 ‘독’이 될수도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1.01.26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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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스트리밍 광고로 매출 늘어난 기업 다수
비전문가의 생방송, 사소한 실수와 잘못된 마케팅 방법 주의해야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이 확대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마케팅 방식이 있다. 바로 라이브커머스다.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lcommerce)에서 따온 합성어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생방송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고 소비자 구매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홈쇼핑과 비슷하지만,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단 점에서 차이점을 지닌다.

라이브커머스는 중소기업이나 1인기업, 크리에이터 등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도 지닌다. 최근 유튜버들의 인기를 생각하면 라이브커머스는 ‘요즘 소비자’를 잡기 위한 최선의 방책으로 보인다.

기업과 소비자가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고 피드백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홈쇼핑은 TV수신료와 쇼호스트에 대한 인건비 등 부가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많아 마케팅 비용이 매우 높다. 라이브커머스는 이보다 놀라울 만큼 낮은 비용으로 다수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쇼핑라이브’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의 경우 라이브커머스 진입 전인 지난해 8월 대비 330% 이상, SME 라이브 콘텐츠는 620%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기업은 월 20회씩 쇼핑라이브를 진행하는 전략으로 2~4개월 만에 매출을 10배 가까이 올렸단다.

새로운 마케팅 도구의 등장은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전세계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에서는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참여자가 5억 명에 달한다. 중국 라이브커머스시장은 2023년 중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3조원규모지만 빠른 시간 내 1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카카오와 쿠팡, 신세계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올라탄 라이브커머스의 순항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늘 새로운 방식이 시작될 때는 득과 함께 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에 없던 길을 개척하다보면 여러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소비자와 기업 사이의 간격이 유례없이 좁혀지다보면 긍정적 평가와 함께 부정적 평가도 증가하게 된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처럼 라이브 커머스에서 발생한 한 번의 실수가 급격한 매출하락이나 기업 이미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생방송으로 비전문 호스트를 통해 진행되는 광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며 기존 마케팅 대상자와 라이버커머스 참여 소비자의 기질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직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제대로 된 법적 규제가 없다는 점도 조심해야할 요소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위험성이 있으니 새로운 마케팅 도구인 라이브커머스를 지레 두려워해 시도조차 말라는 말이 아니다.

도구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독을 뺀 득만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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